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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의 애견샵에서 알게 된 엄청난 분양가

by 일본의 케이 2019.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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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네가 강아지를 분양했다.

예전부터 조카가 키우고 싶어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는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보내준 사진이 얼마나 이쁘던지

눈길을 뗄수 없었다.

우리도 몇 번 키우려 했지만 여러이유로

 포기했는데 동생이 보내준 사진들을 보고는 

지금껏 잘 참아왔던 키우고 싶다는 욕망이 

주체하기 힘들만큼 내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사진을 보내준 날부터 난 하루종일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다.

지금껏 내가 결혼을 하고 8년이 지나는 동안

참아야했고, 포기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먼저, 우리가 여행을 자주 가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생활패턴이기 때문에 강아지가 

외로울 수 있다는 조언을 꽤 많이 들었다. 

또 다른 이유는 이곳 일본은 애완견의 분양가가

 한국에 비해 10배, 20배로 비싸다는 것이였다.

분양하는 곳(장소)이 어디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애견센터에서

분양되는 가격은 한국보다 10배 이상이다.

특히 우리가 키우고 싶은 견종은 시바견인데 

시바견중에서도 마메시바라는

아주 작게 개량된 품종을 찾고 있어서

 흔하지 않은 만큼 분양가도 상당히 높아서

망설였던 이유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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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벗어나 변두리쪽에는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애견센터를 다녀온 곳이, 아오야마, 시부야, 

록본기, 시로가네다이여서인지 기본 50만엔

(한화 약 500만원)은 훌쩍 넘어섰다. 

비싼 동네에 있는 애견샵은 사는 곳에

따른 프레미엄과 이름 값이 있듯이 

분양가는 2배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런데 솔직히 그곳에서 본 얘들이 예쁜 건

사실이였고 건강하고 족보가 확실한 얘들만 

스카웃해서 온다는 말에 믿음이 갈 정도였다. 

깨달음도 분양가가 30만엔까지는 괜찮은데 

50만엔 이상은 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주저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이 귀한 생명체를 끝까지 

가족처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견주가 건강해야만이 애완견도 잘 돌 볼 수 

있다고 먼저 내 건강을 챙기고 나서 키우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다.

주인이 비실거리면서 제 몸 챙기기도 힘들어지면

아무리 귀여워도 눈에 들어오기 힘들다고

정말 자식처럼 키워야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라고

아주 냉정한 의견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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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견센터에 가면 강아지들을 거의 안아 보질 

 않는다. 안아보면 그 어린 녀석을 두고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깨달음과 동생네 강아지를 보면서

다시 한번 애견센터를 찾아갔는데 우리가 

찾던 마메시바, 그것도 마메비사중에서도 

더 작게 개량된 아즈키시바가 있어 너무 

데리고 오기 싶어 분양가를 봤더니 

80만엔(한화 약 800만원)이였다.

내가 그 녀석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자

한 번 안아보라고 권했지만 끝까지 안지 않았다.

안고 나면 내 머릿속에 정리되었던 여러 갈등들이

눈처럼 녹아버려 바로 데리고 와 버릴 것 같았고

무엇보다 80만엔이라는 분양가가 너무 

크게 자리해서 쉽게 안아볼 수 없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 스탭이

80만엔을 할부로 하시면 된다고 다들 할부로

분양하시니까 그렇게 하라며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출생일, 출생지, 

애견주, 그리고 3대에 걸친 어미들의

체중, 성격까지 다 파악되어 있는 녀석이라고

그래서도 분양가가 좀 비싼지만 유전적으로도

순수혈동임으로 절대로 크지 성장하지 않음을

보장한다고 어필했다.

80만엔,,,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인 것 같아서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깨달음이

왜 이렇게 비싼 건지, 일본만 이렇게 비싼 것

같다며 이해가 안 된다고 하자

 그녀가 알기 쉽게 차분히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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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견, 모견, 자견 3대 이상, 본인이 소유한

 동일 견종을 번식 시키는 브리더가 있는데

( 견종을 사육하고 번식시키는 사람들)

 단순 교배가 아닌 순수 형통을 유지하기 

위해 번식 계획과 전략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교배를 실시하고 어느 정도 견종에 관한 

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받아 온 녀석은

 그저 판매나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녀석들과는

분양가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먼저, 브리더가 브리딩을 하는 목적이 그 견종의

질적 향샹에 있고 그러기 위해서 브리더는 자신의

 애견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교배를 실시하기 때문에

그만큼 혈통이 확실하다고 하다.

물론, 적당히 교배해서 귀엽게 생긴 강아지들을 

판매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그런 브리더들은 제대로 된 애견샵에서는

 거래를 아예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정도의 분양가를 하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종견선정 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시행된

우수한 종견 자격을 갖은 모견, 부견들의

아이들이라는 말도 덧붙혔다.

난 스탭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버려진 애완동물이 적은 이유가 분양가가 비싼것도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깐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잠자코 듣고 있던 깨달음이 시바견과 한국의

진돗개를 번식시키고 싶다고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했고, 그 소릴 들은 스탭이

 약간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시바견이든, 

진돗개이든 브리더는 바른 번식을 

위해 자신의 번식 견종에 대해

끝임없이 공부도 해야하고 견종의 이해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번식을 위해 종견과 모견의 선택역시도 

중요하고 자신들의 샵에 있는 아이들은 

부견과 모견 뿐만 아닌 조부견과 조모견까지 

직접 확인한다고 했다.

 조상견에 결점이 없는지 종족의 우수한 점이

 무엇인지 선조견과 종견간 혈통 구성이 어떠한지 

 체형, 기질, 얼굴, 눈, 털의 색깔, 

털의 질감, 피모, 성격 등 철저히 선별하고

빠짐없이 잘 살핀다고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성심성의껏 우리들의 궁금증에 절히 답 해 준 

스탭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우린 그 녀석을 남겨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 어때? 분양가가 왜 비싼지 납득이 갔어? ]

[ 응,,,혈통이 있고,,또 그만큼 관리가

철저하다는 거겠지..그래도 그 돈이면

난 진돗개를 키우고 싶어..]

[ 진돗개는 우리집(아파트)에서 못 키우잖아 ] 

[ 그건 그런데,,진돗개가 더 예뻐 ]

[ .......................... ]

난, 그냥 말없이 동생이 보내준 동영상을 다시 봤다.

키우지 못하는 이유를 변명처럼 여러가지 

나열하며 지금껏 망설이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한 생명체를 끝까지 돌보고 책임질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니였는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생명체를 키우고 보살핀다는 게 나에게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다. 친구들 말처럼

 내 몸(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귀한 생명을 단지 예쁘다고, 키우고 싶다는

욕심만 앞세워서는 안 될 일이였다. 

정말, 키우고 싶으면 내가

먼저 건강해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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