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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본인의 배려는 아주 작은 것부터.

by 일본의 케이 2015. 2. 3.

우린 주말에 가끔 목욕탕을 갈 때가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동경내에 온천수를 사용하는 목욕탕을 일부러 찾아

그 곳에서 온천욕을 맛보곤 한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온천 목욕탕을 향해

수건, 속옷만 챙겨서 목적지에 도착, 휴게실에서 1시간 후 병우유를 먹기로 약속하고

각자 남녀탕을 향해 들어갔다.

실내는 그렇게 붐비지 않았고

사진찰영 금지라고 적혀서 차마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목욕탕 특유의 냄새, 그리고 분위기까지 내 어릴적 엄마 손 잡고 다녔던 동네 목욕탕과

 너무 흡사해 잠시 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그렇게 목욕을 시작, 탕에 들어갔다가 사우나에 앉아 있는데

약 60대갸량의 일본 아줌마 두 분이 들어오셨다.

[ 탕 입구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외국인 아니야?]

[ 한국말 하는 것 보니까 한국 사람인 것 같아 ]

[ 왜 탕 입구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 거지? 불편하게,,, ]

[ 잘 모르니까 그러겠지~]

[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런 걸 몰라? 어린애들도 아는거야]

[ 몰라서 그러겠지,, 알면서 그러겠어~매너가 없다고 생각해~]

[ 아무튼 요즘, 어딜가나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 ]

내가 목욕탕에 들어 올 때부터 탕 입구에 걸터 앉아 팔장까지 끼고

두 여자분이 한국말을 하고 있었다. 대량 30대 초반정도 된 듯한 여자분들이....

쉽게 말하면 문턱에 앉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도 살짝 눈에 거슬린 건 사실이였지만

그냥 이 근처 사시는 분인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탕에 들어가려는 사람, 탕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그녀들을 몇 번 힐끔거렸지만

그녀들은 그대로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깨달음과 약속시간을 맞추기위해 마지막 샤워를 하려고 할 때쯤

그녀들이 서서 샤워기를 들고 몸을 씻었고 다들 앉아서 씻고 있던 일본 아줌마들이

깜짝 놀래 멍하니 쳐다봤었다.  

옆에 사람들에게 물이 다 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난 그녀들을 보며 일본생활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유학생인가 하는 생각과

나도 처음엔 저 언니들처럼 주위사람 생각없이 저랬을 거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장기 여행이든, 유학이든 조금은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한국에서 하던 버릇이나 습관들은 자제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난 목욕탕을 빠져나왔다.

일본인들의 몸에 배인 배려는 아주 작은 것들이 많다.

 배려의 기본이 되는 마인드는 남을 생각하는 매너에서 오는 것이다.

 여닫이 문을 사용할 때, 뒤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좀 잡아 주는 센스있는 매너.

만원버스나 전철을 탈 때, 등에 맨 가방을 안쪽으로 매거나 선반에 올려놓는 지혜로운 매너.

빈 좌석에 앉을 때, 안쪽(창가쪽)부터 앉아 나중에 타는 사람이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매너.

 화장실, 계산대 등등 사람들이 모인 그 어느 곳에서든 줄을 서는 깔끔한 매너.

 엘리베이터 안에 먼저 타면 늦게 타는 사람을 위해 열림버튼을 눌러주는 자상한 매너.

사람이 모인 곳에 흐트러진 신발을 가지런히 맞춰주는 착한 매너.

자기가 사용한 물건은 다음에 사용할 사람을 위해 제자리에 정리하는 매너.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아주 작은 배려이지만  배려가 있는 곳엔 훈훈함이 있고 고마움의 향기가 있다.

공공장소 뿐만이 아니라 혼자가 아닌 둘이 있을 때부터 서로를 위해 해야 할 것이 생기듯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들이 배려하는 습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항상 주위를 둘러보고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옆사람에게 내 주위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인지 한 번씩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으면 좋으련만,,,,

배려는 아주 사소하지만 그만큼 당신을, 남을 생각한다는 큰 마음의 소유자이다.

나만의 방식에서의 배려가 아닌 타인을 위한 배려가 해외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속담 중에는 [콩 한쪽도 나눠먹자]라는 속담이 있다.

인간의 본능인 [식]에 관해서도 한국인은 함께 하려는 나눔의 따스함을

 알고 있고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민족이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반일감정이 심해지고 혐한이 늘어간다고는 하지만

한국 유학생들은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어딜 가나 한국인을 볼 수 있고, 어디에서나 한국어가 들려오는 게 사실이다. 

자신이 존경받고 싶은 만큼 타인을 존경해야 하듯이

남을 자기 자신처럼 존경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내가 당했을 때 불쾌하고 불편한 것은 남도 불쾌하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생각한다면

나의 작은 배려로 상대를 유쾌하게 만들 수 있다.

세상은 자신이 배려한 만큼 자신에게 배려되어 되돌아 온다.

작은 배려가 큰 배려로,,,,


댓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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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후아빠 2015.02.03 10:37

    지난주 나고야에 갔다가 많이 경험했던 일본인들의 사소한 배려에 저도 모르게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동기가 무엇이건간에, 이유가 어떻든간에 그런 배려의 문화가 사회를 여유롭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을
    일본에 갈때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 일본에 여행가는 이유가 알건 모르건 그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답글

  • 위천 2015.02.03 10:53

    우리나라의 배려가 사라진 것은 아마도 지금 이 시대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 탓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이 부모 중에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공감합니다
    내 아이 최고, 내 아이는 특별해, 내 아이에게는 이라는 등의 생각으로 의식없는 행동을 허용했기에
    지금 이런 일들이 일어 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옛날 조선시대에 동방의 예의지국이라는 호칭에 맞는 대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합니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젊은 세대의 부모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답글

  • 유진파파 2015.02.03 11:24

    다시한번~생각해보게되는~글임니다
    할수있는것부터 실천해볼까합니다 !
    답글

  • 김동일 2015.02.03 11:36

    배려가 몸에 배여있는 명품 입니다 ㅎㅎㅎ
    답글

  • 데이지 2015.02.03 12:32

    전 오지랖이 넓어서 그럴때면 가서 얘기를 해줍니다. 제가 몰랐던 매너와 개인주의에 익숙해서 탸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저는 누군가가 얘기해주면 참 고마워하거든요. 인생은 평생 배우면서 살아야 하니까 라고 제 자신에게 스스로 말해봅니다.
    답글

  • 허영선 2015.02.03 13:25

    글을 읽고..
    나도 그런적이 있었나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으려 생각하면서 행동하지만..
    피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건 없는지....다시 잘 생각해서 실천해야 겠어요.
    답글

  • jemiky 2015.02.03 14:00

    입시교육 위주로 국영수만 잘하면 된다는 부모와, 성적만 좋으면 장땡이란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인성교육 강화니 뭐니 말만 떠들지만, 실질적으론 아무 변화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오늘도, 누군가 갑질을 하고, 누군가는 또 울었겠죠?
    사는게 빡빡해지고, 여유가 없으니,, 경쟁사회에 도태될까봐 남에 대한 배려대신, 나하나 잘 살자고, 남에게 피해가 가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요즘엔 원리원칙을 지키며 소신대로 사는 사람들이 바보 취급 당하는 이상한 세상이예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답글

  • 울릉갈매기 2015.02.03 14:18

    좋든싫든 좋은건 늘 본받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몇번 가본곳이지만 느끼는게 참 많더라구요~
    우리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더
    많아져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2015.02.03 14:3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흑표 2015.02.03 16:54

    배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입니다.

    우리도 배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답글

  • 유니스 2015.02.03 19:48

    25년전 부산에서 일본까지 배를 타고 여행갔던 기억속에: 목욕했던 나의 모습이 일본여자들과 달랐다구 느꼈음. 버릇 습관이 다른거였구나 ! KBS catchy phrase 가 "배려" 더군요. 여기 사람들은 타인들에 일체 관심은 없지만 기본 공중도덕과 매너는 좀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인들과 달리 루드한 유럽인들 많아요
    답글

  • 2015.02.03 19:5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민들레 2015.02.03 23:16

    그중 젤 불편하고 찌푸리게 하는것이
    버스에서 통로에 앉아 비켜주지 않는 사람
    금방 내릴것도 아니면서...
    젤 밉더라구요

    오래전 일본 목욕탕에서 한국사람이 서서 대야에 물을 쫙쫙~ 뿌려 일본 여자분과 싸움을~ㅎ


    답글

  • 김정연 2015.02.03 23:19

    저도 우리나라 유명 온천에 갔었는데 꼬마애가 탕 앞에서 소변을 보고 그대로 탕 안으로 들어올려는 것을 막지도 않고 뒷처리도 하지 않는 부모를 보면서 완전 어이없고 기가 차서 한마디 하고 뒷처리 하게 한 적이 있네요.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그런것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남을 배려? 까지 바라지도 않고 피해주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요. 특히 뻔히 주차선이 있지만 자기 편의대로 주차 해놓아서 제가 얘기한적 많지만 결국에는 왜 시비거냐는 답이어서.. 이제 포기했네요
    답글

  • 남무 2015.02.03 23:46

    좋은것은 배워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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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04 12:2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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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am 2015.02.04 14:27

    아마 그분들은 정말 그게 피해가 되는거라고 생각치 못했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대체로 서서 샤워하지 않나요? (저는 대중탕을 안다녀 잘 모르겠긴하지만..)
    암튼. 그게 익숙한 사람이라면 왜 남들은 앉아있는지, 혹은 남들은 앉아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고 못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런의미에서 케이님께서 좋게좋게 그분들께 설명을 해주셨으면 어떠했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게 또 넒은 의미에서 케이님의 그분들에 대한 배려가 될 수도 있을거 같고요.
    실은 욕 덜 먹게 '도와'주시는거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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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이 2015.02.05 07:28

    헐~~?! 한국도 서서 샤워하면 싸우게되잖아요.. 물튀니깐. 내가다니는목욕탕들은 서서하는곳 앉아서하는곳 나누어져있어서 이글은 이해가안가네용..ㅎ;; 그분들이 이상하신분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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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입술 2015.02.05 11:01

    보시기에 그들이 여행객 같았다면 이야기 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남의 나라를 알아가는거죠. 단순히 여행만 하는게 아니라요. 아마 그들은 지금도 계속 모른채로 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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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화공주 2015.04.07 21:47

    오랫만에 케이님 블로그에 들어와 봤습니다. 자세한 일본생활의 궁금함을 잘 그려주셔서 항상 고맙게 읽고있습니다. 일본은 자주 여행하지만, 배려와 깨끗함은 배울만합니다. 그렇지만 거기도 사람사는곳이라 열에 한, 둘 ...막무가내와 무지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듯합니다. 바꾸어서 우리나라에서의 무분별 일본 여행객이 그런다면, 몰라서 그렇겠지하며 그냥 넘어가게 되는데 그래도 목욕탕에서의 무례는 여행객을 떠나서 기본 예의이기에 좀 낮뜨거워 지네요.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