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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여성이 결혼상대로 고르는 조건

by 일본의 케이 2015.07.23

깨달음은 술이 취하면 꼭 뭘 사온다.

실은 취하지 않아도 거의 매일 다양한 걸 사오는 편이다.

어릴적부터 입이 짧은 나는 주전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과자나 빵을 사다줘도 유통기한을 넘길 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사오지 말라고 하는데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 손에

오늘도 뭔가가 들리어져 있다.  메론이였다.

 

사무실 옆 과일가게, 지하철에 있는 빵집에서

집앞 편의점에서,,,지역 특산물이여서,,,

맛있게 보여서,,한정 판매라고 해서,,,

맛보니까 괜찮아서,,, 백화점에 세일이여서,,등등

참 다양한 이유로 뭔가를 사는데

특별히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단다.

원래 자기가 뭐 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결혼 초, 내가 우리 아빠 얘길 많이 했었을 때

 자기나름대로 한가지 결심한 게 있었단다.

 

너무 자상하고 자식밖에 모르셨던 우리 아빠...

퇴근시간이면 자전거 차임벨을 [찌링 찌링] 두 번 울리고

정각 6시에 칼 퇴근을 하셨고

늘 자전거 뒷 좌석에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사탕, 과자, 오징어, 바나나 등등

먹을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사오셨다.

그랬다...그 당시, 40년전 그 때 그 시절,

물자가 그리 흔하지 않았었을텐데 

우리집 장농 속엔 미제 땅콩버터, 미제 마아가린, 

미제 코코아가루, 일본 통조림이 늘 있었고 

우리 아빠는 매일밤, 좋은 것, 맛있는 것을 사가지고 오셨다. 

나름 여유로운 유년시절을 보낸던 옛 기억들,,,,

전화도 우리집 뿐이여서 동네 공중전화처럼

 사용 되었고,,,김 일선수의 박치기를 보기위해

우리집 TV 앞에 동네 아이, 어른할 것 없이

모여들었던 것도 기억한다.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기 전까지...   

 

내가 이런 얘기들을 할 때면 아빠를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자기도 우리 아빠처럼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지난 주부터 깨달음이 사 온 것들이다.

 센베이, 땅콩, 햄버거, 케잌, 앙꼬빵, 젤리, 군고구마,

군밤, 복숭아, 오징어, 등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냥 눈에 띄는 걸 사와서인지

내가 싫어하는 것을 또 사올 때도 있다.

나를 위해 사 온다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위주로 사올 때도 많다.

아무튼, 매일 잊지 않고 이렇게 뭔가를 사들고 오는

깨달음의 이런 자상함이 내가 결혼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2년전, 일본의 독신남녀 2,026명을 대상으로

결혼상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앙케이트 조사를 했었다. 

 

(출처-마치아라무) 

 

그 결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남성은 1위가 [성격, 가치관 일치 ] 2위는 [용모]

3위는 [ 연령] 순으로 나왔다.

여성 역시도 1위는  [성격, 가치관 일치 ]

2위는 [경제력] 3위는 [용모]였다.

남,녀모두 70%이상이  [성격, 가치관 일치]가

결혼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뽑았고 

  구체적인 의견으로함께 있어 즐거운 사람, 

평생 같이 있어도 신경쓰이지 않는 사람,

함께 있어도 방해되지 않는 사람,

공기 같은 존재인 사람, 

신경 쓰이게 하지 않는 사람,

함께 있어도 스트레스 쌓이지 않는 사람,

가족처럼, 아빠처럼 느껴지는 사람,

얼굴 표정이 밝아서 미래도 밝은 생각을 하는 사람 등등

결혼 상대를 고르는데 있어서 역시나

자기 마음이 언제나 평온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상대를 찾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출처-마치아라무) 

 

아빠를 닮은 모습들,,아빠를 흉내내는 모습들,,

자상하고 순하고 착한 아빠같은 남편,,,

난 아빠같은 남편을 고른 게 분명하다.

인간은 어느정도 마더 콤플렉스, 파더 콤플렉스가 있다고 한다.

부모님을 이성으로 처음 접하고,

취향, 성격, 가치관들이 부모님들과 닮아가다보니

은연중에 아빠와 같은 성향의 남자를 고르게 된다.

어린시절 아빠를 이성으로 보고,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고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아빠 닮은 남자에게 호감이 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하지만, 내 주위에는 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절대로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그래도 나처럼 아빠를 너무 좋아했던 여자들은 

아빠같은 남자, 아빠 닮은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성격과 가치관이 일치되는 커플이 최고는 아니겠지만

반려자를 선택하는데 필수적 조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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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씨아저씨 2015.07.23 14:41

    ㅋㅋㅋ 난 술마시면 가끔 마른안주 주머니에 넣어가는데~ㅋㅋㅋ
    답글

  • 사는 게 뭔지 2015.07.23 14:45

    케이님의 결혼 생활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깨달음님의 자상함도 너무 와 닿습니다. 아빠와 비슷한 사람 아니면 정반대인 사람을 배우자로 찾는다는 의견에 많이 공감합니다. 근데 비슷하건 반대이건 기준은 아빠라는 게 갑자기 생각드네요. 따뜻하고 기분 좋아지는 글 감사합니다.
    답글

  • 늙은도령 2015.07.23 18:09 신고

    결혼이 장사여서는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장사가 돼버렸습니다.
    수지가 맞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지요.
    독신이 느는 것에는 경제적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더 큰 문제는 결혼에 대한 가치의 붕괴입니다.
    결혼은 상대에 대한 약속입니다.
    평생 노력하고 헌신하고 사랑하겠다는 가장 고귀한 약속입니다.

    제의 결혼관이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결혼 자체의 본질에 관한 얘기입니다.
    요즘은 모든 관계가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답글

  • 실버양~ 2015.07.23 18:58

    저희.아빠도 케이님.아버지랑 비슷해요~
    어릴때부터 31가지 아이스크림, k할이버지치킨,각종 과자들... 항상 퇴근때.사오셔서는 저랑 동생에게 분할배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30대가 된.지금도 깨서방님처럼 방에.군것질거리를 항상보관해둔답니다~^^
    옛날생각이 아련하네요...
    답글

  • noir 2015.07.23 20:46 신고

    훈훈합니다~ 뭔가 따듯한 느낌이에요
    답글

  • 달려라=3 2015.07.23 21:59

    사는 즐거움이 별게 아니지요. ^^
    저도 집 들어오면서 저 주려고 캔커피 같은 주전부리를 안먹고 가져왔다고 머리쓰다듬으면서 주면
    별거 아닌데 그게 참 좋더라구요.


    답글

  • 2015.07.24 07:3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07.24 08: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함대 2015.07.24 09:17 신고

    성격이 잘 맞아야죠.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답글

  • 2015.07.24 09:54

    두분의 따뜻한 마음이 참 좋습니다.
    답글

  • SPONCH 2015.07.24 10:36

    깨달음님과 케이님 알콩달콩 따뜻한 모습 정말 보기 좋아요. 저는 경상도 출신이라 부모님들께서 좀 사랑 표현에 소극적이셨는데 (특히 아빠) 우리 아이들은 서울 아빠 만나서 ㅎㅎ 아주 애정표현을 듬뿍 받고 자란답니다. 무뚝뚝한 엄마 (저) 도 이 세사람의 영향을 받아 많이 닭살 스러워 졌어요. 얼마전에 친정아빠랑 애들이 통화하는데 "ㅇㅇ야 할아버지가 사랑해."하셔서 전화기 넘어로 듣고 진짜 놀랐답니다. ^^ 기분 좋았어요.
    답글

  • 생각이 들게하는 따뜻한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

  • 위천 2015.07.24 11:35

    정말 아이들이 부모의 장점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 맞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이성을 찾고 있는지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아빠의 마음으로 케이님을 염려하고 지켜주는 깨 서방님이 옆에 계셔서 참 좋겠어요
    늘 사랑하며 행복하세요
    답글

  • 2015.07.24 13:3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울릉갈매기 2015.07.24 18:03

    술취하면 사오는거 안좋은가요?ㅎㅎ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olivetree 2015.07.25 01:47

    예전에 결혼한 제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자신을 위해 아빠같이 든든한 남자를 남편으로 주신 것 같다고. 결혼한 친구의 고백중에서 가장 마음을 동하게 하는 말이었던. 케이님의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그 빈자리를 채워주려 저녁마다 무언가를 들고 오시는 깨달음님의 손과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답글

  • 2015.07.25 04:4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못난이지니 2015.07.25 05:01

    저는 아빠랑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어린시절인데, 왜 남편은 아빠형을 만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답글

  • 2015.07.26 09: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6.02.21 17:3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