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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우체국 직원이 보여준 인간미

by 일본의 케이 201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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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학시절부터 우체국을 이용해 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살고 있던 집하고 가까웠던 것과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데도 편하길래 이용하고 있다.

 오늘도 소포를 보낼려고 우체국에 들러 한국 친구에게 보내고

통장정리도 좀 하고 돌아오려는데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소포 보내시려고 오셨냐며 나한테 추천하고 싶은 정기적금이 있는데

괜찮으면 잠깐 시간을 내주실 수 있냐며 이윤이 더 나오는 상품이 있다고 소개하고 싶단다.

실은 올 해 들어서 내게 신상품 팜플렛을 몇 번 보내 왔지만 그냥 모른척 했었다.

 

일단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설명을 듣다가 12년 후면 내가 이곳에 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랬더니

 내가 일본에 살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내 통장에 입금이 되니 걱정말라며

일본을 떠나실 생각이냐고 넌즈시 묻는다. 

[ ....................... ]

이 직원은 내가 일본친구들에게 김치를 보낼 때면

자기도 김치 좋아한다고 맛있는 냄새 난다고 늘 얘기했던 직원이다.

내가 결혼 청첩장을 보낼 때도 자기도 같은 달에 결혼한다고 서로 축하를 했던 직원이다.

그래서인지 이 땅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하자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냥,,,,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한국에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그랬더니

그러시냐고 요즘 일본에 사시는 외국분들, 특히 한국분들이 맘 고생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그런다.

그냥 내가 피식 웃었더니,,, 일본사람들도 뭐가 옳고 그른지는 다 알고 있다고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들은 한정 되어 있으니 너무 맘에 두지 말란다.

아마도 사무실에 우리 둘밖에 없어서,,

그리고 10년이상 거래했던 외국인 고객을 위하는 마음에 자기 생각을 털어 놓았던  것 같다.

계약을 하나 따기 위한 입바른 소리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의 말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이율이 놓다는 메리트도 있고 해서 소액이지만 계약을 하고 돌아서는데

쇼핑백에 바리바리 선물을 넣어 주면서 생활에 필요하실 것 몇 개

자기가 골라 넣었다고 문 밖까지 들고 나오면서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인다.

 

세상 사람들, 국적과 상관없이 괜찮은 인간들이 더 많기에 살만하다는 말이 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우체국을 떠날 때까지 쳐다보고 있는

그에게서 사람냄새가 나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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