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주치의가 말하는 여성의 빈혈치료 음식

by 일본의 케이 2015. 8. 7.
728x90
728x170

[ 이상하네,,,,]

[ 약을 끊은지 벌써 6개월이 훨씬 넘었는데

왜 빈혈수치가 이렇게 낮지....]

[ 3개월은 그냥 약기운이 남았을거라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8개월이 되가는데,,,왜 수치가 안 올라가지...]

주치의가 모니터에 숫자들을 8개월전 것부터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 생리 언제 하셨어요? ] 

[ 생리양에 무슨 변화 같은 게 있으셨어요? ]

[ 여성분들은 매달 생리를 하시기 때문에

특히 빈혈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케이씨는 지금 너무 낮고, 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채로

8개월이 지속되고 있어요, 어지럼증 있었죠?

헛구역질도 했죠?  근데 왜 말 안 했어요? ]

[ ........................ ]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을 못했다.

마치 선생님께 야단맞는 초딩처럼...

우리 주치의는 자기 환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병의 원인이 되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거침없이 뭐든지 묻는 경향이 있다.

그런 줄 알고 있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빨간날 사정?을 사실대로 얘기했다.

[ 이번주에 드신 음식들을 한 번 말해 보세요]

[ ...........................]

돈카스, 계란찜, 초밥, 샌드위치,,,,,

대충 이렇게 먹은 것 같다고 하자

[ 아침 식단은 주로 뭘 드시나요?]라고 또 물었다.

밥, 낫또, 계란 후라이, 나물류,,,

대답을 하면서도 웬지 내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 닭고기 싫어하세요? 닭 간 같은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러자

[ 내일부터 의무적으로 드세요, 약이라 생각하고 드셔야 합니다,

지금 이 수치는 빈혈개선약을 드셔야할 수치입니다

매번 말씀드렸듯이 약으로 치료하려하지 말고

음식으로 섭취하고 보강하는 게 최고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피를 만드는 음식들, 빈혈방지를 위한

음식을 위주로 드세요,

3개월 후에 확인해서 수치가 이 상태로 그대로이면

정밀검사 하셔서 됩니다, 아셨어요? ]

[ ...........................]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 닭의 간이나 돼지 간, 코코아, 미역, 꿀, 연근, 톳나물,

목이버섯, 콩, 아사이베리, 시금치, 재첩 ]

이 11가지 음식이 빈혈에 좋은 음식이라고

 단숨에 알려 주셨다.

이 외에 자기가 추천해 주고 싶은 것은

[ 검은깨] 와 [파세리]라고 하셨다.

파세리 샐러드에 검은 깨를 듬뿍 뿌려서 먹거나

 밥과 모든 반찬 위에도 깨를 뿌려서 먹고

파세리를 건조시켜 분말로 해서 깨와 같이 뿌려 먹으면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도 하셨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주치의를 보면서

이 선생님은 모든 환자들에게 이렇게 상세하게 관심을 보이시고

식단까지 알려주시는지 좀 궁금해졌다.

진료실 문을 나서는데 또 한말씀하시면서 검사결과표를 주셨다.

[ 케이씨, 신경이 너무 예민해요,

몸 만드는데만 신경쓰세요~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

[ ......................... ]

 

주치의가 말하는 다른 것?이란 무엇을 말씀하시는 걸까...

우리 주치의는 앉아서도

 천리를 보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치료가 끝나고 완치판정을 받은지 3개월이 지났다.

 몸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음식량도 좀 늘리고, 영양 발란스를 생각해가며

신경써서 먹었는데도

좀처럼 몸이 정상으로 되돌아가질 못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먹고 싶은것, 몸이 원하는 것을 먹는다고 먹었는대도

몸이 내 마음 먹은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나이탓도 있겠지...

인삼, 과일쥬스, 등푸른 생선, 두부, 낫또 등등,,,

나름 챙겨서 먹는다고 신경을 썼는데...

전철 안에서 깨달음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 당신, 신경줄을 좀 무디게 하는 약이 있으면

사서 먹이고 싶다고,,,, ]

내 가슴속에 내려놓지 못한

욕심덩어리가 날 피곤하고 병들게 하는 것일까,,,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자고 그렇게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고 있는데도

아직도 나를 내려놓는 과정이 더 많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무튼, 잘 먹자!! 피를 만들기 위해....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령출산을 생각하던 날  (55) 2015.09.03
엄마를 부탁해-2  (20) 2015.08.25
불꽃축제와 같은 만남과 헤어짐  (31) 2015.07.31
5년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첫날밤  (28) 2015.07.30
해외 거주자에게 가족이란..  (40) 2015.07.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