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공항에 나간 시간이 가족이 도착하기 20분전이였다.
방학과 여름휴가철인 탓인지 사람들로 북적대는 도착 로비를
깨달음이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왔다갔다했다.
한국분들이 많이 오시는지 마중나온 분들도
90%가 한국분이였다.
기다리기를 35분, 드디어 가족들이 나오고
[ 어서 오세요~, 잘 오셨습니다]를 그렇게 연습해 놓고
막상 가족들 얼굴을 보니까 까먹었는지 입이 얼었는지
괜히 조카 태현이 손을 잡고 늘어지는 깨달음....
공항과 집이 가까운 덕분에 바로 집으로 온 가족들은
베란다에도 나가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
다들 가방을 풀어 김치와 냉동음식들을 꺼냈다.
그리고 깨달음에게 세제와 비누, 화장지를 건네자
이사 축하선물이라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이 외에도 깨달음 좋아하는 반찬들이 계속해서 가방에서
나오니까 무거운데 많이도 가져왔다면서 힘드셨을거라고
말은 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질 못했다.
일단, 모든 음식들을 김치 냉장고에 밀어? 넣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잠깐 요기를 하기 위해
과일들을 먹으며 2시간 20분간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연예인 얘길 했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하러 간 곳은
동생가족이 7년전에 왔던 곳이였다.
그 때 당시에도 너무 맛있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해서
다시 이곳으로 예약을 했었다.
가족 모두가 일본에 오신걸 감사드리며
건배를 하고 다양한 메뉴들을 시켜
맛있게 드신다음 스탭에게 부탁해
가족 사진 한 컷을 찍었다.
가게를 나와 오다이바를 향하는데
마침 해가 저물고 있어서 바람도 선선하고
깊어가는 밤하늘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깨달음이 또 야경을 소개?하며
사랑짱집이네,,도쿄타워네,,,디즈니랜드네,,등등,,
그렇게 첫날밤이 깊어 갔고
내일 온천행 스케쥴을 알려주고
가족들은 취침을 하기 위해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누운 우리는 처음 이 집에 이사오던 날
야경을 보면서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잠을 설쳤던 걸 떠올리며
내일 아침엔 무슨 반찬을 할거냐고 묻기도 하고
어머님이 영광굴비 가져오셨더라고
가족들 가고 나면 자기 혼자 먹을거라고
혼자 중얼중얼 거렸다.
공항에서 왜 [ 잘 오셨어요~]라는 말을 안 했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가족들을 보니까 아무 생각도 나질 않고
쬐금 눈물이 날 뻔 했단다.
[ ...................... ]
실은 우리 가족들을 기다리는 동안
부모님을 만나는 사람, 친구를 만나는 사람들이
마중나온 분들과 껴안고 반가워하며
[ 아이고, 아이고 잘 오셨다]
[ 고생하셨다 ]라면서 눈물을 훔친 장면이 몇 장면 있었다.
그걸 보고 있던 깨달음도 따라서 눈물을 찔금 거렸었다.
그래서인지 막상 우리 가족들이 나오자
멀쓱하게 말은 못하고 엉거주춤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하는
귀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난 감사의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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