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일본에 왔던 바로 그 날,
이웃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도착을 했었다.
가족들을 픽업해 집에 들어 왔을 때, 우편보관함에
소포가 들어있음을 확인하고 깨달음이 가지고 왔었다.
한글이 적힌 박스를 보고 가족들이 궁금해 하길래
블로그 이웃님들이 보내주신거라고 했더니
참 대단한 인연이라고 부러워했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깨달음이
자기가 블로그에서 인기가 좀 있다는 걸
은근 자랑하면서 약간 거만한 태도로 박스를 열었다.
한국어로 된 편지를 잠깐 쳐다보고는
나한테 건네주고 자기는 박스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하나씩 꺼내더니
처음보는 과자라며 가족들에게 맛 보라고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건네자,
깨서방 드시라고 일부러 보내셨는데
우리가 먹으면 되겠냐고 하자
갑자기 건방진 얼굴을 하고는 괜찮다고
자기 먹을 과자 많이 있고 이런 건 같이 먹어야 맛있다며
선심쓰듯이 가족들에게 내밀었다.
[ ...................... ]
다들 하나씩 맛을 보면서 어쩌면 옛맛 나는 과자를 잘도 골라서
보내셨다면서 감동을 받고
믿음이 좋은 우리 큰언니는 동봉해 있던 책을
읽어보더니 믿음이 좋으신 분인 것 같다고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자기가 더 감사하다며
몇 페이지를 쭉~ 읽었다.
옛날 과자, 라면, 스넥, 그리고 비누,,,,
편지를 가족들에게 읽어주며 난 또 목이 메였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고맙고 고마워서,,,
언니들은 어디에 사시는 분이냐, 뭐 하시는 분이냐
이렇게 일본까지 보내주시는 성의가 참 대단하다고
언니들도 웬지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3주전에는 미국에서도 소포가 왔었다.
일어로 적힌 편지를 읽으며 깨달음이
참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 줄 한 줄, 일본어로 마음을 담아 적으신 게
고스란히 느껴져서 가슴을 알싸하게 만들어 주신 손편지였다.
깨달음이 또 읽고, 또 읽으면서 감탄했던 게
우리 가족들,특히 조카들이 자기를 위해
일본어로 인사를 하고, 하고싶은 말들을 일본어로 준비하는 걸
보고도 감동 받았는데 이렇게 미국에서
일본어로 자기에게 편지를 써주시는 그 정성이 대단하다면서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사람 사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단다.
일본에서는 사업적으로 번역이나 통역이 필요하면
상대국의 언어로 전달을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있어서
일부러 상대를 위해 그 나랏말을 공부하고
편지까지 쓰는 노력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역시 한국인들의 사람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다르단다.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이웃님들..
내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분이 뭘 하시는지, 연세가 어찌 되는지,
가족 구성원은 어찌 되는지 ?
고향은 어디신지,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몰라서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그 분들의 포근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앞으로도 제가 더 잘 할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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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로 다음메일 알려 주시면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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