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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하루 4천명이 이용한다는 도쿄의 인터넷카페

by 일본의 케이 201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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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당국은 2016년 11월 부터 2017년 1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넷카페(피시방)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넷카페 난민이 하루 4,000명이 

육박하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들의 절반 46,8%는 한달 수입이 

11-15만엔(한화 약 100-150만원)이 있지만

 빠듯하다보니 월세 등 제대로 된 주거형태를 

갖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넷카페 노숙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파트타임, 파견노동자, 

일용노동직등의 고용형태로 일을 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연령대는 30대 연령층이 

가장 많은 38.6%를 차지했으며

50대가 29%, 40대가 17%순이였다.

30대층이 유난히 많은 이유를 전문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견근무 해고나

고용 해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고

다음으로 50대가 많은 것은 직장을 그만둔 뒤 

재취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인터넷카페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넷카페 난민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7년, 모 다큐방송 프로에서 표류하는 빈곤자라는

타이틀로 넷카페 난민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 방송을 시작으로 각종 매스컴에서 실체와 현황을 

분석하고 일본 정부차원에서도 넷카페난민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 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들을 위한 거주지 모색, 취업 

지원책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월세를 얻지 않고 넷카페에서 노숙을 하는 이유로는

보증금은 모을 수 없다가 62,8%로 가장 많았고

월세를 내기 위한 안정된 수입이 없다가 33.3%

입주를 위한 보증인을 구할 수 없다가 30,9%로

 뒤를 이었다. 보증금이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집의 물건이 파손되거나 수리비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맡겨놓은 돈을 말하며

 집을 빌려준 대가로 주는 사례금도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의 금액이 마련되지 않으면

월세를 쉽게 얻을 수 없다.

요즘은 보증금과 사례비를 없애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기본적으로 들어가야할 

초기비용이 어느정도는 있어야한다. 

집을 잃게 된 이유는 직장을 그만둬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어서, 일을 그만두다보니 회사

 기숙사를 나와야 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 54%였다.


이용자의 70%를 넘은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이용

 금액3,500엔(한화 약 35,000원)을

지불하는 장기체류자들이다

 이들의 수입원은 일당제나 성과급제가 많다보니

고정비용인 월세를 계속해서 지불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방을 얻을 수 없어

넷카페를 떠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이외에도 개인채무나 학자금 대출 상환에 

허덕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넷카페에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금전적인 문제 이외에도 오랜 기간 고용과 

주거가 불안정한 상태에 노출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허약해져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넷카페는 인테넷, 게임, 만화책, 식사, 적당한 소음, 

편리한 입지 등 젊은층에게는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쾌적한 장소일지 

모르지만 넷카페에서 생활은 다른형태의

 노숙상태임이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이

 갑자기 일감이 끊기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길거리에 내몰리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넷카페 난민의 43.3%가 돈이 떨어지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할 수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57%는 하루나 이틀정도 길거리 노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카페 난민이 늘어날 수록 길거리 노숙자도 

반비례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넷카페 난민들의 경우 대부분이 한달 수입으로

의존하며 사는 사람들이기에 일이 없어지면

바로 노숙자가 되기 쉬는 길에 서있다.



하지만 요 몇년사이, 지금까지의 넷카페 난민과는

다른 목적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어 주목을 사고 있다.

 통학이나 출퇴근이 편리해서 도심에 있다는 점과

넷카페가 호텔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의 이용이 조금씩  늘어가고,

 특히 관광목적으로 들어온 해외여행자들이

장기여행을 위해 한달간의 장기 투숙을 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렇게 이용자의 목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요구에 따라 깔끔하고 안락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캡슐호텔식 

카페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답변을 보면 

여행이나 출장중의 숙박이라 답한 37,1%보다

주거가 없어 잠을 자기 위해 25%보다 많았으며 

흥, 일 때문에 늦어졌기 때문이 13.1%

집으로 들어가기 싫은 사정 때문이라 

답한 이가 5,9%로 나타났다.

전국이 체인망으로 되어 있어 개인룸이 지정되고

다양한 메뉴의 식사와 드링크와 후식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구비되어 있는 모든 서적이 

무료이고 샤워실, 세탁실이 상비되어 있어

호텔처럼 충분히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목적을 갖은 이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추세이다.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형태는 다르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숙박업소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고용정책의 문제점이 낳은

이 시대의 아픔과 상실의 크기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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