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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한국 사물놀이에 남편이 받은 감동

by 일본의 케이 201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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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인 9월 24일, 25일은 제 8회

일한교류축제가 히비야공원에서 열렸다.

교회를 마치고 역 앞에서 만난 우리는 

공원으로 걸어가며 점심으로 뭘 먹을 것인지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였지만

사람들이 각 푸드코너마다 긴 줄이 서 있었고

입구에 자리잡은 호떡집의 호떡은 불티나게 팔리고..

옆가게 김밥집은 모두 팔려 30분후에

다시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뽀로로는 일본 아이들 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푸드코너 맞은편에는 한국관광안내

한일고교생교류 등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한복을 입어보는 코너였다.


맥주를 사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깨달음이 20분 기다려 사 온 군만두와 닭갈비.

찐만두를 사고 싶었는데 2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해서 한산해 보이는 

옆 집 닭갈비를 사왔단다.


만두는 세개, 닭갈비는 한 점 먹고 젓가락을 놓았다.

[ 왜? 맛이 없어? ]

[ 음,,,별로 맛 없어, 닭갈비 맛이 이상해..]

[ 만두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 3대천왕에서 나오는 만두가 먹고 싶어

[ ........................... ]

그렇게 말을 한 뒤, 어디론가 사라진 깨달음은

10분후 과자를 사들고 나타났다.

과자 먹는 게 훨 나을 것 같아서 사왔단다.  


그렇게 과자로 배운 채운 우리는

이 날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사물놀이를 보기 위해 무대로 향했다.

어제는 전통무용단과 전통악기 연주회가 있었는데

우리 일 때문에 올 수가 없었고

오늘 오게 된 이유도 이 사물놀이를

깨달음이 보고싶어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중간 쯤 볼 때부터 깨달음이 훌쩍거렸다.

[ 왜? 울어?]

[ 몰라,,, 그냥 슬퍼...]

[ ..................... ]

신경쓰여서 슬쩍 곁눈질을 하고 봤는데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마지막 사자놀이에는 수건을 꺼내

눈물을 연신 닦았다.

원래 아리랑만 들어도 우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물놀이 보면서 울 거라는

 생각은 못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다음은 일본 오키나와의 에이사가 펼쳐졌다.


[ 왜 울었어? ]

[ 그냥,,한국 조상님들의 [한]이 느껴졌어..]

[ 사물놀이에 한은 없을 것 같은데..

풍작을 기원하고 즐기는 것인데.. ]

[ 꽹과리나 북으로 내면의 아픔을

풀어가는 거 아니였어? 

어디서 읽었는데 북은 구름을 의미하고

꽹과리는 천둥, 번개를 나타낸다고 하던데?

 옛날 농촌시대 때 농악으로 천지신명께 감사와 함께 

그동안 수고한 노고를 풀어내는 게 

사물놀이 아니야?

[ 아,,,그래... ]

이렇게 얼버무리고 말았다.

어설프게 아는 채 할 수도 없고

실제로 사물놀이에 대해 내가 아는 게 없어

뭐라 설명해 줄 수가 없었다.


공원을 빠져 나오며 깨달음이 발견한 포스터.

사물놀이가 10월 23일 열린다고 한다.

내면의 아픔, 슬픔들을 꽹과리나 북으로 풀어간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깨달음...

뭐든지 한국인의 [한]으로 엮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깨달음은 분명 나와는 다르게 듣고 느낀다.

인터넷으로 잠깐 찾아봤더니

사물놀이에 나오는 4종류의 악기에서

징은 바람을 장고는 비를 의미하고

천지조화를 뜻한다고 나와 있었다.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의 전통예술을 더 잘 알고 

느끼는 깨달음을 위해서라도 

저 공연에 가기 전까지

공부를 조금 해 두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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