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인 9월 24일, 25일은 제 8회
일한교류축제가 히비야공원에서 열렸다.
교회를 마치고 역 앞에서 만난 우리는
공원으로 걸어가며 점심으로 뭘 먹을 것인지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였지만
사람들이 각 푸드코너마다 긴 줄이 서 있었고
입구에 자리잡은 호떡집의 호떡은 불티나게 팔리고..
옆가게 김밥집은 모두 팔려 30분후에
다시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뽀로로는 일본 아이들 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푸드코너 맞은편에는 한국관광안내,
한일고교생교류 등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한복을 입어보는 코너였다.
맥주를 사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깨달음이 20분 기다려 사 온 군만두와 닭갈비.
찐만두를 사고 싶었는데 2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해서 한산해 보이는
옆 집 닭갈비를 사왔단다.
만두는 세개, 닭갈비는 한 점 먹고 젓가락을 놓았다.
[ 왜? 맛이 없어? ]
[ 음,,,별로 맛 없어, 닭갈비 맛이 이상해..]
[ 만두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 3대천왕에서 나오는 만두가 먹고 싶어
[ ........................... ]
그렇게 말을 한 뒤, 어디론가 사라진 깨달음은
10분후 과자를 사들고 나타났다.
과자 먹는 게 훨 나을 것 같아서 사왔단다.
그렇게 과자로 배운 채운 우리는
이 날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사물놀이를 보기 위해 무대로 향했다.
어제는 전통무용단과 전통악기 연주회가 있었는데
우리 일 때문에 올 수가 없었고
오늘 오게 된 이유도 이 사물놀이를
깨달음이 보고싶어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중간 쯤 볼 때부터 깨달음이 훌쩍거렸다.
[ 왜? 울어?]
[ 몰라,,, 그냥 슬퍼...]
[ ..................... ]
신경쓰여서 슬쩍 곁눈질을 하고 봤는데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마지막 사자놀이에는 수건을 꺼내
눈물을 연신 닦았다.
원래 아리랑만 들어도 우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물놀이 보면서 울 거라는
생각은 못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다음은 일본 오키나와의 에이사가 펼쳐졌다.
[ 왜 울었어? ]
[ 그냥,,한국 조상님들의 [한]이 느껴졌어..]
[ 사물놀이에 한은 없을 것 같은데..
풍작을 기원하고 즐기는 것인데.. ]
[ 꽹과리나 북으로 내면의 아픔을
풀어가는 거 아니였어?
어디서 읽었는데 북은 구름을 의미하고
꽹과리는 천둥, 번개를 나타낸다고 하던데?
옛날 농촌시대 때 농악으로 천지신명께 감사와 함께
그동안 수고한 노고를 풀어내는 게
사물놀이 아니야?
[ 아,,,그래... ]
이렇게 얼버무리고 말았다.
어설프게 아는 채 할 수도 없고
실제로 사물놀이에 대해 내가 아는 게 없어
뭐라 설명해 줄 수가 없었다.
공원을 빠져 나오며 깨달음이 발견한 포스터.
사물놀이가 10월 23일 열린다고 한다.
내면의 아픔, 슬픔들을 꽹과리나 북으로 풀어간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깨달음...
뭐든지 한국인의 [한]으로 엮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깨달음은 분명 나와는 다르게 듣고 느낀다.
인터넷으로 잠깐 찾아봤더니
사물놀이에 나오는 4종류의 악기에서
징은 바람을 장고는 비를 의미하고
천지조화를 뜻한다고 나와 있었다.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의 전통예술을 더 잘 알고
느끼는 깨달음을 위해서라도
저 공연에 가기 전까지
공부를 조금 해 두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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