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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 음악프로가 질리지 않는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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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말 엄마가 서울에 올라오셨다.

동생이 신청한 [가요무대]라는 프로에 방청권이 당첨 되어

엄마와 함께 보기 위해 올라오셨다고 했다.

실은, 이번 당첨이 처음이 아니고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동생 친구 부모님께 드렸는데

이번에 또 당첨이 되다보니

엄마를 올라오시라고 했단다.

녹화 전날, 엄마가 서울에 올라오셨고

퇴근하고 온 깨달음에게 이 소식을 전했더니

어머니 심심할텐데 잘 됐다면서 그런데 자기도

너무 가고 싶다면서 갑자기 슬픈 눈을 하고 날 쳐다봤다.

[ ........................ ]


 

녹화 당일, 동생과 언니네가 엄마를 모시고

방송국에 가셔서 5월 가족의 달 특집

[가효 무대]를 보셨다고 한다.

녹내장 수술을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호화로운 조명불빛들이 좀 눈부시긴 했지만

티브이 속에서만 보던 가수들, 그리고 직접 라이브로 듣는

옛노래들이 상당히 즐거우셨던 모양이였다.

 

녹화가 끝나갈 무렵에 나온 [불효자는 웁니다]를 들으시며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셨다는 엄마....

그렇게 2시간의 [가요무대]를 본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동생이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깨달음에게 미안해서인지 [ 스미마셍 ]을 적어 보냈다.

올 봄부터 깨달음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했던 꽃게찜집이였다.

 

 

그걸 본 깨달음이 사진을 확대해서 보고는

눈을 히번덕하게 뜨면서

자기가 먹고 싶어했던 꽃게찜을 자기를 두고

어찌 먹을 수 있냐고,,,[ 아이고,,아이고,,,먹고 싶어요]를

아주 서럽게 날 붙잡고 [먹고 싶어,,,나도 먹고 싶어...]

[오메,,오메..]를 연발했다.

 [ ....................... ]

곧 한국에 가니까 그 때 먹자고 달래고

달래도 칭얼거려서 깨달음이 좋아하는

[듀엣가요제]를 얼른 틀어줬다.

 

요즘 즐겨보는 [ 듀엣가요제] [ 판타스틱 듀오] 까지

계속 보다가 처제에게 당장 이 프로들도

 신청을 해달라고 하란다.

방청객으로 가서 자기도 버튼을 누르면서 참여하고 싶단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은[ 듀엣 가요제]의 파트너 찾기를 볼 때도

쪽집게처럼 누구와 파트너가  될 거라고 잘 맞췄고

가수들이 노래를 시작하면 점수도 거의 비슷하게

잘 맞추고 우승자들도 신기할 정도로 이제까지 한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자기가 방청을 하게 되면

정확하게 뽑을 자신이 있다고 한다.

딱 한 번 틀렸을 때는 지난번 판타스틱 듀오에서

나온 [ 태양]의 [ 눈, 코, 입] 이였다.

이선희씨도 잘했지만 절대로 [태양]팀이 우승이라고

장담을 했었는데 져버리자 안타깝다고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면서 그 노래만

 유튜브에서 10번이상 들었다.

 

요즘은 [신의 목소리]라는 프로도 열심히 보길래

한국노래도 다 모르면서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물었다.

록가수가 부르는 발라드, 발라드 가수가 부르는 트로트,

트로트 가수가 부르는 록, 모두 감성이 다르고

 본인들 노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부르는 게 너무 멋지단다.

그리고 프로가 아닌 일반인들이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각 프로에 매번 노래를 이렇게 잘 부르는 

사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그것도 대단하단다.

그래서 전혀 지겹지 않고, 한국어 번역없이도

화면에 그래픽으로 상황들을 알기 쉽게 해주니까

 보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했었다.

하긴, 난 같이 보면서도 거의 통역을 해주지 않는다.

한국어 공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매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그래서 그냥 지켜보는편이다.

그 덕분에 이 음악프로들을 보면서 알게 된

한국어가 아주 많이 늘었다.

[ 진짜 잘한다] [ 이겼다] [ 너무 잘해 ]

[ 대박이다] [ 리듬이 좋다] [ 떨린다] 등등,,

아무튼, 직접 가서 들으면 훨씬 맞출 확률이

높아질 거라 자신하는 깨달음..

분명, 깨달음은 음치는 아니다.

그렇다고 음악성이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닌데

맞추는 걸 보면 신통하기도 하다.

아마도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처음 듣는 한국노래일지라도

점점 귀가 열리고, 분석력도 애리해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있게 직접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모양이다.

한국요리도 그렇고 한국노래까지..,관심이 너무 많은

 못말리는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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