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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인에게 있어서 신의 존재는 이렇다

by 일본의 케이 201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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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모태신앙이였기에 내 선택에 의해 크리스챤이 된 건 아니였다.

대학 땐 불교와 많은 인연이 닿아 개종?을 할까 잠시 망설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교회에 나가고 있다.

깨달음은 일본종교의 특징인 애니미즘 신앙, 즉 모든 신을 믿는 생활 관습적 토착신앙이다.

깨달음 뿐만아니라 일본인의 80%이상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있다.

 

 알기 쉬운 예로, 이들은 결혼 전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달라고 결혼의 신([ 縁結び ]이 있는 신사에 가고

결혼이 결정되면 결혼식은 목사님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하고

결혼이 끝나면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는 가정원만(家庭円満) 신사에 가서 결혼을 보고하곤 한다.

이렇듯, 거의 모든 일본인들은 자기 필요에 따라 신사를 택해 간다. 

그래서 깨달음에겐 기독교, 예수님도 하나의 신에 속하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시댁에 갔을 때, 1시간 거리에 있는 이세진구 ( 伊勢神宮 ) 에 갔었다.

기원전 2년에 일본 천황 가문의 선조인 여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照大御神)의 명을 받아

내궁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궁이다.

하지만, 난  3번씩이나 갔으니까 재미 없다고 커피숍에서 쉬고 있었고 깨달음 혼자서 다녀 왔었다.

 

그 때 샀다고 내게 건네 준 오마모리(お守り-부적 같은 게 들어있음)

이렇게 매번 어느 신사를 가든 내 것과 자기 것을 사서

자기 책상 위에 올려 놓거나 가방에 넣고 다닌다.

 

 

난 그럴 때마다 내 것은 필요 없다고,

 어차피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데 뭐하러 사냐고 그러는데

운수대통 오마모리니까 일이 잘 풀리면 예수사마(교회)에 가서

감사하다고 그러면 되지 않냐고 그냥 행운을 불러주는 마스코트 정도로 생각하라고 그랬다.

[ ........................ ]

 

 자기 책상에도 붙혀두고, 가방에도 넣고 다니는 부적들,,,,

주일에 내가 몸이 피곤해 교회에 가는 걸 늑장부리면

예수사마는 지각하는 사람 안 좋아 할 거라고 빨리 뛰어가라고 그런다.  

주말에 여행을 가게 되면 예수사마도 오늘은 그냥 푹 쉬어도 야단 안 치실 거라고 그랬다.

내가 교회에 갔다오면 가끔 오늘은 뭘 빌었냐고 묻곤 한다.

그냥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각성하고,,,,얖으로의 일들도 기도하고 그런다고 그랬더니

예수사마가 너무 바빠서 다 못 들어주면 어떡하냐고

예수사마 혼자서 그 많은 신도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엔 벅찰 것 같다고

분명 여러 제자들이 결혼 담당, 사업번창 담당, 면학 담당을 나눠서 할 거란다.

[ ....................... ]

완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고 믿고 있는 깨달음.

필요에 의해 신사를 찾아가는 일본인다운 발상이다.

 

아무튼, 종교가 달라 트러블이 있었던 적은 아직까지 없다.

서로가 각자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기에

한 집안에 다른 종교가 공존해도 아무일이 없었던 것 같다.

어떤 종교든 신성하고 거룩하고 영적(靈的)이며 신적(神的)인 것과의

 인간 관계이므로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게 최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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