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2025년도 신년회를 하던 날

by 일본의 케이 2025. 1. 23.
728x90
728x170

2025년도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건배를 하고는 

다들 자기 주변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

뭘 어떻게 잘 하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한 채  서로 잘 알고 있지 않냐는

눈빛을 교환하고 일상을 풀었다.

 

[ 지난달 우리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우리 남편이 장례식에 안 왔어,

자기 아버지 마지막까지 안 볼 거라는

생각은 솔직히 생각지도 안 해봤는데 ]

[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어? ]

[ 몰라,, 결혼 전부터 그랬는데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났나 봐 ]

[ 학대받았을까? ]

[ 몰라, 안 물어봤어 ]

결혼생활 31년째인 다카하시(高橋) 상은

서로 알려고 하지 않은 게 결혼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 우리 남편은 마자콘(マザコン마마보이)이어서

지금 50 넘었는데도 그렇게 엄마집에 가서

자고 온다. 가서 뭘 하는지 몰라, 안 물어봐서 

궁금하지도 않고,, 근데 같이 가자고 안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

[ 시댁에서 잔다고? 좀 수상하지 않아? ]

[ 상관없어, 시댁이든 어디든 집에

안 들어오니까 나는 아주 편하고 좋아 ] 

아오키 (青木)상은 남편이 차라리 

바람이 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지난 신정 때, 아들이 미국 갔다 온

얘기를 하는데 우리 시어머님이 갑자기

트럼프가 당선 되고 부터는 아시아계 사람들 

차별이 심해졌다면서 갑자기 

세계 정치 얘기를 하시는데 애들 아빠랑

설전을 펼치더라고, 세상 돌아가는 걸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닌깐 ]

[ 아직도 젊으시네 ]

[ 세상 일에 궁금한 게 많으셔, 지금도

 하루종일 책을 읽으시는데 존경스럽지 ]

박식한 시어머님 때문에 항상

못 난 며느리가 된다는 호시노(星野)상은

올 해는 자신도 책을 한 번 읽어볼 생각이란다.

728x90

[ 우리 아들은 지금 임신 중인 며느리

입덧이 심하다고 매일  자기가 음식을 하는데

레시피를 나한테 몇 번 물어보길래 그냥

사 먹어라고 했더니 뱃속에 있는 태아한테

인스턴트 먹이기 싫다고 그래서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내가 너 가졌을 때 맥도날드에서 삼시세끼

먹었다는 걸  말해주려다가 안 했어 ]

[ 아들 대단하다, 근데 그러다 지치면

바로 배달 시킬 걸 ]

[ 내 말이.한 달도 못 갈 거야, 요리하는 거 ]

나카이(中井)상은 첫손주를 본다는

설렘과 서글픔이 교차하는 날이 많단다.

반응형

영화 매니아인 가와사키(川崎) 상은 올여름에

본 한국영화 [ 육사오]가 너무 재밌어서

친구 데리고 두 번이나 봤다며

자신은 다시 태어나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한다.

오미야(大宮) 상은 영어공부를 3년이 넘게

하고 있는데 초급을 벗어나질 못했다면서

올 해는 영어검정 3급을 목표로 하고 있단다.

 

친구가 없는 사람들의 특징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코로나 핑계로 돌리는 것도 우스웠다. 약속날짜도 내가, 약속장소도 내가 결정해 주길 원해서 예약을 하고 좀 이른 저녁에 그녀를 만났다. 꼭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

keijapan.tistory.com

 

남편이 혼밥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다

퇴근길에 여행사에 함께 들린 우린 저녁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중화요리집에 따라 섰다. 5시에 영업이 시작됐는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 이 집, 유명 한가봐,,] [ 그

keijapan.tistory.com

 

가족은 사랑하는 게 아니다.

[ 여기,, 자주 오시나 봐요 ] [ 네.음식도 괜찮고, 또 얘기 나누기도 편해서.. 술 한잔 하실래요? ] [ 아니요,,저 술 잘 못마시는 것도 있고 역에 자전거를 두고 와서..] [ 아,,그러세요..] 많이 어색해

keijapan.tistory.com

디저트가 나오자 마지막 잔을 들고

올 해도 잘 이겨내 보자고 건배를 했다.

무엇을 어떻게 잘해보자는 얘기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또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해결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1년을 채워나가자고,,

(一日一日を大切に生きる)

 

시부야 Cerulean Tower에서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도 내 블로그  (0) 2025.01.03
처음으로 하는 얘기  (0) 2024.12.13
사람냄새 나는 인간관계  (0) 2024.11.27
커피 값, 돌려드릴게요.  (15) 2024.11.21
바빠서,, 그래서 병이 났다  (0) 2024.11.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