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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5

요즘 일본에서 자주 보이는 이상한 한글 깨달음이 한글을 배운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 한국어 실력에 본인도 답답해하고 있다. 제2 외국어를 60이 넘은 나이에 시작해 배워나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음을 스스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오늘 외운 단어가 하루가 지나면 바로 잊어버리고 반복학습을 하고 있어도 기억력감퇴인지 노화현상인지 잘 외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올 목표는 초급을 떼고 중급으로 가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며 한글 공부를 시작하고 깨달음에게 변한 게 있다면 길거리를 지나가다 한글표기가 된 것들을 모조리 읽으려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하나씩 읽어보다가 뜻을 모르겠거나 읽기가 어렵거나 발음이 힘든 단어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와서 내게 무슨 뜻인지 묻곤 하다. 맞춤법이 맞은지 안 맞는지.. 2023. 1. 18.
한국사람인 나도 어렵다 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깨달음은 열심히 한글책을 펼쳐놓고 쓰기 연습을 하는데 한숨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깨달음은 완벽한 발음과 암기를 하려는 자기만의 고집스런 공부 방식을 택하고 있어 진도가 더디게만 가고 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좀 답답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난 되도록 참견을 하려하지 않고 있다. 그 많은 교재중에서도 자기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골라 자기만의 공부방식대로 풀어가고 있으니 난 그냥 한발 떨어져 응원만 하고 있다. 지금 깨달음은 받침이 없는 간단한 단어를 외우는 중이며 공부가 끝날 무렵이면 내게 문제를 내게 하고 얼마나 자신이 외웠는지 확인 하곤한다. 아이들이 하는 낱말카드와 같은 원리로 어머니, 아버지, 오이, 누나, 아이, 우유, 여자, 나무, 사자. 나비, 라디오, 이마, 카메.. 2022. 3. 10.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밌는 한국어 올해 들어 난 되도록 깨달음에게 한국어로말을 걸고,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며암기가 될 때까지 되풀이 학습을 하고 있다.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한국어 단어를 넣어서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도록대화를 하고 있다.최근 깨달음이 즐겁게 외운 문장이[ 이 닦어] 이다.이따꼬 (이 닦어) 손 따꼬(손 닦어) 등등발음은 아직 문제점이 많지만응용을 해서 새로운 단어를 넣어 표현하곤 한다.그 외에 [ 이게 좋아요, 이게 멋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어제는 마트에서 내가 소금을 찾고 있었더니[ 여기 있잖아~]라고 똑똑한 발음으로내게 갖다주었다.그래서인지 요즘은 한국어가 눈에 띄면 뭐라고 적혀있는지 궁금해하고내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기도 한다.올 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발견한 재밌는 한국어 표기들을 보고깨달음에게 설명하.. 2017. 8. 10.
엄마를 부탁해-1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 주 엄마 생신날 통화하고 일주일 만이다. 뭐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냥 테레비 보고 계신단다. 건강은 어떠신지, 뭐 드셨는지, 감기 조심하라고, 그리고 차 조심하시라고,,,늘 전화해서 하는 소린 같다. 엄마에게 전화할 때면 되도록 깨서방이 있을 때 해서 깨서방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하는데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다. 후배가 주고 간 영화 [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의 영상들이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돌아가신 우리 아빠가 떠오르기도 하고,,,홀로 남은 할머니.. 홀로 계신 우리 엄마가 눈에 자꾸 어른거려 그냥 무작정 전화를 걸었던 것 같다. 전화통화를 했지만 영화의 잔영 때문인지 왠지모를 애달픔과 죄책감에 기분이.. 2015. 3. 16.
한국어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하요~] 를 시작으로 일본어가 시작된다. 밖에서도 100%일본어,,,, 집에 돌아와서도 깨달음과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 내가 하루에 한글을 접하는 시간들은 카톡,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가족,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후배를 만났을 때뿐인 것같다. 그래서인지 얘기 중에 한국어 단어가 잘 안 떠오르기도 하고, 주춤거림이 잦아졌다. 어느 이웃님이 독서(한국어판)를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고쳐진다고 하시던데 활자를 접하는 것도 전부가 일본어이니,,,맞춤법도 점점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지난주, 협회관계로 한국 출신의 신경과 여의사분을 만났는데 일본생활 22년째라는 그 분의 한국어가 상당히 서툰 걸 보고 은근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많이 헷갈린다..... 201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