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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러분들께 감사함을 나눕니다

by 일본의 케이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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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큐 백화점에 가기 전에 

주문을 못했던 몇 몇 분들에게 드릴

오세이보 (お歳暮 -연말에 드리는 선물)

카다로그를 보며 결정했다. 매년 추석과 설에 

두번씩 보내다 보니 중복되지 않고

받는 분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되도록이면

보내드리려 신경을 쓰는 편인데

늘 고를 때마다 고심을 하게 된다.

제일 무난한 선물은 센베이인데 의외로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늘 갈등이다. 


[ 카나마루 상은 햄세트가 나을까? ]

[ 응,,그렇게 해..]

[ 작년에도 보내드린 것 같은데..]

[ 괜찮아,,술 좋아하니까 안주로 먹겠지.. ]

[ 미후라 상은? ]

[ 음,사시미를 좋아하니까 해산물이 좋을 거야 ]

막상 선물을 고르다보면 결국엔 항상

 같은 걸 보내 드리는 것 같다.

일단 모두 체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백화점에 도착해 바로 주문서를 건네 주고

10층으로 내려가 연하장을 골랐다.

깨달음은 내게 묻지도 않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연하장을 골라 바구니에 마구 넣었다.

[ 잠깐만,,나도 좀 고르게 해 줘 ]

[ 일본냄새가 풀풀 풍기는 걸로 내가 지금

잘 고르고 있어 ]

[ ............................ ]


그렇게 자기 맘대로? 고른 다음 우리는

걸음을 재촉해 코리아타운으로 옮겼다.

도쿄가 3일간 500명이 넘는 감염자가 생기면서

다시 불안감에 사로잡힌 우리는 어쩔수없는

 외출이였지만 조금이라도 시간단축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코리아타운의 슈퍼 안은 연휴여서인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깨달음이 하나만 사기로 했던

만두가 원플러스원이라며 냉큼 바구니에 넣었고

라면 코너에서는 바구니가 넘치게 주워 담았다.

[ 깨달음, 다 샀지. 빨리 가자 ]

[ 잠깐,,떡국 사야지. 당신이 가서 

두 봉지 들고 와 ]

두개나? ]

[ 응, 떡볶이도 해 먹어야하니까 두 봉지!]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어디에서 찾았는지

 호떡 믹스를 또 두개나 들고 와 바구니에 넣었다.

[ 어디에서 찾았어? ]

[ 입구에 세일품목으로 있었어 ]

[ 당신이 만들 거지? ]

[ 음,,,한 번 해볼게 ]

깨달음에게 호떡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역으로 가려는데 이번에는

삼겹살이 맛있게 보인다며 발걸음을 한 번

멈추고, 양념통닭집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고 테이크아웃 하자고 해서 집에 맛있는 걸

준비해뒀으니 가자고 달래 집으로 돌아왔다.


신라면, 너구리, 비빔냉면, 짜파게티, 떡국떡,

 당면, 만두, 호떡믹스는 깨달음이 담고

 콩나물과 간장, 꽃소금은 내가 담은 것이다.

깨달음에게 라면이 너무 많지 않냐고 했더니

 당분간 코로나로 또 홈스테이 시간이

늘어갈 거니까 이 정도는 있어야 된다면서

저녁은 뭘 먹을 거냐고 물었다. 


내일까지 연휴여서 미리 돼지갈비를 재워 

 한 번 끓여놓은 게 있어 바로 저녁상을 차렸다.

[ 오~~~갈비였구나,,좋아,,좋아,,]

바로 뜯기 시작하는 깨달음은 갈비 7대를

 발골하듯 깨끗이 발라 먹었다.

 역시 집 밥이 최고라면서 맛나게 먹길래 

근데 왜 자꾸만 외식하려고 하냐고 했더니

아까는 삼겹살이 너무 맛있게 보였고

 양념통닭은 윤기가 좔좔 흘러 먹고 싶었다며

코리아타운에 오랜만에 갔더니 정말 한국에

간 것처럼 기분이 묘했단다.

언제 한국에 갈 수 있을지 그런 얘기 나누며 

우린 저녁을 마쳤다.


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깨달음은 자기가 산

 연하장을 하나씩 꺼내고 있었다.

그리고는 뭔가를 고르는 듯 하더니 두 장을 들고

[ 빨리 오세요~]라며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 빨리 오세요는 뭐야? ]

[ 빨리 와서 받아 가시라는 뜻이지 ]

[ 올 해는 감사의 한마디를 뭐라고 쓸 거야? ]

[ 음,,,코로나 조심하세요가 좋을 것 같애.

내년에는 백신이 만들어지겠지만 그래도 

아무쪼록 조심하시라는 게 좋잖아]

[ 그래,,그럼 그렇게 써 ]

[ 여러분,,빨리 오세요]라며 또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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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이제 한 달하고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항상 저희 블로그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기적이고 편향적인 저의 부족한 글을

기다려주시고, 즐거워 해주신 덕분에 올 해도

 이렇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많은 갈등 속에 부딪히고 

버거워할 때마다 말없이 토닥여 주시고

흔들림없이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입니다. 

지금껏 여러분들께 받은 관심과 사랑, 

격려에 비하면 너무도 작고 약소하지만 

조금이나마 감사의 뜻을 전해드리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집 주소나 직장 주소, 

그리고 성함을 적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연하장을 보내드릴테니

 부담없이 적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창이 아닌

방명록 (Guest book)에 남겨주세요.

https://keijapan.tistory.com/guestbook

주소 적으실 때 성함을 깜박 잊고 빠트리신 

분들이 가끔 있는데 잊지 말아주시고, 

적어주신 주소들은 저만 볼 수 있고

밖으로 노출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그래도 왠지 불편하시다면

제 메일에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럼. 기다릴게요.

( 연하장 신청 마감은 11월 30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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