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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이유 [ 너무 힘들어,.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이 변해 잘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다가도지금까지 나한테 한 것 생각하면 또 밉고,,,근데,,오늘도 인터넷 쇼핑에서 우리 시어머니에게좋은 영양제를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넣다가 뺐다가.. 정말,,내가 미치겠어,,]요네짱은 막내 아들과 결혼을 했고직장과 자녀 때문에 홀시어머니과 5년 함께 살다분가해서 산지 이제 3년이 지났다.함께 살았던 5년동안 심적인 고통이 많았던요네짱는 시댁과 인연을 끊을 생각으로분가를 결심했고, 남편도 그런 요네짱의 뜻에따르기로 했다.신정에만 딱 한 번 얼굴을 보이는 것 외에는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요네짱은 그런 자신의 선택이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원래 마음이 약해서인지계속해서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그렇다고 예.. 2017. 2. 18.
남편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는 한국의 맛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난 설거지를 마치고 열대어들의 상태를 살핀다. 깨달음은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경우가 많고 나도 컴퓨터를 하며 함께 즐길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노트북을 챙겨 내 방으로 들어간다. 컴을 다시 켜고 라디오 채널을 맞춘다음 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리에 앉는다. 부탁받은 원고를 써야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과 의뢰를 받아 글을 쓰는 건 마음상태부터 달라 술술 써 내려가지 못한다. 그렇게 내 방에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문 앞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묻는다. [ 뭐 해?] [ 왜? 티브이 재밌는 거 안 해? ] [ 응,,당신이 뭐하는지 보려고,,] 그러면서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침대 위에 올라 앉는다. [ 나 계속 .. 2017. 2. 14.
국제커플의 식탁에서 보이는 부부관계 아침 8시면 난 깨달음 아침상을 차린다.서로가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 한매일 아침 이렇게 아침을 준비한다.접시에 반찬들을 놓고 그릴에 생선을 구우며국을 데우면서 문뜩 이곳이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북엇국과 조기 구어지는 냄새가잠시 이곳이 외국이란 걸 잊게 한다.우리집 일주일 식단은 대충 이렇다. 미역줄기볶음, 멸치볶음, 콩조림, 창란젓, 무우말랭이, 샐러드, 조기구이, 동치미 (조식) 고등어구이, 깻잎, 우메보시, 갓김치, 콩조림, 생선초절임. 김샐러드, 묵은김치 조림 (조식) 계란후라이, 김치, 멸치볶음, 마늘 장아찌, 우메보시취나물, 토란대나물, 샐러드, 연어구이, 미역국 치즈버섯, 미역초무침, 두부조림, 낫또,야끼소바, 꽃게탕 (석식) 새우볶음, 샐러드, 무 갈은 것, 사과 샐러드,.. 2017. 2. 10.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 급증하는 트러블 최근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새롭게 급증하고 있는 트러블이 있다.지난, 12월 오키나와의 신문(琉球新報)에 기사화 된 내용은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광광객이 늘어나면서 이자카야(선술집)을 찾은 관광객이 자릿세 명목으로 나오는 오토오시 (お通し)에 관한 트러블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였다. 오토오시는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찾아보면 오토오시란 츠키다시(突き出し)라고도 부르며 가게(술집)에 들어서 주문을 하고 나면고객이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즐기기 위해서 내 놓은 작은 그릇에 나오는 일품요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전날 사시미로 나왔던 생선을 조림으로 내놓기도 하고 우리의 간단한 밑반찬처럼 감자샐러드나 완두콩,야채절임 등 가끔은 김치가 나오는 가게도 있다. 오토오시는 일종의 자.. 2017. 2. 7.
마음이 아픈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시리디 시린 상처 하나쯤을 가슴에 품고 산다.누가 말을 꺼내기만 하면 눈물이 왈콱 쏟아지기도 하고행여나 누군가 그 상처를 건드릴까봐가슴 속 깊이 꽁꽁 묻어두고 묻어 버린다.하지만, 그 상처는 때때로 불쑥 따뜻한 말한마디에두껑을 열고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나 모진 찬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날이면 약속이나 한 듯 어김없이 눈물로 모습을 나타내곤 한다.(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지도 교수와의 갈등으로 내 발로 직접신경정신과를 찾아갔던 7년전, 나와 맞는 의사를 찾기 위해 몇 달간 이곳저곳 여러 병원을 돌아 다녔다. 그러다 어렵게 한 병원에 닿게 되었고그곳 원장은 의사가운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일주일에 한 번씩 그렇게 한달째 되던 어느날원장님이.. 2017. 2. 5.
새롭게 배운 남편의 한국어가 웃기다 올해 들어 난 약속대로 깨달음에게 되도록이면 한국어로 말을 걸고 있다.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가 귀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한국어로일방적으로 말을 거는 편이고 깨달음에겐 아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틀려도 좋으니까 자꾸 말을 해보라고 했다.[ 오늘은 뭐 먹었어요? ][ 오늘은 야키도리 먹어요 ][ 먹었어요라고 과거형으로 얘기해야 돼 ]이런 식으로 틀린부분을 수정하기도 하지만대부분은 그냥 흘러보낸다.그런데, 역시나 학습효과가 2주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서 내가 많이 놀라고 있다.어제 라디오에서 전유나의 [ 너를 사랑하고도]가 흘러나오자[ 노래,, 술포요(슬퍼요) ]라고 했다.또 저녁을 준비하며 나물이 싱거워 소금을 더 넣어야겠다고 했더니 [ 아니라니깐~ 좋.. 2017. 2. 3.
요즘 인기 있는 일본의 캡슐호텔에서 하룻밤 깨달음이 설계한 캡슐호텔에 묵을 기회가 생겼다.시음회. 시식회가 있듯이 시박회가 있어서외국인 입장에서 나도 참가하게 되었다.캡슐호텔은 20년전부터 시작된일본의 독특한 숙박형태이다.싸고 저렴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업소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요 몇년 사이 그런 이미지를 탈퇴하고자 편리성과 효율성에 힘을 실어 업그레이드 된, 럭셔리 캡슐호텔이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천 4백여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고그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업소 부족으로 인해 숙박난이 장기화 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호텔건축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3년후까지의 관광객을 수용하기엔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우리가 묵은 캡슐호텔은 지난 10.. 2017. 2. 1.
남편의 눈물로 차려진 구정 상차림 구정을 이틀 앞 둔 날, 동생에게서 소포가 도착했다. 곶감, 김, 생강, 밤, 동치미, 문어다리, 떡국, 고추장등이 들어있었다.동치미국물까지 2통 넣어서 보냈다.얼른 종이컵에 국물을 한모금 마셔보니어릴적 먹었던 그 맛 그대로다.개인적으로 내겐 참 사연많은 동치미여서인지늘 눈물이 찔끔 난다. 이곳에서 동치미 담기를 몇 년 시도 해봤지만한국 조선무가 아닌 길다란 일본무로 담았더니한국맛이 나질 않아 언젠가부터 담지 않았다.바빴을텐데도 구정에 맞춰 보내려고이것저것 챙겨보낸 동생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017년, 구정을 맞이했지만깨달음과 난 많이 바빴다.늦은 퇴근과 빠른 출근을 하는 바람에 우리 서로 따로 따로 움직였고구정을 쇠야한다는 생각은 솔직히 머릿속에 없었다.그런 오늘 오후, 동생의 소포 속.. 2017. 1. 30.
나잇값하며 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박언니는 일본생활이 하고 싶어 일본에 온지 1년쯤 되었고 남편의 직업상 미국에서도 10년 넘게 살았다고 한다.김언니가 소개한 박언니가 나에게 말을 건다.[ 이번에 케이씨 책 읽었어요.케이씨는 날 잘 몰라도 나는 케이씨에 대해잘 알아요..김 선생이 얘기를 많이 한 것도 있고블로그도 가끔 보고 있어서... ][ 감사합니다. 자녀분들은 한국에 계세요? ][ 00대학 나온 우리 아들은 지금 영국의00회사에 다니고,, 딸은 00나와서 00받고 뉴욕의 000다녀... ] 박언니의 얘기에 다들 못 들은 것처럼 그녀의 말을 흘렸다.박언니가 이번에는 김언니에게 묻는다[ 00는 잘 있어? ][ 응,,지난해 11월에 취직했어..][ 고생했네..00대 나왔지? 우리 아들도 처음에 그 대학가려다가 00대로 옮겼잖아, ]또 다시.. 2017. 1. 27.
남편 가방 속에서 나온 의외의 물건 그 물건을 내 눈으로 확인한 건 딱 일주일 전이였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우동집에서허겁지겁 우동 한 그릇씩 비우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함께 주문한 유부초밥을 몇 개 집어 먹고계산을 하려는데 깨달음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았다.[ 이쑤시개 여기 있어][ 아니, 다른 거야..]깨달음이 가방에서 꺼내 건 한국상표가눈에 띄인 작고 네모난 것이였다. 휴대용 크린팩이였다.[ 어디서 났어? ][ 지난번 어머님이랑 슈퍼 갔을 때 샀잖아?][ 언제부터 들고 다녔어? ] [ 그날 이후로,,][ 남은 거 가져가려고? ][ 응, 아깝잖아,,][ 그래도 스탭에게 물어 봐 ][ 괜찮아,,물어 볼 것 도 없어,,][ 가게 마다 다르잖아,반출이 되는 음식도 있고반출 자체가 안 되는 음식이 있잖아,][ 저기요,,여기 남은 거.. 2017. 1. 25.
감사함을 돌려드리는 방법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날,우린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한참, 송년회로 바빴던 깨달음이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왔던 유일한 날이기도 했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박스를 열어물건을 꺼내다가 포장을 보자마다[ 오랜만입니다~~]라는 한국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이렇게 한국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깨달음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박0스였다.바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한 병씩 조심스레포장을 뜯었다. 쥐포, 과자, 박0스, 라면, 부채, 호떡믹스, 뻥튀기, 라면, 영양갱, 옛날과자 세트, 포테이토칩, 땅콩카라멜,,,[ 우리 한국 과자 가게 차려도 되겠어~과자가 계속 나와~~히히히 ]그렇게 박스 안의 물건을 다 꺼내놓고참고 있던 박0스를 한 병 마셨다. [ 박0스가 그렇게 좋아? ][ 아니, 다 감사하고 감사해. 특히 박0스.. 2017. 1. 22.
이혼율이 심각한 일본의 국제커플과 그 이유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고 한 달 후, 깨달음의 동창생들과 함께 작은 피로연을 열었다. 그날은 고교 동창과 대학 동창을 합해서 모두 열 명이 좀 넘게 모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 부부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느냐는 것이었다. 깨달음은 얼른 명함을 꺼내 한 장씩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이 디자인을 의뢰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대답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재밌는 답변을 기대하던 친구들은 케이 씨의 어디가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느냐고 또 물었다.깨달음은 희로애락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삶의 자세가 좋아서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깨달음의 친구 중에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한 이도 있었지만 한일 커플은 우리가 처음이었기에 묻고 싶은 게 많았던지 어떤 친구는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개중에서 .. 2017. 1. 20.
일본의 재혼커플과 자녀들이 갖는 문제점 작년 10월 말, 한 장의 엽서가 도착했다. 모 국제교류전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이 보내 온 상중엽서였다. 그 해 가족 중에 상을 당하면 신년마다 의례적으로 오가는 연하장 교환을 상중이기에 자제하겠다는 의미를 뜻하는 엽서이다. 나와 동갑인 미나미 상은 12년 전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했다. 전남편의 자식 (딸 둘)을 데리고 지금의 남편 사이에서도 딸 둘을 낳아 딸만 4명이다. 이번에 하늘로 간 딸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녀이며 향년 24살이였다. 5년전, 도쿄의 모대학에 합격해서 학교 근처 방을 얻기 위해 한달간 도쿄에 머물러 있을 때 나와도 식사를 몇 번 같이 해서 선명히 큰 딸을 기억하고 있다. 큰 딸은 심장질환이 있었다. 딸이 자신을 닮아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걸 많이 미안해 했었다. 지난번 .. 2017. 1. 18.
가족간에도 공과 사가 철저한 일본인 [ 아버지가 엄마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걱정하시던데 괜찮아? ] [ 늙어서 어쩔 수 없지..기억력도 떨어지고,,지난주에도 우체국을 세 번이나 갔어..틀린 도장을 가져갔다가 다시 오고, 인출한 돈을 거기에 두고 오는 통에 다시 가고,,좀 그랬어...][ 지난번에 슈퍼에서 쇼핑한 것을 카운터에놓고 와서 전화 왔다며?][ 아,,,그런 일도 있었지...] [ 요즘 했던 일들이 잘 기억이 안 나? 왜 깜빡깜빡한다고 생각해?][ 나이 먹어서 그러겠지...][ 엄마는 안 힘들어?][ 힘들다기 보다는,그냥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니][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돈을 들고 다닌는 건 어때? 목에 걸고 다니는 거 있잖아.][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그렇게 해 보마 ][ 아버지 식사 챙기느라 엄마가 고생이 .. 2017. 1. 14.
백프로 얘기할 순 없었다. [ 케이야, 나야, 오랜만이다. 아, 새해 복 많이 받아~][ 응,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나야 뭐 똑같지..][ 남편분이랑 애들은? ][ 다들 잘 있어. 우리 아들은 군대갔고,딸은 작년에 취직해서 이제 사람노릇한다~][ 벌써 군대 갔구나, 딸은 시집 간다고 그러겠다,올 해 몇 살이지?][ 아직 23살이야,,시집은 어떻게 가~벌어 둔 돈이 없는데~ 근데 케이야, 나 지난 주 서점에서 니 책 봤어. .괜히 내가 두근거린 거있지..바로 사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좀 슬펐어, 짠하기도 하고,, ][ 뭐가 슬퍼? ][ 너 아픈 거,,나 실은 몰랐어..내가 블로그를 거의 안 봤거든,,근데 남편이 책 출판 됐다고 알려줘서그때야 알았어.,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왕 팬이잖아, 미안,,][ 뭐가 미안.. 2017.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