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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감사함을 돌려드리는 방법

by 일본의 케이 2017.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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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날,

우린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한참, 송년회로 바빴던 깨달음이

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왔던 유일한 날이기도 했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박스를 열어

물건을 꺼내다가 포장을 보자마다

[ 오랜만입니다~~]라는 한국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

이렇게 한국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깨달음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박0스였다.

바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한 병씩 조심스레

포장을 뜯었다.


쥐포, 과자, 박0스, 라면, 부채, 호떡믹스, 

뻥튀기, 라면, 영양갱, 옛날과자 세트, 

포테이토칩, 땅콩카라멜,,,

[ 우리 한국 과자 가게 차려도 되겠어~

과자가 계속 나와~~히히히 ]

그렇게 박스 안의 물건을 다 꺼내놓고

참고 있던 박0스를 한 병 마셨다.


[ 박0스가 그렇게 좋아? ]

[ 아니, 다 감사하고 감사해. 특히 박0스를 

한 병, 한 병 이렇게 조심스럽게 싸는 그 정성이

너무 감동이야, 그리고 이 것 봐 봐,,

아이가 그린 카드랑 토끼 인형이 들어있잖아,,

고개가 절로 숙여져,,,한국사람들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가,,진짜 감동이야,,

정말 마음을 담아서 선물을 하는 것 같아,대단해]


첫 아이의 돌 잔치때 오신분들께 드렸던

색국수와 네 꼬마숙녀가 자기 장난감도

넣어달라고해서 넣었다는 토끼인형이였다.

말랑말랑한 토끼인형을 만져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한켠이 찡해 왔다.

깨달음도 만져보더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양손으로 주물주물 거리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싱글벙글이다.

작지만 가장 큰 사랑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에 우리 둘은 잠시 말을 잃고 

숙연한 마음으로 작지만 주체할 수 없이 벅찬

기쁨과 사랑, 감사를 함께 느꼈다.


그날 이후, 깨달음은 영0갱의 매력에 빠져

이틀만에 다 먹었고 박0스를 마실 때마다

힘이 솟는 것 같다며, 감기 기운이 있다고 

마시고, 피곤하다고 마시고, 한국이 그립다고

마셨다. 그렇게 아끼며 마셨던 박0스가 

오늘로 끝이였다.

드링크제 한 병을 마실 때마다 깨달음은

꼬마아이의 좋은 기운을 얻은 것 같다고 했고  

오늘은 문뜩 내게 묻는다.

[ 감사할 게 많아..그치 ? ]

[ 응,,]

[ 오늘이 마지막이여서 더 감동적인 맛이였어.

어떻게 갚아드려야 하지? 

정말 서울에서 번개팅 같은 거 할까? 

아님 사인회 같은 거? ]

[ ......................... ]


 실은, 이분 이외에도 저희들에게

소포를 보내주신 분들이 계십니다만

제가 모두 블로그에 올리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깨달음은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 전,

무슨 의식이라도 하는 것처럼 정갈한 마음으로 

남은 책들에 본인의 사인을 넣고 있습니다.

책을 구입해서 읽고 난 후, 그 후기를 

보내주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한 분, 한 분 사인을 해드리고 싶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이달 초, 

저희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이

2쇄 인쇄를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솔직히 저희가 어찌해야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감사함을 돌려드려야 할지

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고 

작은 일에 감사하며, 작은 것도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담아 나누는 그런 

 한 해 만들어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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