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

한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

by 일본의 케이 2016.12.05

[ 소포 왔어? 뭐야? ]

 [ 응,,언니가 양파즙을 보내줬어]

내가 테이블 밑에 두었던 소포를

다시 끄집어와서는 과자가 있는 걸 보고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정지화면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 왜?]

[ 두 개,,, 없어...]

[ 뭐? ]

[ 과자가 두 개 밖에 없어,다 양파즙이야 ]

[ ............................ ]

[ 두 박스나 있잖아, 

양파즙은 내가 부탁한 거야. 그렇지 않아도

 바쁜 언니가 경동시장까지 가서

한국산 쥐포를 찾았는데 없었대..

당신 한국산 아니면 안 먹잖아..

그래서 서운할 까봐 과자를 넣은 거야]

내가 부가설명을 했지만

좀처럼 미동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날, 블로그 이웃님

소포를 보내주셨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과자,쥐포와 문어다리를 보내주신 거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콧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흔들흔들 거리고

 인증 사진도 찍으라며 신이 났다.  

[ 내 마음을 이렇게 알아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눈물나게 고마워~~~

[ ............................. ]


그리고 그 다음날도 소포가 도착을 했다.

내가 카톡으로 알려 줬더니

눈썹이 휘날리도록 칼퇴근을 한 깨달음이

저녁도 먹기 전에 무슨 의식이라도 하듯이

 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소포 내용물을 꺼냈다.


하나씩 꺼내서 만져본 다음, 다시 박스에

곱게 넣더니 소포박스를 끌어안고 

 [ 좋아요~]란다.

[ ......................... ]

 [ 그렇게 좋아? 좋아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

[ 응, 지금 연속해서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잖아~

올 크리스마스는 너무 행복해...

우리 직원들도 좋아할 거야,,.]

[ 왜 모두 당신 거라 생각해? ]

[ 당신이 아무리 뭐라해도 이건 모두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 .......................... ]

다이어트는 무리라는 생각과 함께

돼지 된다는 말이 나올뻔 했는데 그냥 꾹 참았다.

저렇게 좋아하니 그냥 내버려 둘 수밖에...


그러다 문뜩 뭔가 생각이 난 듯

자기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으니

이웃님께 돌려드려야하지 않겠냐며

내가 지난주에 준비해 둔 크리스마스 카드를

꺼내 주라고 재촉했다.

[ 아직 신년카드는 덜 준비됐어...]

[ 괜찮아, 완성 된 것만이라도 줘 봐,

지금에 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빨리 적어야 될 것 같아,, ]

[ 뭐라고 적을 건데? ]

 [감사합니다]라고 적어야 하니까

연습을 한다고 한글을 그리듯이

천천히 써내려갔다. 


[ 감사합니다]를 열심히 그리면서

연습을 한 뒤 쓰고 나서는

싸인처럼 자기 이름을 넣고 싶다고 했다.

[ 과자 보내줘서 고맙다는 거야?]

[ 아니야, 지금 한국이 여러가지로 

많이 정신이 없고 아프잖아.

근데 이렇게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그것도 일본에까지 챙겨주시는 마음과 

정성이 너무고마워서 그래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진짜 감사해.. ]

몇 번의 수정을 거듭해 쓴 한글이지만

합니다가 함니다로 되어있다.

한 장 한 장 한글을 그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깨달음 얼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어린 아이처럼 천진함과 진지함도 함께

아주 행복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이렇게 올 크리스마스도 우린 

이웃님 덕분에 아주 따뜻하고

행복함을 미리 맛 볼 수 있었다.

저희도 곧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댓글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