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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국제결혼의 환상과 주의할 점

by 일본의 케이 201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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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요,,,그냥 편하게 말씀 하세요,]

그녀의 목소리에서 망설임과

주저함이 섞여 있었다

안심하고 얘길 털어놨으면 하는 바람에

 난 그녀가 입을 뗄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 내가 일본까지 와서 고생인지

모르겠어요..우리 아이가 그래도 아빠를 좋아해요..

한국에 돌아 가는 것도 솔직히 불안하고

 챙피해요. 같은 부모를 만나서

고생하는 우리 딸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형제도 필요없더라구요.

 위자료를 얼마 청구해야할까요,,,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네요,,,,

남편을 생각하면 할수록 화병이 나요,,.

우리 시어머니만 생각해도 답이 안오고,,,]

두서없이 얘기들을 섞어가고 있다는 건

그만큼 가슴에 담아둔 얘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와의 전화통화는 20분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아직도 말이 남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인 협회에서 알게 혜미(가명)씨는

 30중반으로 일본인 남편( 40 중반)

 친구소개를 통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을 했다고 한다.

 10년째의 결혼을 맞이하는 혜미씨는

작년부터 남편과 이혼하길 원했고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라고 했었다. 부부들에게는

 장애를 가진 6 딸이 있다.

 

결혼하고 3년만에 얻은 아이가

 복합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부사이의 갈등, 시부모님과의

 관계도 어긋났다고 한다.

지금은 남편과 시댁사이에서 자꾸만

고립되어가는 상황이 처해있어 이혼을

생각한다는 혜미씨, 내가 장애협회에 있다는 것과 

혜미씨 딸을 많이 예뻐했던

편했는지 가끔 답답하거나 아이에 관해

 얘기할 상대가 필요할 때면 내게 가끔

전화를 하셨다. 난 그냥 혜미씨가 하는 얘길

들어주는 역할밖에 하질 못하지만

 요즘들어 전화가 자주 와서 은근히

걱정은 하고 있었던 차였다.

 

장애를 갖고 있는딸아이를 생각하면

 이혼하기는 힘들 같고,,,아이를 두고

자기만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못하겠고

 장애아를 데리고 한국에사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알고 있지만 지금 상태의

 부부관계가 숨막히게 답답하다며,

20 넘게 부정적인 얘기를 하던 혜미씨가

이번에는 남편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긴 통화를 하는 동안 깨달음은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들을 시켜 묵묵히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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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냥 솔직히 얘기 할게요..]

[ 네...그냥 말씀 하세요 ]

일본남자와 결혼하면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결혼해 보니

 그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게

살 거라 철썩같이 믿었는데 완전 달랐단다.

원래부터 국제결혼에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우리와 문화가 비슷할 걸 같아 일본인을 선택했단다.

직업도 괜찮았고 회사간부라는 직책,

그리고 연봉까지 꼼꼼히 따져 결혼을 했건만

모든게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단다.

 해외에서 좀 럭셔리한 결혼생활을 꿈꾸어 왔는데

금전적인 면에서도 풍족하지 못해서 갈등이 많단다.

명품 하나 제대로 못 사고 아이 때문에

있는 돈은 아이에게 쏟아 붓고 있으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고 했다.

[ .................... ]

그녀가 털어 놓은 얘기는 날 참 황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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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서야 말하는데 지금의 남편은

친구소개가 아닌 일본인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주선회사에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계속 얘기를 듣고 있다가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경제적으로 많이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택하고 싶어 일본인을 택했냐 했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혜미씨,

 

그녀는 계속해서 자기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부분들을 세세하게 설명해가며

결론적으로는 부자가 아닌 남자와 결혼을 한 탓에

모든 게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그런 논리였다.

그렇게  모든 얘길 듣고 전화를 끊고

나서도 씁쓸한 기분에 가시지 않아

 술은 마셨더니 깨달음이 무슨 상담이였냐고 물었지만

 그냥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뭐라 얘기할 것도 없었다.

 흔히들 선진국의 사람들은 삶이 윤택하고

삶의 수준도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어딜가는 상위10%이외의

사람들은 말 그대로 아주 평범한 삶,

극히 단순한 삶을 살아간다.

그곳이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는데

별다른 차이가 없다.

내 주위에 여러형태의 한일커플이 있다.

 

젊은 커플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처에서 만나

결혼한 케이스가 많고 40,50 연령층은

사업관계친구, 친척의 소개를 통해

결혼한 케이스가 많았다

어느 한국 결혼단체에서 실시한 국제커플

 이혼실태 현황 조사에서 한국 여성과

 이혼하는 외국인 남편의 국적 순위로

 일본(46. 6%), 중국(36. 2%), 미국(7. 6%)순으로

일본인, 중국인 남편과의 이혼비율이

전체의 82. 8%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률은

 중국인 아내와의 이혼률이 높고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이혼은 일본인 남편이였다.

 

외국인과 결혼한 최대 장점과 그 선택기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남성 응답자들은

조건을  따져서(32.1%),

순종적이어서(23%) 나왔고

여성 응답자들은 여유로운 삶이 가능해서(31.4%),

가정에 충실해서(21.9%) 우선적으로 꼽았다.

 또한, 혜미씨처럼 국제결혼을 택한 여성분들

중에는 외국인 남편과 해외에서 경제적으로

윤택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선진국 남자를 

배우자로 선택하는 케이스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국제커플,, 특히 한일커플은 유난히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각양각색의

이유로 다들 일본인을 배우자로 선택하고

선택되어지고 있다.

 혜미씨가 일본인과의 결혼을 선택한 이유가

어찌 되었든 어린 자녀를 위해 그리고

그녀의 남은 삶을 위해서라도 남편과의 원할한

 관계를 형성해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하지만 돈으로 시작된 결혼, 돈으로 선택한

 상대는 본인들에게도 그리고 자녀에게도

 좋은 가정환경을 만들어주기 힘들다든 걸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국제결혼, 특히 일본인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막연히 풍족할 거라는 착각과 환상 속에서

결혼을 한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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