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동생이 보낸 카톡이다.
우리 일본팀만 빼놓고 모든 가족이 다 모였다.
그 시간, 난 밀린 공부를 하고 있었고 깨달음은 TV시청중이였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유심히 쳐다보며 메뉴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 낙지, 나무루(나물), 김치, 홍어찌무(홍어찜), 홍어사시미, 죤(전), 가루비(갈비), 수루(술), 고구마, ?? ]
무슨 고구마가 있냐고 그랬더니 사진 속에 전복을 가르쳤다.
고구마가 아니고 전복이라고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왜 자기 없는데 전복을 먹냐고? 지난번 아버지 기일에 갔을 때는 전복 없지 않았냐고
왜 이번엔 전복이 나왔냐고 매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 ...................... ]
아빠 기일 때는 없었지만 그 전에는 매번 당신도 먹지 않았냐고 무슨 소리냐고 그랬더니
이제까지 전복은 자기가 좋아하니까, 어머님이 오직 자길 위해서
특별히 준비해 주신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였냐고,,,,
자기 없을 때 내 놓으실 거라 생각도 못했다고 서운하다면서
[ 진짜, 아이고~~]란다
당신만 사위냐고? 당신 말고도 사위들이 3명이나 있다고 모처럼 온 사위들에게
뭐든지 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 아니겠냐고 설명을 해도 자긴 배신당한 기분이란다.
무슨 배신까지,,,, 걱정말라고 10월에 한국 가면 또 해주실거라고
엄마가 당신 올 때마다 당신 먹고 싶다는 전복부터 낙지, 큰꼬막, 병어랑 다 해주시지 않냐고
엄마에게 당신은 당신대로 귀한 사위라고 달래줬는데도
어머님이 자길 제일 예뻐하신 줄 알았더니 자기 없을 땐 다른 사위들도 예뻐한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슬프단다.
[ ..................... ]
자기만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서인지
은근 형부들에게 질투의식을 갖고 있는 것도 같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여서 아주 많이 서운했었나 보다.
참,,,, 저 이기적인 천진함? 단순함? 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까,,,,
'일본인 신랑(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모님께 뭐든지 부탁하는 남편 (14) | 2014.10.02 |
---|---|
한달간 수고한 남편에게 사준 것. (23) | 2014.09.29 |
여자의 변덕은 국제커플도 힘들어한다. (9) | 2014.09.10 |
남편이 코리아타운에서 발견한 새로운 맛 (37) | 2014.08.26 |
일본 비디오숍에 있는 한국 드라마들,, (35) | 2014.08.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