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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달간 수고한 남편에게 사준 것.

by 일본의 케이 2014.09.29

 

지난 25일, 월급날이였다.

이날은 내가 깨달음에게 한달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한 턱 쏘는 날이기도 하다.

주말인데도 거래처와 미팅이 있어 외출했던 깨달음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났으니

코리아타운에서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 역시나 내 예상이 빗나가질 않았다.

늘 같은 코스인 슈퍼를 돌고 깨달음이 올 때마다 사고 싶어했던 

양은냄비를 몇 번 들었다 놨다,,, 라면 넣어서 먹는 흉내도 내보길래

그냥 하나 사라고 그랬더니 한국가서 사겠단다.


 

그 다음 코스는 짜장면집,,,

오늘은 새로운 걸 먹어 보겠다고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나한테 먹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따끈한 국물은 좀 먹을 것 같아서 난 우동을 시키고

자긴 많이 먹을 거라고 짜장면과 깐풍기를 주문했다.

 

먼저 짜장을 먹고 있던 깨달음이 내 우동이 나오자

얼른 국물을 떠 먹어 보더니 [ 진짜 맛있다~]란다.

나도 오랜만에 먹는 우동 국물이 참 시원하게 느껴졌다.

국물을 몇 번 떠먹는 날 보더니 면발이 불으면 맛없다고

면도 같이 먹으라고 권했지만  국물 외에 들어가지 않아 홀짝 홀짝 천천히 떠먹고 있었더니

 내 우동 그릇을 자기쪽으로 가져가면서

불기 전에 먹어야 한다고 우동 면발을 먹기 시작했다.

 

내 우동인데,,,,, 깨달음이 거의 다 먹었다. 

깐풍기,  군만두도 혼자서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먹는다. 

짜장면은 안 먹을 거냐고 물었더니 짜장면 질렸단다.

[오예스]도 질리고 [짜장면]도 질리면 이제 뭐 먹을 거냐고 그랬더니

 이제부터는 안 먹어 본 새로운 것들을 위주로 먹을 생각이란다. 

군만두를 깐풍기 양념소스에 찍어 먹는 깨달음을 보고 있다가 한마디 했다.

 아내가 이렇게 못 먹고 있는데 당신은 진짜 잘 먹는다고 그랬더니

자기라도 많이 먹고 힘을 내야 날 돌볼 수 있단다.

그럼, 당신 배 나온 거 알고 있냐고 그랬더니 [ 하지마세요~]란다.

오늘은 한달간 수고했으니 맘껏 먹는 날이라고 스트레스 주지 말란다.

[ ....................... ]

 요즘 중년 아저씨들 체형이 되어가고 있는 깨달음...

 자기도 알고 있기에 듣기 싫은 게 분명하다.

아무튼, 깨달음은 오늘 새로운 중화요리에 대만족을 했고

난 한달간 고생한 남편에게 비록 짜장면이였지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였다.

근데, 왜 갑자기 짜장면이 질렸을까,,,,, 

이번엔 무슨 음식에 눈을 뜰까 심히 걱정이다.


댓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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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돌이 2014.09.29 09:40

    늘 긍정적인 깨달음 멋집니다.

    케이님도 많이 드시고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늘 건강하세요.
    답글

  • 김동일 2014.09.29 10:55

    손안에 있는 참 진리이군요
    수고했으니
    케이님이 한턱내는 날이라는 말에 감동

    어디라고 칭하지는안겠지만 거의 주부들은 많으나 적으나 불평니데 ...

    ㅎㅎㅎ
    멋집니다
    답글

  • 박씨아저씨 2014.09.29 11:21

    ㅎㅎㅎ 암튼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나도 살빼기 다시 돌입~~
    답글

  • 선화여왕 2014.09.29 16:13

    아~~
    시간이 오후4시가 넘어서니 배가 출출해서
    자장면과 깐풍기..넘 맛있어 보여요~

    케이님네 월급날 풍경이
    우리네 월급날 풍경과 비슷해요
    우리도 월급날이면 외식하거든요ㅎ
    고깃집도 좋구 나가기 싫으면 배달의 민족~~
    이것저것 배달 시켜먹기도 하죠 ㅎㅎ
    답글

  • 은아 2014.09.29 17:43

    수고했어요. 사랑해요. 힘냅시다. 이런 말들이 부부 사이에도 꼭 필요하죠.
    답글

  • 보라 2014.09.29 19:45

    안녕하세요.
    첨 글남겨요.
    남편분이 한국을 정말 좋아하시는거 같으세요.
    우연히 케이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자주 놀러올께요.

    저두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답니다.
    답글

  • 보라 2014.09.29 19:45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흐음 2014.09.29 20:55

    하루 빨리 쾌차하셔서 함께 맛난 한국 음식 많이 드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답글

  • 2014.09.29 21:4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프라우지니 2014.09.30 02:34 신고

    내나라 음식 잘먹어주는 외국인신랑이 참 고맙습니다. 깨달음씨는 너무 귀여운거 같아요. 케이님이 너무 못드시는거 같아서 마음에 걸리지만, 케이님을 돌봐주시는 깨달음씨가 계셔서 든든합니다.^^
    답글

  • 굄돌* 2014.09.30 11:0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굄돌* 2014.09.30 11:09 신고

    당분간 질렸다는 말이지
    영영 안 먹겠단 말은 절~대로 아닐 거예요.
    ㅎㅎ
    답글

  • 2014.09.30 12:4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아이 2014.09.30 16:38

    저도 짜장면 먹고싶어요. 여긴 사이다마켕이라 짜장면집도 없는거같아요
    답글

  • 민들레 2014.09.30 18:16

    온가족이 독감 예방 주사 맞고 외식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차는 우리 집 방향으로
    고등어 굽고 ,오징어 볶음하고 부대찌개를 준비하고 있어요 (냉장고 열어보니 재료가 이렇게...)
    그래도 깐풍기가 急 땡깁니다.
    케이님 이제 많이 드시고 기운내세요~
    이름하여 天高人肥의 계절 입니다 ㅋㅋ
    답글

  • 강성덕 2014.09.30 18:24

    건강해지길 기원합니다. 남편이 듬직해 보이고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답글

  • 위천 2014.10.01 15:10

    제가 다 감사하네요
    케이님 고맙습니다. 남자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셔서
    답글

  • 입분이 2014.10.04 13:04

    몽쉘통동드세요
    답글

  • jacky 2014.10.17 21:48

    자주 방문 하여 읽습니다
    읽을때 입가에 저절로 번지는 미소
    감출길 없습니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행복
    건강하세요 케이님
    답글

  • 코난 2014.10.22 21:21

    ㅋㅋㅋ 하지 마세요란 말씀하신 깨달음님, 너무 귀여우심!!!
    케이님, 얼른 건강해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