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야, 너 암 걸렸어? ]
느닷없이 전화 온 중학동창이 뱉은 첫 마디였다.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뭔 소리냐고 한국에선 내가 암이라고 소문 났냐고 물었더니
[ 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 날마다 체크하잖아,, 근데 분명 니가 큰 병 걸린 것 같다고,,,
병명을 언급 안 하는 걸 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암 걸린 것 같다고 너한테 전화해서 한 번 물어보라고 혼자 애가 타서 죽는다..]
[ ....................... ]
아니라고, 그냥 혈액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그랬더니
[ 우리 남편은 암이 아니면 혹, 니가 뒤늦게 아이 갖을려고 애 쓰는 거 아니냐고 혼자 소설을 쓰더라,,.
아니, 도대체 니네 부부에게 무슨 놈에 관심이 그리도 많은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웃기지도 않아,,.. 근데 진짜 암 같은 거 아니지? ]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는 내 친구,,,
내가 블로그에 약물치료 글을 올렸을 때부터
친인척, 동창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던 이웃님분들,..,제일 궁금해 하셨다. 무슨 병이냐고...
걱정하지 말라고 혈액을 맑게 하는 정화치료 같은 걸 하는 거라고 그랬더니
옆에 있는 남편분에게 설명하는 소리가 들린다.
걱정해 줘서 너무 고맙고, 약물치료 끝나면 놀러 가겠다고 그랬더니
[ 야, 케이야, 우리 남편이 피가 더러운 게 아니라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거 아니냐고 웃고 난리다~
아이를 낳으면 혈액도 맑아진다고 헛소리 하고 있다~]
[ ................... ]
일본인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 남편분은 우리 부부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국제커플, 해외생활에 궁금증이 많으셨다.
깨달음이 된장국을 맛있게 먹는 걸 보시고, 조선 된장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고추장, 묵은 김치도 몇 차례 보내주셨다.
처음 깨달음을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게 정이 가더라고 많이 좋아하셨다.
가끔 통화할 때마다 아이 낳으라고, 그래야 제대로 된 부부가 된다고
늘 아이 낳기를 권하셨는데...그래서 불임치료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통화가 끝나고 깨달음에게 얘기해 줬더니 남편분이 맞는 말 했다고
나보고 성질을 좋게 써야한단다. 그럼 마음도 정신도 맑아지고 깨끗해 진다고,,,
좋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알며, 겸손할 줄 아는 자세들,,
그리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시간들을 가지면 모든 병도 생기지 않고 없어진단다.
나 역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걸 생각했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마음자세 같은 것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하기로,,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 잠시~ (20) | 2014.07.07 |
---|---|
이사하면 남편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12) | 2014.07.06 |
아프면 더 서러운 게 해외생활 (40) | 2014.06.20 |
이게 한국으로 보내는 제 마음입니다 (15) | 2014.06.07 |
여자도 때론 흔들릴 때가 있더라 (16) | 2014.06.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