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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여자도 때론 흔들릴 때가 있더라

by 일본의 케이 2014.06.03

 학원에 갔더니 나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랜다.

왜 머리를 잘랐냐고, 뭔 일 있었냐고? 너무 짧지 않냐고? 등등,,

한 학생이 민주당 참의원 렝호 의원 (蓮舫-れんほう)닮았다고 그런다.

실은 머리를 짧게 자를 때마다 가끔 듣는 소리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자른 건 아니였다.

그냥,,,덥고,,, 염색하기도 편하고,,,탈모도 예방되고,,,그래서 미련없이 잘랐다.

수업이 끝나고 다른 선생님과 30분정도 다음주 스케쥴에 관한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학원을 나오자, 학원 입구에 우리반 남자분(30대 초반)이 서있다.

가볍게 목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나를 부른다.

[ .................... ]

왜???

그냥,, 생각보다 한국어 공부가 어렵다고,,,,

자기가 왜 한국어를 배우는지 그런 얘기를 하더니

다음 달부터 개인사정이 있어 학원을 그만 두는데 혹 괜찮으면 전화번호 줄 수 있냐고 묻는다.

[ .................... ]

갑자기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 남자분이 첫 수업날 교실에 들어 왔을 때

분위기가 괜찮은 남자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걸 들킨 것처럼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알겠다고 공부하다가 모르는 게 있음 연락하시라고

전화번호가 아닌 카톡 아이디를 알려 드리고

집으로 가려는데 이 남자분이 역까지 같이 가자고 자연스럽게 따라오셨다.

[ .................... ]

역까지 10분이상 걷는데,,,,,

서로 분위기가 이상해서 그냥 한국어 발음에 관한 얘기를 했다. 

갑자기 대학 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잠시 들었다.

 

집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내가 왜 반응?을 보였는지 생각을 해봤다.

이렇다할 이유는 찾지 못했지만 그냥 그 남자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만은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냥, 순수하게 공부에 관한 걸 물어볼 생각에 기다렸었고

전화번호를 물어 본 거였는데 나 혼자서 착각하고 괜히 김치국을 마셨던 것 같다.

아무튼,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내 심장이 반응을 보일 거라 꿈에서도 생각을 못했다. 

 약간의 설레임이 있었음을 시인한다. 

문득, 남자들은 훨씬 많은 설레임과 유혹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깨달음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술 한 잔 사겠다고 그랬더니  좋다고 당장 달려가겠는데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냐고 묻길래 당신에게 고마워서라고 그랬더니 그럼 비싼 것 먹을 거란다. 

오늘은 깨달음이 먹고 싶어 하는 것 다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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