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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몸이 아파도 다행인 것들이 더 많다.

by 일본의 케이 201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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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약물치료가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치료는 잘 되고 있는 반면 신체적인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헛구역질이 너무 심해 요며칠, 거의 음식을 입에 대질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은 아침부터 구토가 반복 되었다. 

응급으로 혈액을 체취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감히, 암환자들의 고통을 아주 조금 알 것 같은 건방진 생각이 들었다. 

암환자들이 주인공이였던 다큐드라마가 잠시 스치고,,,그렇게 30분쯤이 흘렀다.  

 

검사결과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빈혈이 심해진 것과 체중감소로 인해 투약했던 약을 흡수하는데 몸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고 주사량도 체중에 비례한 양이였는데

지금 체중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라고 잠시 투약을 중단하겠냐고 물으신다.

아니라고, 9월이면 치료가 끝나니까 그 때까지 버티어 보겠다고 대답했더니

괜찮겠냐고 몇 번 확인을 하신다.

무리하게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몸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든 다음에 다시 치료하면 된다고 그러신다.

[ ..................... ]

잘 먹겠다고, 그리고 살도 찌우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빈혈 치료제를 받아 들고 나오는데 염병할 눈물이 쏟아진다.

늘 그렇듯 화가 나면 눈물샘이 먼저 반응을 보인다.

아픈 것도 싫고, 이곳이 한국이 아닌 것도 싫고, 힘들어 하는 내 육신도 싫고,

 애민해질 때로 애민해진 내 신경세포도 싫고,,, 그냥 다 싫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병원 쇼파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마음 속에 붙어 있는 짜증들이 씻어 내려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눈물을 닦다가 후배가 말했던 불행 중에서도 다행인 것들을 생각하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암이 아니니까 다행이야,,,,

그래,,, 곧 낫는다고 하니까 다행이야,,,,,

그래,,,, 치료약이 있어 다행이야,,,,,

그래,,,,좋은 주치의를 만나서 다행이야,,,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다행인 것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원래부터 긍정마인드의 소유자가 아니여서인지  좀처럼 마음이 밝아지질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은 건강하니까 다행이라고 내 가슴을 쓸어내고 또 쓸어 내려본다.

(까마득한 후배에게 배운 삶의 지침서- http://keisuk.tistory.com/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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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조용히 지켜봐 주시는 이웃님들,,, 먼저 너무 감사드리구요...

제가 되도록이면 자주 새 글 올리도록 노력하겠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좋은 글을 올리기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좀 간격이 생기더라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이웃님들은 아프지 마시구요~

혹 지금 투병중이신 분들은 좋은 것들, 다행인 것들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치료가 끝나면 바로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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