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삼시세끼..그래서 열심히 차린다

by 일본의 케이 2020. 8. 24.

지난 연휴기간에도 우린 외식을 하지 않고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했다.

연휴때도 그렇지만 주말에도  

늘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지는 우리는

식사시간도 별 차이가 없다.

침대에서 늦게까지 뒹굴거리다가 아침은 적당히

 커피한잔으로 떼우면 서로가 편할텐데 

깨달음은 쉬는 날도 꼭 아침을 챙겨먹어야하고

나 역시 커피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할 수 있는

체질이 아니다보니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한다.

아침은 대부분 밑반찬으로 만들어둔 반찬을

 꺼내고 미소시루(된장국)와 샐러드,우유, 그리고 

생선을 굽거나, 날마다 생선굽기가 귀찮아지면

대신 어묵으로 대신할 때도 있고 전날 

저녁으로 먹고 남았던 음식들을 올리기도 한다. 


아침에 먹는 미소시루에는 주로 미역이나

버섯류, 양파, 유부, 두부를 넣고 끓인다.

신혼초에는 아침에 꼭 낫토를 챙겨 먹었는데

언젠부터인지 낫토보다는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다.

점심은 거의 샌드위치나 토스트를 위주로 먹고

저녁메뉴는 깨달음과 마트에서 그날 구입한 재료들로

그 때 그 때 먹고 싶은 음식으로 준비한다.

되도록이면 제철음식을 먹으려고는 하는데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매콤한 비빔냉면이나 골뱅이 무침을

 자주 해먹었다.


바지락 수제비를 끓이던 날은 깨달음이

반죽부터 떠 넣기까지 다 했고 간맞추기도

자신이 하겠다고 해서 모든 걸 맡기고 난 

팽이버섯전을 부쳤다. 수제비보다는 칼국수를 훨씬

 좋아하는 깨달음이 이 날은 수제비의 쫄깃함이 

매력적이라며 아주 만족해 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에도 집에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깨달음도 자연스럽게 주방에 서는

 시간이 늘었고 설거지도 자주 한다.

내가 하겠다고 하면 하루에 한번은 자기가

할 거라며 싱크대 주변과 가스렌지까지 

깔끔하게 잘 닦는다.


 밑반찬으로 주로 해 놓은 것들은 

콩자반, 어묵볶음, 마늘볶음,쥐포무침,

버섯무침,우엉조림, 단무지, 호두조림,

곤약조림, 멸치볶음같은 여느 한국 가정에서

만들어 놓는 반찬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들이다.

지금처럼 더운 여름이면 김치보다는

깍두기를 즐겨 찾는 깨달음을 위해 늘 깍두기를

담아두고 지난번 깨달음이 도와줘서 만들어 둔

 조미김을 밥상에 내놓으면 김에 밥 반숟가락 

올린다음 깍두기 하나를 가운데에 꾹 눌러 

넣어 먹는 걸 좋아한다.

 


날생선을 좋아하는 깨달음이 회덮밥을 만드는 날이면

김에 돌돌말은 충무김밥으로 따로 식단을 차린다.

여전히 날생선이 익숙치 않은 나를 위해 회덮밥을

자주 해먹진 않지만 깨달음이 좋아하는 걸 알기때문에

 맛깔스런 사시미를 구입하면 가끔 해먹는다. 


 한국에서 먹었던 생선구이 정식이 먹고 싶어지면 

솥밥에 밥을 해 조금은 분위기를 연출?해

구색을 맞춰 식단을 준비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갈치와 조기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고등어, 연어, 가재미만 구워도

솥밥이 함께 해서인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한끼가 되어주었다.


말린홍합으로 끓인 미역국을 먹던 오늘아침,

깨달음이 소고기보다 더 맛있다며 저녁에는

짜장면을 해먹어보자고 했다. 자기가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이영복 요리사가 하는 걸 보니까

생각보다 간단했다며 인스턴트 라면으로도

 중국집 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단다.

[ 일어 자막이 있었어?]

[ 응 ]

[ 백선생 레시피도 일어자막 많아 ]

[ 그래..근데,,왜 갑자기 레시피를 봤어? ]

[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

라면하나만 있으면 짜장뿐만 아니라 스파게티, 

냉라면, 짬뽕, 볶음라면, 부대찌개까지 생각지도 못한

 메뉴들을 만들더라면서 보면 자기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며 저녁엔 자기가

 짜장면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그런 깨달음이 저녁시간이 되자, 가장 중요한

애호박이 없다는 이유로 짜장면 만들기를 

포기하고는 짜파구리를 말없이 끓였다. 

그동안 난 만두를 찌고 그렇게 오늘 저녁 

한끼를 마쳤다. 

 하루에 세끼..돌아서면 밥이여서 솔직히 지겨운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먹어야하고,

먹기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도 정성껏, 성의껏

차려 먹으려고 하고 있다. 삼시세끼 챙겨 먹는게 

귀찮아지지 않도록 깨달음이 솔선해서 설거지를 

해줘서 심리적으로 덜 지치지 않나 싶다.

내일은 오랜만에 삼겹살이나 구워볼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