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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삼재는 미리 피해야 하는 것.

by 일본의 케이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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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으로 따지면 12년이 지난 내 자전거가

여기저기 고장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부품 교체 및 대수술?을

한번 했는데 올 해도 삐그덕 거리고 있다.

오늘은 앞 바퀴에 문제가 있어 교환을 부탁하고

나오려다 새 자전거를 둘러보고 그냥 돌아섰다.

자전거가 말썽을 피울 때마다 깨달음은

전동식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했지만 난

필요치 않았다. 아이들과 태우고 다니는

엄마들에게는 전동식이 꼭 필요하지만

자전거가 가지고 있는 묘미를 느끼고 싶은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였다. 

번호표를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거리다

 전철을 탔다. 수리가 끝날 때까지는

2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느긋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을 것 같아 화방을 찾았다. 

미술용품 외에도 작고 귀여운 문구용품을

함께 파는 세카이도(世界堂)는 미대생 뿐만

아니라 쇼핑을 즐기는 학생들도 많다.

예전에 없던 코너가 생긴 걸 보니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취미생활과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람들을 위한

유화와 수채화용 세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가 화방에서 꼼꼼히 물건들을 살피고 있는 동안

깨달음에게서 사진을 첨부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카톡이 왔다. 화방에 혼자 온 걸 알면

왜 자기랑 같이 안 가냐고 투덜거릴 것 같아

난 내가 있는 곳을 밝히지 않았다.

갑자기 바빠진 깨달음은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을 했고 새로 들어온 직원의 실수를

막기 위해서 어젯밤도 늦은 귀가를 했었다. 

 

필요한 것들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깨달음이 자기도 집에 가는 중이라며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

 먼저 커피숍에 들어가 앉아있길 20여분,

깨달음이 들어오자마자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 바빴어? ]

 [ 응. 일 보고 바로 오려다가

가와사키 다이시(川崎大師)에 들렀어 ] 

[ 절에? ]

[ 응, 거기가 액막이 절로 유명하잖아 ]

[ 아,,그래.. ]

갈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고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돌아오려는데

사람들이 줄 서서 가길래 봤더니 그 유명한 절이

있다는 게 생각나 따라가 봤더니 사람들이

꽤 많았단다.

 올해가 삼재인 사람들이 부적을 사려고

줄을 섰더라며 자기가 사진으로 다 찍어 왔다고

내 눈앞에 대고는 보라고 난리다.

[ 알았어. 깨달음,, 근데 난 별로 관심 없어 ]

[ 봐 봐,, 어떤 사람들은 여기 종이에 적힌

소원을 적어서 봉원을 한대,  

사업번창, 진학성취, 해상안전, 심신안정,

신상안전, 교통안전, 합격기원...,] 

[ 깨달음,,,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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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적었으면 자기도 오마모리 (お守り부적)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내가 쓸데없는 짓 했다고 

할까 봐 구경만 했단다.

[ 근데. 우리 주변에 삼재인 사람 있지? ]

[ 몰라..]

[ 쥐띠가 삼재라는데..김 상이 삼재 아니야? ]

[ 몰라,,그리고.. 삼재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야.. 굳이 알릴 필요도 없고...]

[ 아니지.. 삼재면 조심조심하라고 미리

말해주면 좋잖아..]

김 상은 내 블로그에도 여러 번

등장한 후배인데 잘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가 올해 39살이라는 건 아는데

삼재인지 그런 건 몰랐고 그걸 꼭 말해줄 

필요가 있는가 싶었다.

삼재라는 말이 나와서 우린 미신, 토정비결,

운세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풀어내며

한참을 얘기했다.

내가 크리스천이어서 안 믿는 게 아닌

토정비결이나 운세는 하나의 통계학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혈액형 유형처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성향,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삼재가 아니어도 

물가에 가면 물을 조심해야하고

길가에선 차를 조심하고, 사람관계에선

입 조심, 말조심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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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인간은 조심하고 반성하고 살아도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이고 산을 건너면 바다가 나오고

그런 역경들을 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평화로운 들판을 건너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풀리지 않고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런 악순환을

모두 삼재여서라고 싸잡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이 없는 얘기들이지만 내 얘기를 들은

깨달음의 주장은 이러했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나약한 동물이다 보니

어떻게든 신을 의지하며 살고 싶어하고

자신이 타고난 운명에 순응하면서 사는 게

가장 좋은데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미리 부적이라도 가지고 다니면서

피해 가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다.

그렇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불행이 닥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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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그 절이 유명한 워낙에 유명하고

특히, 악재를 털어낼 수 있는 곳이기에

갑자기 가족들과 내 주변 친구들이 떠올랐고

행여나 그런 사람이 있을지 몰라 

 미리 준비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뭘 샀단다.

[ 부적보다 낫지? 집에 그냥 놓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올 해가 호랑이 띠니까..]

[ 3개나 샀어? 김 상 주려고? ]

[ 응, 김 상은 집이랑 회사에 하나씩 두라고,

나머지 하나는 우리 거실에 둘 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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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 상 만날 때 자기랑

꼭 같이 만나자는 깨달음..  

[ 왜? 행여 불행이 닥쳐도 넘어지고

쓰러지지 말고 씩씩하게

해쳐나가라고 말하려고? ]

[ 응!!]

아주 힘차게 응이라고 대답하는 깨달음을 보며

  오지랖에 넓이를 측정하는 측정기가 있다면

깨달음은 최고치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빨리 김 상에게 카톡을

해보라고 옆구리를 찌르는 깨달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를

악재를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깨달음에 해석이 오늘은 정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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