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들어 깨달음이 좀 바쁘다.
새로운 일이 시작되는 것도 있고 다른 계열의 회사도 겸임을 하게 되다보니
미팅도 많고 접대도 많고, 식사및 술자리도 늘었다.
늦은 퇴근을 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말없이 내민 건
꽃모양이 가득 박힌 작고 아담한 선물이였다.
풀어봤더니 야마나시의 명물인 신겐모찌(信玄餅)였다.
찹쌀가루와 설탕을 넣어 만든 떡에 콩가루를 묻힌 후, 흙설탕시럽을 부어 먹는
한국의 인절미 같은 것으로 맛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인절미류의 떡이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요즘은 백화점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지만 귀하다고 하면 귀한 선물이다.
아카사카에 있는000일식집 마마가 주셨단다.
그 가게라면 나도 자주 갔던 곳이기에 마마도 익히 잘 알고 있다.
비지니스상 필요한 술자리를 하기엔 참 괜찮은 곳이였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깨달음에게 이니셜이 새겨진 손수건도 주셨던 분이다.
깨달음이 그 일식집 단골이 된 지는 10년이 넘었다고 했고 그래서인지
마마뿐만 아니라 직원들하고도 아주 친한 사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고객관리 차원에서 연말이면 양말이나 넥타이, 손수건들을 돌리는데
고급 술집에서는 브랜드용품을 보내오곤 했다. 지금은 경기가 좋지않아 그런 것도
모두 생략을 해가고 있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의 이 떡은 그 000일식집 마마가
깨달음이 언젠가 이 떡을 좋아한다고 스치듯 얘기했던 걸 기억하셨는지
어디서 공수를 하셨는지 오늘 이렇게 주셨단다.
아무튼, 깨달음은 일본경기와 상관없이 식당을 가도 술집을 가도
어딜가나 인기가 많다. 중년을 넘긴 아줌마들, 그리고 마마들에게.....
본인 역시도 자기가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많은 걸 알고 있어서인지
단골 가게에서 하는 태도가 은근 건방질 때가 있다.
이것 좀 달라, 저것 좀 달라,,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해도
마마가 다 들어주는 걸 알고 있기에 건방을 떨 때가 종종 있다.
그걸 보면서 남자도 자기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줄 알면
은근 튕기고 뻣뻣하게 나오는 것도 알았다.
이 상자에 담긴 3병의 폰즈도 지난달 말에 거래처 이자카야 마마에게 받아 온 것이다.
맨날 너무 많은 받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이 폰즈가 맛있다고 했더니 마마가 자길 위해 준 것 같다고
가게를 더 자주 이용해주면 되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했었다.
내가 지금까지 깨달음을 지켜봐도 같은 년령대의 50대, 그리고 누나가 되는
60대 여자분들에게도 인기가 많음을 인정한다.
특히 60대 아줌마들은 깨달음 하는 짓이 귀엽다고 많이 좋아하신다. 처음 봐도...
묻는 말에 쓸데없이 친절하게 답을 해주는 것도 있고,
처진 눈으로 실실 웃어서도 아마 중년분들이 좋아하신 것 같다.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언젠가 나와 온천을 갔을 때도 처음보는 직원 아줌마가 깨달음에게
엄청난 서비스(음식)를 가져다 주셨고 맥주 안주도 몰래 주셨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할 때는 술 많이 마셨냐고 깨달음에게 묻더니
해독하는 차를 따라주시기도 했었다.
깨달음도 자기한테 너무 그러시는 게 불편했는지
신경쓰지 마시라고 냉정히 얘길할 정도였다.
그 날 집으로 돌아오는 신칸센 안에서 왜 아줌마들이 깨달음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어릴 적부터 자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모가지에 힘을 주길래
내 생각엔 특별한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아줌마들하고 수다도 잘 떨고
좀 친절한 면도 있고, 쓸데없이 아줌마들 신상도 물어보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고하자
아줌마들이 아무리 자길 좋아해도
자긴 아줌마들 보다는 젊은 언니들을 좋아하니까 걱정말란다.
[ .......................... ]
괜찮다고 행여 당신이 누군가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마음이 가는대로
몸이 가는대로 하라고 그대신 그 댓가로
벤츠 최신형으로 준비를 해두고 바람을 피우라고 못을 박았다(결혼 초에 약속한 항목임)
그랬더니 알겠다고 바람피게 되면 벤츠든 푸조든 아우디든
미리 사 둔 다음에 피울거라고 허세를 떠는 깨달음....
남편이 혹 바람을 핀다면 외제차가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아무튼, 깨달음은 중년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많다.
의심하거나 불안한 건 아니지만 쓸데없이 실실 웃고 다니는 깨달음이
언젠가 벤츠키를 나에게 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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