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에
연두색 배지가 달렸다. 뭔가 해서 봤더니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표식?같은 거였다.
왜 이게 달리는지, 어떻게 선택된 건지
별로 궁금하지 않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나쳤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가 읽어봤더니
눈에 바로 들어오는 아주 멋진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크리에이터..
내가 다음 블로그를 운영할 때 매 년
우수블로그를 선정해 배지를
달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난 감사하게 블로그 시작해 2년되던 해부터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어 선물도 받았고
그 덕분에 많은 이웃님들이 생겼다.
그 당시 어느 블로그 이웃님이
맨날 라면 끓여 먹는 것이나 올리고
쓰잘데기 없는 잡담이나 사진 몇 장 올리는
블로그를 우수 블로그로 뽑고 자기는
사진을 촬영을 하며 전문성을 가지고
글을 올렸는데도 선정되지 않았다며 내게
하소연을 하셨던 분이 떠올랐다.
아마 그 때부터인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
얻는 어떤 감투에 마음을 두지 않게 되었던 게..
내가 다음 블로그를 그만 두고 티스토리로
옮긴 건 세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내 글을 통한 수익을 창출을 위함이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 덕분에 블로그 수익이 나고
그 수익금은 깨달음에게 고스란히 넘겨줬다.
내 블로그에 주인공인 깨달음이 받는 게
당연하다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올 해 들어 거의 수익이 나질 않아
깨달음에게 언급을 했더니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난 새로
생긴 [응원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넣었다.
과연 [응원하기]는 정말 수익이 날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신청을 했는데 그 후로
내 블로그엔 상당히 많은 댓글이 달렸다.
내가 올린 글과는 전혀 상관없이
글을 읽지 않은 채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달린 댓글들이 즐비했다.
공감을 눌렀으니 자신의 블로그에도
놀러와서 공감을 눌러달라는 분.
구독을 했으니 맞구독 부탁한다는 댓글.
복사글 댓글을 하루에 두개나
달고 계시는 분도 계신다.
전혀 유익하지 않고 어느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글에도 같은 댓글이 달렸다.
제가 왜 댓글창을 닫았는지,
닫아야만 했는지 예전부터 저희 블로그를
찾아와주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런 댓글들은 아주 무의미하다.
소통도 아닌, 그저 통보같은 댓글들을 보고
있다가 문득 쇼셜네트워크 서비스 중의 하나인
블로그라는 이 시스템이 내가 모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요즘은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는 게 룰인가,,
맞구독을 해야 예의인가..
별의별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갔지만
10년전, 블로그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더라도 블로그를 이런식으로
운영하고 소통을 하는 거라면
난 정말 사양하고 싶어진다.
수익창출을 위해 전전하는 블로거가 아닌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모습을
순수하게 풀어나가는 공간이 변질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블로그의 형식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지만 난 정말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전문성을 가지고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며 공신력을 갖춘
참신한 글쓴이인지 한번쯤은 내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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