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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시부모님을 3년만에 만나다

by 일본의 케이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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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 우린 샤워를 마친 순서대로

옷을 갈아입었다.

TV에선 오늘도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니

조심하라는 아나운서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

 

2시간, 신칸센을 타고 다음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터미널로 갔는데 깨달음이 

잠시 다녀오겠다며 날 기다리고 하더니

15분쯤 지나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왔다.

내가 궁금한 눈 빛으로 쳐다보자 불단에

올릴 공양음식을 샀다면

쇼핑백을 벌려 보여줬다.

아버님,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사탕, 앙코빵, 센베이, 양갱까지 평소에

즐겨 드셨던 것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 서방님이 준비하기로 하지 않았어? ]

[ 그건 그냥 과일위주고 난 두 분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주 드셨던

주전부리를 준비했지 ]

[ 근데,,그거 공양음식들은 추모가 끝나면

누가 먹어? ]

[ 절에서 다 먹지. 스님이랑 그 식구들 ]

[ 아,,일본은 스님들도 가정을 갖고

자식들이 있지... ] 

 

우리가 절에 도착했을때, 서방님 내외도

차에서 공양박스를 꺼내고 있었다.

아들 스님이 박스를 받아들면서 주지스님이신

아버지가 옆 동네로 출장을 가셔서 오늘

3주기 추도식은 자신이 할 거라면서

얼른 승복을  갈아 입고 근엄한 표정을 하고

 다시 나타났다.

 

 

약 한시간 30분에 추모 공양이 끝나고 우린

 다시 도쿄로 돌아오기 위해 짧은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버스에 올라탄 깨달음이

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 고마워,,3주기에 같이 와 줘서..

어젯밤 잠도 못 자고 공부하느라 바쁜데 ]

[ 깨달음, 왜 고맙다는 말을 해,

고맙다는 말 하지마, 내가 당연한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온 거야 , 그니까

앞으로도 그런 말 하지마 ]

[ 그래도,,시간 내줘서 많이 고마워,

이제 4년후에나 또 오면 되니까 그럼 

그때도 같이 오자 ]

[ 그래야지.. ]

 

일본은 매년 추도를 하는 게 아닌 돌아가시고

1년, 3년, 7년, 13년에  한단다.

왜 그러는지, 불교에서만 그런 건지 

 궁금했지만 깨달음이 졸린 눈을 하고

잠을 청하려 해서 묻지 못했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어머님은 4월에 ,, 아버님은 8월에

같은 해에 약속이나 한 듯이 떠나셨다.

그곳에서도 분명 함께 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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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의 염려와 걱정의 메일, 그리고

방문록에 남기신 댓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좀 더 쉬고 오라시는 분,

아픈 게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

생사를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

언제까지든 기다릴 테니 글을

쓰고 싶을 때 써 달라는 분,

언제쯤 글을 올릴 예정인지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분,

블로그를 닫은 건지, 쉬는 건지 궁금하다는 분,

독자에게 예의가 없다고 하시는 분,

그냥 블로그를 그만두라고 하시는 분, 등등

다양한 의견들,, 모두 저희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고 관심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6개월을 온전히 쉬었던 이유는

차분히 쉬엄쉬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그저 새 글이 올라오기만을

꾹 참고 묵묵히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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