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 온 깨달음이 현장에서 가까운 코리아타운 지나다가
집어 왔다며 한인신문을 건넸다.
나 생각코 가져다 준 것 같은데 솔직히 구인광고, 유흥업소, 부동산, 성인사이트 소개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되는 정보가 없을 것 같아서 당신 보라고 난 안 봐도 된다고 다시 돌려줬다.
깨달음이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가면서
나 들어라고 일어로 된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에스테에서 일어 못해도 괜찮은 언니들을 모집한다는 둥,,
광고비가 아주 싸다는 둥,,...월세가 얼마다는 둥,,,,, 난 일부러 듣는 척도 안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국말로 [ 광주다~] [진짜 광주~]라고 큰소리를 쳤다.
뭔소리냐고, 광고신문에 [광주]가 왜 나오냐고 그랬더니 신문을 가져와 나한테 보여준다.
진짜[ 광주]가 실려있었다.
[광주]를 소개하기 위해 전문 일어로 된 페이지를 광주 관광안내소 측에서 넣은 모양이다.
깨달음은 마치 자기 고향이 소개 된 것처럼 좋아하더니
일어로 된 전문을 읽기 시작했다.
[ ......................]
난 내 고향이니까 잘 알고 있다고, 그러니 굳이 낭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도 소용없다.
무등 보리밥하고 떡갈비를 읽을 때쯤,,,,,,무슨 소릴 할 것 같더니
아니나 다를까 자기가 안 먹어본 거라면서 당신은 알고 있으면서
자기한테 왜 먹어 보라고 하지 않았냐고 아주 싸늘한 눈초리로 날 쳐다본다.
[ ......................]
당신이 보리밥 싫어하고 또 육류보다는 해산물을 좋아하니까
맨날, 낙지, 꼬막, 홍어, 아구찜 같은 것만 먹지 않았냐고,
언젠가 떡갈비 먹으로 가자고 그랬더니 갈비맛은 다 똑같다고
별로 안 땡긴다고 했던 건 당신이라고 그랬더니 자기는 절대로 그런 말 한 적이 없단다.
[ .................... ]
더 이상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더니
자기 수첩에 적어 놓을꺼라고 이번에 광주가면
꼭, 꼭 무등산 보리밥이랑 떡갈비랑 시켜 달란다.
난 깨달음이 이렇게 억지를 부릴 때마다 그냥 한국 가서 살아라고 하고 싶다.
그럼 원없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으니까...
수첩에까지 적은 걸 보면 이번에 먹을 작정을 제대로 한 듯 싶다.
흐미,,, 깨달음 때문에 무등산까지 가게 생겼다..
'일본인 신랑(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인은 부부간에도 신세를 지지 않는다 (17) | 2014.02.15 |
---|---|
한식을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마음가짐 (36) | 2014.02.12 |
시어머니를 걱정하게 만드는 남편의 태도. (17) | 2014.01.31 |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알 수가 없다. (26) | 2014.01.30 |
돈,돈 돈을 모으는 일본식 방식. (24) | 2014.01.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