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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일본인은 부부간에도 신세를 지지 않는다

by 일본의 케이 2014. 2. 15.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밖에서 근사하게 초코렛을 주고 싶었지만

 이곳 동경은 아침부터 또 폭설이 퍼붓는 바람에 이동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전 중에 볼 일이 있어 잠깐 외출을 하고 오던 길에

화덕구이 피자를 두 판 사가지고 왔다.

깨달음에게 피자 사진과 함께 집에서 파티하려고 사왔으니

빨리 오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알았어요라고 답장이 왔다.


 

    (내가 보낸 카톡)                                                     (깨달음이 보낸 카톡) 

 

그런데 깨달음은 저녁 7시가 넘어도 연락이 없었다.

전화를 했더니 눈 때문에 직원이 넘어져 병원에 데리고 가느라 시간이 걸렸단다.

[ .................... ]

기분도 꿀꿀할 것 같아 집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기다렸다.

깨달음이 가게에 나타났을 때는 8시 30분...

여직원이 회사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구급차가 오고 난리였다고,,,,

정신적으로 좀 피곤하다며 와인을 연거푸 몇 잔 들이켰다. 

피곤해하는 당신 사진 한 장 찍고 싶다고 그랬더니 얼굴을 가리는 깨달음....

 

 와인을 한 병 비우고,,,, ,깨달음이 뜬금없는 얘길 하기 시작한다.

[우리,,그냥 한국에 가서 살까?]

[당신도 한국 가고 싶지?]

[근데 나는 한국 가서 무슨 일을 해야 돼?]

[ 한국어부터 배워야 겠지?]

[ 근데 우리 한국에서 뭐하며 먹고 살지? ]라고 물었다.

특별히 목적을 가지지 않더라도 그냥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것이고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고,

당신 일자리가 없다면 내가 벌면 되지 않냐고 얘길 했다.

그랬더니 자긴 만약에 한국에 가서 살더라도 일을 계속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그게 와이프라 할지언정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게 싫단다.  

그건 도움이 아니다. 결혼을 한 이상 배우자에 대한 책임이라고 설명을 해도 싫단다.

[ ....................... ]

부부여도 서로 조금씩 마음을 의지하는 건 좋지만

짐이 되서는 안 된다고 아무리 부부간이어도 인간이란 동물은

 금전적인 짐이 제일 무겁게 느껴지는 거라고 자긴 싫단다.

그게 아니라고, 절대로 그렇게 생각치 말라고 부부의 의미를 다시 상기시켜줘도

자긴 나이를 먹어도 자기 앞가름은 하고 싶다고,,, 특히 금전적으로는.....

부부는 당연히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는 거라고 말을 해도 아내여서 더 미안하고 불편하단다.

[ ....................... ]

난 깨달음이 이런 소릴 할 때마다 일본인의 사고방식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일본인은 보편적으로 20살이 넘으면 거의 부모로부터 독립을 한다.

 본인들도 부모들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이 적다.

더더욱 혼자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방식, 자기만의 룰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그게 피를 나눈 형제여도 신세 지는 걸 아주 싫어한다.

그래도 난 부부사이는 다를꺼라 생각했다.

 깨달음이 생각하는 부부관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그래서 서로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관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대화가 오갈 때마다 부부사이에도 어디까지가 신세이고 부부애인지 난 솔직히 모르겠다. 

 

댓글17

  • 제임스뽄드 2014.02.15 04:01

    에.... 그건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가 아니라 '노동' 문제 같습니다. ㅎㅎㅎㅎ
    (부부 문제는 부부가 제일 잘 알겠고 제 3자가 뭐라하는 게 좀 그렇지만.... 허험.)

    태클은 절대 아니고요.
    사람은 일을 해야 하고 일이 없다면 상당히 괴로울 것 같습니다.
    제가 특별한 직업없이 놀아본 적이 많았고 현재도 글쟁이 하는 덕분에 일없이
    노는 괴로움을 좀.... 크흠~

    아무튼, 아내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깨서방님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깨서방님 이라고 생각하네요.

    뭐,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참, 다음달에 제 작품(소설)을 팔러 일본에 가는데
    아무래도 그땐 같은 공기를 마시겠죠?

    제가 본래 답글을 잘 안다는데....

    케이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항상 행복하라고 기원하고 있으니
    서운해 하지 마세요.

    그럼, 전 다시 작업해야 겠네요.
    (후우~ ㅜ.ㅜ)



    ㅎㅎㅎㅎ.

    약간의 기계치의 눈으로 보니 참으로 요상해진 세상입니다.


    답글

  • 블루칩스 2014.02.15 04:55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요 아마도 깨서방 형님의 말씀은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아닐까요 전 형님 말씀이 맞다고 봐요 이렇게 두분 대화를 접하다 보면 느끼는 점이 참 많아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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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 2014.02.15 06:11

    깨서방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명언이네요.
    “부부여도 서로 조금씩 마음을 의지하는 건 좋지만
    짐이 되서는 안 되며, 아무리 부부간이어도 인간이란 동물은
    금전적인 짐이 제일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마음으로는 이렇게 여기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부부라면 당연히 모든 희생을 다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그러면 작은 것 하나라도 다 고맙게 여겨질 것같네요.
    글고 “パリパリオセヨ” 넘 귀엽고 웃겨요!!

    답글

  • 2014.02.15 06:1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개코냐옹이 2014.02.15 09:59

    역시나 뭔가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오네요 ....
    새롭게 배워가는 기분입니다 ..
    답글

  • 포장지기 2014.02.15 11:12 신고

    제 주변에고 간혹 일본분들외에도 외국분들과 짝을이뤄 지내시는분들에 게시는데
    우리네 사고방식과는 다들 다르시더군요..
    우리네 정서가 유독 정에 치우치는듯 합니다..
    암튼 두분의 따뜻한 마음이 글을통해 잘 전달되는군요..

    답글

  • 자칼타 2014.02.15 11:38 신고

    깨서방님 말에 동의하는 일인입니다. ^^
    그냥 아내만 보고 인도네시아에 왔더니...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만 피터지고 있어요 ㅋㅋ
    답글

  • SUPERCOOL. 2014.02.15 11:53 신고

    여행다니면서 봐도, 정말 폐를 안끼치고 사는걸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것 같아요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점이죠
    답글

  • 명품인생 2014.02.15 13:41

    부부사이에 선이 진하면

    맞벌이하는 부부는 이해되도
    전업주부는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답글

  • 역시 깨달음님은 좋은 분이십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생각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요.
    저희도 두분같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답글

  • sarah 2014.02.15 16:27

    프랑스 부부들도 꼭 일본인들처럼 그렇답니다.
    서로 상대방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르더군요.
    여행을 가도 각자 돈을 내고요.

    프랑스인들의 정서와 일본인들의 정서가 정말 비슷해서인지
    프랑스와 일본은 무척 가깝고 친하더군요.

    케이님 글을 통해 일본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가까운 나라이지만 정말 우리와는 다르네요~
    답글

  • 민들레 2014.02.15 22:29

    깨달음님의 생각이 백번 옳다고 봅니다.
    한국엔 여자들에게 의존하는 남자분들 많은데
    깨달음님은 역시 사나이중의 사나이 입니다.
    마냥 부럽습니다.
    답글

  • moon.park 2014.02.15 22:31

    빠리빠리 오세요.
    아랏써요.
    왜 이케 재미난지. 아이콘두 웃기구 잼나요..
    서류가방들구 뛰는 멍멍이랑 깨서방님 느무 닮아 보여요.. 우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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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밥냥 2014.02.16 08:36

    부부는 한 몸이요.
    미우나 고우나, 설령 금전적으로 어려워도 노력하며 성실하게 , 신뢰있게 사는것 같아요. 부모님을 보면요.
    함께 의자하며 살아가는 것은 신세를 지는게 아니라, 동행하는것이 아닐까요?

    답글

  • 흑표 2014.02.18 13:49

    서방님께 많은것을 배우게 되네요.

    빨리빨리 오세요. 안돼요 빨리빨리오세요. 알았어요.

    한글로 변신한 일본어 참 재미납니다.
    답글

  • 한희진 2014.02.18 23:42

    깨달음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부부라도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지,의존하려고만 하면 안될거 같습니다.저는 여자이지만 개인적으로 돈많은 남자 만나서 팔자(?)고치려는 여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싫더라구요. 남편이 돈이 많으면 그건 남편 돈이지 제돈이 아니잖아요. 저는 독신이지만 예전에 연애할때도 남자친구에게 비싼걸 사달라고 해본적이 없습니다. 너무 차가워 보일 수도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 자기몫은 하는게 당당하고 좋을것 같습니다.
    답글

  • 예경 2014.04.19 02:49

    일본인의 정서네요 약간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서로 의지하는것을 . 신세진다는 늬앙스로 생각하는 뭔지 알겠어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