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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식을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마음가짐

by 일본의 케이 2014.02.12

작년부터 되도록이면 술을 안 마실려고 노력 중이다.

나이 탓인지 다음날 해독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두통도 심해진 것 같아서

특별한 날 아니면 가볍게 한 두잔으로 끝내고 말았다.

그런데,,, 깨달음이 나오라는 전화를 했다.

날 부른 곳은 우리가 가끔 가는 미얀마 요리집(가라오케 겸)이였다.


 

벌써 한 두잔 한 듯,,,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냐고 그랬더니 나한테 부탁할 게 있단다.

뭐냐고, 굳이 이렇게 불러서까지 얘기 해야하냐고 물었더니 우선 한 잔 하란다.

한 잔, 두 잔을 마시는 동안에도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말하라고 뭐냐고 그랬더니 좀 주춤하더니

3월 초 자기 생일날, 우리집에서 생일파티 하고 싶은데 하면 안되냐고,,,

[ ....................... ]

 

매해마다 생일파티 뿐만 아니라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한식 파티를 했었다.

근데 올해는 모든 파티, 기념일 챙기기 등등은 생략하고

이사 하는 것에만 전념하자고 신년계획 때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말을 꺼내는데 망설임이 있었던 것이였다.

왜 집에서 하고 싶은지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말해보라고 그랬다.

1. 맛있는 한국음식을 여러 친구들(일본인)에게 맛보게 해 주고 싶어서,,, 

2. 한국음식을 통해 한국문화의 이해와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서,,,

3. 한국 와이프가 얼마나 괜찮은지 모두에게 어필하고 싶어서,,,

4.장가 못 간 자기친구들에게 만남을 제공하고 싶어서,,,

5. 우리집에 한 번 와 본 친구들이 또 오고 싶어하니까,,,란다.

내가 대답을 안 하고 있었더니 [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라면서 애교를 떤다.

아부성 발언이 섞여있었지만 깨달음이 그 생일파티를 통해 원하는 게 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알았다고 그럼 집에서 하자고 그러자마자 

기분 좋다고 이정석의 [ 사랑하기에 ]를 분위기 잡고 한 곡 부른다.

 

그리고선 바로 이번에는 누구를 부를 것인지, 요리는 뭘 하는 게 좋을지 줄줄이 나열하기 시작했다.

 잡채, 갈비찜, 육개장, 지지미, 김밥, 냉면, 닭도리탕, 구절판, 낙지볶음,

간장게장, 나물, 김치, 조기조림, 순두부찌개,,,,,,

이번에 한국 가서 재료들을 사와야 하네 마네,,,

[ ...................... ]

그 메뉴 다 만들려면 허리 빠지겠다고 그랬더니 당신은 일본에 장금이(대장금 여주인공)이니까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특히 음식 파티는 그 나라를 이해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니까 사명감을 갖고 하란다.

내가 뭐 대사관 직원이냐고 째려봤더니 그날 만큼은 대사관 직원이라 생각하란다.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게 아닌 음식 하나하나의 유래및 관습들,

기들도 설명해야 하니까 한국음식을 일본인들에게

정식적으로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한단다.

그 나라의 음식을 통한 교류가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는데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생일파티하는데 사명감까지 갖게 하는 깨달음.

아무튼 성대하게, 멋드러지게 생일상을 차려야 할 것 같다.

그러고보면 깨달음이 내 머리 위에 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런식으로 결국 파티를 하게 만드니...

 


댓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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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키머스마 2014.02.12 11:22

    깨달음님을 한국 홍보 대사로 임명하심이 옳을 듯해요.
    친구들에게 한국 자랑과 와이프 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답글

  • 생일 파티 이유가 '아내 자랑' 인 것 같은데요.
    생일 파티는 핑계입니다. ㅎ
    답글

  • 명품인생 2014.02.12 13:17

    부탁을 할 사람이 옆에 있고
    부탁을 들어줄 이가 옆에 있다는 것만도 행복입니다

    드라마에서 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라고 노래를 부르던 그 드라마가 생각 납니다

    오늘은 이상화 금메달 소식을 들어도 들어도 그냥 기분좋은 하루입니다
    케이님도 한게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이상화 화이팅
    케이님 화이팅
    답글

  • 2014.02.12 17:4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새파람 2014.02.12 18:57

    요리야 먹는 사람 입장에서야 늘 좋죠 ㅎㅎㅎ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신걸 보면 이번에도 거하게 차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아자아자 힘내라~~
    답글

  • 굄돌* 2014.02.12 19:01 신고

    깨서방님 말씀이 맞다니까요!
    생일파티 하는 날은 대사관 직원이고
    장금이고...
    ㅎㅎ
    답글

  • 박성애 2014.02.12 19:56

    아이구~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하나요?
    한국에 계신 어머님을 모셔와야 하겠어요.
    음식 솜씨 좋으면 몸은 고달풀수 밖에요

    평상시 드시는 반찬도 꽤 좋던데요
    저도 살짝 힌트를 얻고 있네요

    답글

  • Jun1234 2014.02.12 20:26 신고

    오메 으찌까. 저많은 음식을 혼자 다 하실 거예요? 제가 도와 드려야 하는디 ㅋㅋ
    깨달음님 생신 파티 저도 참석하고 싶어요!
    그나저나 미얀마 요리는 모에요? 먹어본적도 생각 해본적도 없는 미얀마요리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근데 진로 キープ도 해 놓으시고, 단골이신가봐요!
    답글

  • 나무 2014.02.12 21:49

    저 음식을 어떻게 다 하세요? 대단하세요^^
    생일음식사진 꼭 올려주세요ㅎㅎ
    답글

  • 하루 2014.02.12 22:14

    깨서방님 넘 귀여우신데요.^^
    그리고 한국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구요.ㅎㅎㅎ
    케이님이 고생 많으시겠어요.
    괜히 제가 더 기대되네요.

    답글

  • 2014.02.12 23:5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민들레 2014.02.13 01:50

    손 많이 가는 한국 음식들
    저 많은 음식들을...
    가까이 살면 두팔 걷어 올리고 도와 드리고 싶어요~
    답글

  • 해피마마 2014.02.13 11:03

    ㅎㅎㅎ케이님 그 많은 음식 혼자서 어떻게요?^^ 근데 정말 멋진 생각인것 같아요~^^
    답글

  • 예희 2014.02.13 11:13

    어이구~~~전 죽어두 못하요,
    너무 힘든 주문인데두 이해와 사랑으로
    살짝 넘어가주는 케이님의 지혜로움 참 이쁩니다.

    헌데 케이님,
    저두 소주 반병, 와인은 두잔정도 마셨는데,
    어느날 부터 술 마신 후 휴유증이 있더라구여.......그전에두 가끔요,
    그 원인은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구 보강을 해줘야 하는 신호같더라구여,

    해서 2년에 한번은 보약을 먹는 답니다.
    지금두 한재 지어 먹구 있어요,
    먹는 중이지만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전 몸의 상태를 술을 먹어보믄 알아여,
    한약 먹기전 와인 한잔두 힘들었는데,
    요즘은 와인 한병두 먹어요.......ㅎㅎ

    한국에 오심 녹용 넣구 한약 한재 드세요.

    답글

  • 만만디 2014.02.13 17:04

    한국 식당 차려야 할 듯 합니다 ㅎ ㅎ ㅎ
    답글

  • 흑표 2014.02.13 17:26

    서방님은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같아요.

    생일에 친굴르 초대하기는 쉽지않은데..

    한국식 생일잔치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잡채,생선,나물,미역국..

    우리집에는 이런 음식으로~~!!ㅎㅎ
    답글

  • 쏘먄 2014.02.13 20:30

    ㅎㅎㅎㅎㅎ...조기 조림에서 빵 터졌습니다.....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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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가을 2014.02.14 19:19

    오메메 장금이도 힘들것 같은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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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oka 2014.02.15 07:33

    ㅎㅎㅎㅎ제 남편과 넘 비슷해서 웃음만 나오네요..음식이 하늘에서 뚝딱 만들어 지는 줄 아는 울 남편 ......
    답글

  • 2014.12.16 03:1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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