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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시어머니를 걱정하게 만드는 남편의 태도.

by 일본의 케이 2014. 1. 31.

깨달음이 저녁에 신주쿠로 나오라는 말을 남기고 출근을 했었다. 

약속시간에 나갔더니 백화점은 막바지 세일이 한창이였다.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다음달에 한국가서 친구들에게 줄 괜찮은 게 있는지

1층 악세사리코너를 돌고 있는데 저쪽편에서 깨달음이 나보고 오라고 손짓을 한다.

달려갔더니 신발코너였다.

뭐? 나 하나 사줄라냐고 물었더니

이 털부츠를 보자마자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고 어머님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하나 사잔다.

[ ..................... ]

지난주에 소포도 보냈으니 됐다고 그냥 지나치려고 하자 내 팔뚝을 잡는다.  

 방수처리에 미끄럼방지까지 되어 있어 외출 많이 하시는 어머님에게 딱이라고

세일도 하니까 그냥 사잔다.


 

내 것을 좀 골라보지 그랬냐고 째려봤더니 내 스타일을 없었단다.

[ ..................... ]

포장을 부탁하다가 내가 시어머니 것도 사는 김에 같이 하나 사자고 그랬더니

자기 어머니는 집에만 계시니까 전혀 필요치 않단다.

그럼 마후라라도 하나 사서 보내 드리자고 그랬더니 작년에 사드린 게 있으니

괜찮다고 서둘러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

그래서 결국 우리 엄마 것만 사고 난 수건 몇 장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와서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깨달음.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식사 하셨어요?]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 했어요~]

[오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깨서방도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고, 하는 일 다 잘 되길 바래요~]

[오머니, 선물 샀어요~]

[음마~~ 뭐덜라고 또 사고 그래요~ 지난주에 소포 보냈답시롱 어째 뭘 막 보냈쌌까잉~

징하게 말을 안 듣네, 우리 깨서방이~ 사지 마랑께~

 맨날 받기만 한께 불편해 죽것그만~~~]

[ 괜찮아요, 오머니, 한국에서 만나요]

[응,,,그래요, 한국에서 만나요~~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잉~]

지난 1월 1일날 했던 새해인사를 오늘도 똑같이 둘이서 하고 있다.

 

당신이 너무 잘해주는까 엄마가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그냥 말만 그렇게 하신다고 속마음은 좋아하실거란다.

깨달음이 우리 엄마한테 잘해주는 건 너무 너무 고맙다.

 근데 난 시부모님께 그렇게 못해서인지 마음 한구석이 미안하고 불편하다.

  당신이 너무 잘하면 나도 그만큼 잘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 부담스럽다고 그랬더니

 한국 어머니는 혼자 계시니까 2배로 신경을 써야하는 거라고

자기 부모님은 두 분 살아계셔 괜찮다고 편하게 순리대로 생각하란다.

어쩌면 깨달음의 이런 태도가 내가 더 시부모님을 생각하고 걱정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강요하거나, 바라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에...

내일은 시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매실주랑 영양갱 좀 사서 보내 드려야겠다.

 

 

댓글17

  • 초밥냥 2014.01.31 03:12

    부부끼리라도 진심으로 하는 행동 하나에 존경심이 갖어질것 같아요 케이님을 보면요.
    케이님을 먼저 않 챙겨주셔서 조금 서운하실수도 있겠지만, 장모님을 깨서방 아저씨처럼 챙기시는 분도 정말 드문걸요.

    답글

  • 2014.01.31 05:3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1.31 05:5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험블 2014.01.31 07:33

    오메! 어찌까...아덜넘은 넘이여....다 소용 없당께.ㅎ
    사위를 아끼시는 장모님과 그래서 더 생각하는 사위의 마음이 참 훈훈해요.

    답글

  • 2014.01.31 07:4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깨달음님같은 사위가 있는 시어머님은 행복하시겠습니다~ ^^
    답글

  • 시엔 2014.01.31 15:05

    오랫동안 케이님의 글을 읽어왔지만 처음 댓글을 남깁니다^^ 깨서방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서 댓글 남겨요~~ 진정 효를 실천하시는 모습인거 같습니다^^* 올한해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답글

  • sixgapk 2014.01.31 15:21

    전 반성좀 해야 겠는걸요..너무 잘하시네요..깨서방님(이렇게 부르는게 맞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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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014.01.31 15:27

    케이님과 깨서방님 모두 서로의 부모님을 위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답글

  • 흑표 2014.01.31 16:25

    서로를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이 보기 좋습니다.

    어어님도 시부모님도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antypotato 2014.01.31 17:16 신고

    두분 다 너무 예쁜 모습이네요~^^*
    케이님을 그만큼 사랑하시니 장모님께도 그렇게 잘하시는걸꺼에요~
    답글

  • Jun1234 2014.01.31 19:24 신고

    신발이 따땃하니 좋아 보이네요. 어머님이 보시면 기뻐하시겠어요.
    좋은 사위 보신 어머님도, 좋은 남편 만나신 케이님도, 좋은 아내 만나신 깨달음님도, 그리고 좋은 며느리 보신 깨달음님 부모님도 다 행운이네요! Everything happesn for a reason! 세상만사 다 이유가 있으니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는거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미짱 2014.01.31 22:41

    깨서방 참 현명하신 분이시네요
    케이님은 시집 잘 가신거구요
    늘 행복하시길...
    답글

  • 하늬바람 2014.02.01 09:52

    정감이 가득한 분이네요~ 아마 케이님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그리하시는 것 같네요^^
    답글

  • 동그라미 2014.02.02 20:21

    깨달음님은 흡사 정많은 한국인같아요. 케이님이 살갑고 이쁘게 하시니 장모님께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겠죠?
    답글

  • 민들레 2014.02.04 02:15

    백점 사위 깨달음님
    백년 손님 이라는 tv프로에 함 나오실만 합니다. ㅎ
    답글

  • 봉누누 2014.02.10 20:25

    깨서방님은 볼매(볼수록 매력있다)예요..꼭 전해
    주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