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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깨서방은 지금도 잘 하고 있다

by 일본의 케이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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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증명서를 만들기 위해

구약소에서 깨달음과 만났다. 

해외에 나갈 예정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페스포트(ワクチンパスポート)라는

공적증명서가 필요했고

여권도 함께 가져가야 했다 

신청서에 기재를 하고 5분쯤 지나자 바로

증명서가 발급되었다.

여권에 증명 스티커를 붙여주는가 싶었는데

말 그대로 접종증명서라 적힌 A4용지였다.   

1차, 2차, 접종일과 백신명, 번호가 

적힌 증명서였다.

 

해외에 나갈 때 이걸 가져가면 되는 거냐고

확인하듯 깨달음이 물었고

직원은 그렇다고 했다.

[ 핸드폰 접종 증명 어플(  ワクパス)은

언제나 되나요? ]

[ 그건, 저희가 잘 모르겠는데요..]

[ 혹 그 어플에 등록하면 이 증명서는

필요 없는 거죠? ]

직원이 뒤쪽 상사와 무슨 얘기를 하는 듯하더니

10월 초부터 어플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 

했는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좀 더 시간이

걸린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며

이 종이 증명서와 병행을 해도 되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고 했다.

 예약해둔 소바집으로 향하며 깨달음은

디지털화가 늦은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라며 요즘 세상에 아직도 종이를

좋아한다며 언제나 벗어날지 답답하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일단 증명서를 받았으니

해외에 나갈 준비가 됐다며 안심이라고 했다.

[ 이제 해외여행이 예전처럼 풀리면 되는데..

 한국에는 내년에 갈 수 있겠지? ]

[ 그러겠지.,,] 

[ 어제, 어머님이랑 통화할 때, 어머님이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왠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

[ 응, 별일 없으신 거 같던데 ]

[ 못 뵙지 벌써 2년이 되어가니까 어머님도

조금 변하셨을 거야,, 노인들은

하루하루 다르잖아,,]

[ 그러지..]

[ 혼자 계셔서 더 외로우시겠다...]

지난 주, 시댁에 다녀오고 난 후

깨달음은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 자신이 만나는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을 포함, 직원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감사히 생각하며 무엇보다

애정 표현을 입으로가 아닌 가슴으로

마음으로 자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 애정표현을 가슴으로?  ]

[ 응, 가족들에게는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하려고,,]

그동안 너무 건조하게 사람들을 대했던 걸

반성하고 특히 나를 시작으로 부모님, 장모님,

형님들, 처형, 처제, 조카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 표현을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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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이 아니었어? ]

[ 아니. 온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는 거지,

나,,,, 사위로서 괜찮은 거야? ]

[ 잘하고 있지.. 왜 그래 갑자기? ]

[ 아니.. 당신이 이번에 시골 가서 우리

부모님한테 하는 것보고 반성했어 ]

[ 반성은 무슨 반성이야,, 당신이 나보다

훨씬 우리 엄마한테 잘하잖아, 살갑게..]

[ 아니야,, 난 애정이 부족했던 것 같아,

마음을 전부 담지 못했어..]

[ 아니야,, 잘하고 있어. 지금도 ]

잘한다고 말을 해줘도 고개를 저였다.

자기 나름, 한다고 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니

좀 더 마음과 정성을 담았어야 했다며

자기는 사위니까 장모님 사랑을 받는

입장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컸다며

장모님과 처가 식구들이 준 사랑을

조금은 당연히 받아들인 게 있었다고

그 점을 특히 반성하고 싶단다. 

https://keijapan.tistory.com/1279

 

한국에 가면 남편이 젊어진다

서울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30분, 전철을 타고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우린 바로 종로3가로 달렸다. 기내에서 어디를 갈 것인지 정해둔 덕에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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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까지 할 필요 없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그랬더니 자기도 늙어가고 있지만

노인분들 하루하루 살아내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조금이나마 그분들이

살아가는데 힘이 돼고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단다.

[ 어머님은 뭘 가장 좋아하시지?

취미가 뭐라고 하셨지? ]

취미라기보다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 다음에

일본에 오시면 유명한 온천지 투어를

모시자며 진작 그렇게 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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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149

 

남편이 한국 장모님께 보내달라고 한 것

퇴근한 깨달음 손에 백화점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뭐냐고 묻기도전에 얼른 내게 보여주면서 북해도 이벤트에 잠깐 들러 장모님이 좋아하는 박하사탕을 샀다고 한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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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좀 둔한 구석이 있어서 눈치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것도 후회, 하루라도 젊을 때

많은 걸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후회.

좀 더 세밀하게 신경 쓰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충분히 잘했으니까 염려 말라고 했더니

좀 더 솔직한 자기 속 마음을 털어놓았다.

[ 우리 부모님들은 이제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밖에 없잖아.

자유롭게 거동도 못하고,,

그런데 어머님은 어쨌든 혼자서도 잘

활동하시고 그러시니까 움직일 수 있을 때

여기저기 많이 보여드리고 여행도

시켜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조금이라도 건강하실 때.. 그 때를

놓치면 후회해도 소용없는 것 같아 ]

당신한테 난 더 이상 바라는 거 없고

지금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오늘 깨달음이 말하는 반성에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사위 깨서방은 지금껏 나름대로

열심히 사위노릇을 했다고 생각한다..

말이 통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 살진 않아도

 1년에 두 번씩 얼굴 보여드리는 것도

기쁜 마음으로  해왔고 어버이날이면

잊지 않고 혼자 계신 엄마를 챙겼고, 

한국 갈 때마다 나 몰래 용돈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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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332

 

우리가 더 미안해요, 엄마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깨달음을 기다린지  1시간이 넘어가자 난 예약해둔 광주행 케이티엑스를 취소하고 마음을 비웠다. 하필 같은 시간대에 타항공사에서 3대가 한꺼번에 도착하는 바람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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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490

 

친정엄마와 일본인 사위

[ 다리는 많이 좋아졌냐? 테레비에서 날마다 일본이 나온께 가고 싶은 마음이 든디. 언제나 갈 수있을랑가 모르것다. 이산가족도 아니고 오도 가도 못하고,,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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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마에게 크루즈 여행을 시켜준 것도

깨달음이었고 엄마가 좋아하는 약이며

사탕들을 정기적으로 사는 것도 깨달음이다.

남들은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인 사위가

장모님께 이 정도 하면 난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고마운 건 한국에 가서도

전혀 불평없이 음식도 잘 먹고 

친정 식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상당히 감사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난 주 시부모님을 뵙고 온 후, 난 살아계시는

동안에 잘 하자고 마음을 먹고

 깨달음은 건강하신 동안에 해드리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가족에게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잘 하고 있고 많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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