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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일본에서 맞이하는 14번째 추석

by 일본의 케이 2014. 9. 8.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에 접어들어서야 잠시 멈췄다.

 깨달음과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슈퍼로 향했다.

그래도 추석인데 뭔가 준비해야하지 않겠냐고 아침을 먹으며 애길 나눴었다.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구입, 집으로 돌아오자 깨달음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 

 

요리에 필요한 마늘을 까주겠다면서 신문을 깔고 바로 시작한다.

손에서 냄새난다고 싫어했던 일인데 오늘은 왜 해주냐고 물었더니

[추석]이니까 해야할 것 같아서란다.

 

난 어차피 음식을 거의 못 먹으니까 아주 소량만 만들기로 했다가

그래도 명절이니 후배에게 연락을 해봤더니 오늘도 회사 출근했다고

잠깐 들릴 수 있으면 들리겠다고 한다.  

엄마가 보내주신 호박으로 나물을 만들고, 명태전, 동그랑땡, 야채조림,

잡채, 불고기전골, 미역국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온 후배와 쥬스로 건배를 하고 3명이서 조촐한 식사를 했다.

 

후배와  새집 찾기의 현황, 큐레이터, 광주음식 등등에 관한 얘기를 나눠가며 

식사를 마치고 후배는 또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난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쪄 놓은 밤을 까먹던 깨달음이 내년부터는

되도록이면 명절 때 한국에 가도록 하자며 왠지 쓸쓸하단다.

친인척도 오가고 조금 북적거리는 명절 특유에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국 갔으면 지금쯤 태현이(초딩 조카)랑 자긴 재밌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고,,,,

그래도 난 이렇게나마 어설픈 추석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대만족이라고 그랬더니

느닷없이 홍어가 먹고 싶단다. 

[ ......................... ]

  명절 때 홍어 먹는다는 걸(전라도 뿐이겠지만) 잘도 기억하고 있는 깨달음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오늘이 14년째,,, 해외에서 맞는 추석이지만 엄마를 느낄 수 있었고

고향을 떠올릴 수 있어 내겐 좋은 시간이였다.

 

댓글16

  • 김동일 2014.09.08 00:53

    추석음식이네여
    송편이없어서 서운

    즐거운 추석보네시길요
    답글

  • 2014.09.08 05:4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min 2014.09.08 06:32

    저도 세월이 지날 수록 명절에는 쓸쓸해 집니다. 그래도 케이님은 참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안영실 2014.09.08 07:48

    케이님 음식솜씨 짱입니다..
    답글

  • Jun 2014.09.08 09:30

    저도 나중에 초대해 주세여 ㅋㅋ
    한국 수퍼 가니 송편은 이미 동나고 없습니다. ㅠㅠ
    그냥 평소때 떡집가서 사먹을래요.
    갈비찜, 전, 나물, 다 먹고 싶습니다!!!
    답글

  • 2014.09.08 11: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young 2014.09.12 21:36

      비밀댓글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죄송해요. 블로그 잘 몰라서...
      코멘트도 겨우겨우 용기내서 썼걸랑요.

  • JS 2014.09.08 17:15

    저희는 둘이서 삼겹살 구워서 쌈싸먹었습니다 ㅎㅎ 소량만 명절 분위기를 위해 차리신것 절대 아닌데요..아주 훌륭한 상차림 입니다! 깨달음님 마늘까기도 한몫 하셨고요 ^^ 저도 글 읽고 호박나물 생각나서 간만에 해먹어 봤습니다. 자꾸자꾸 친정엄마가 보고싶은 하루네요. .
    답글

  • 2014.09.08 20:5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세르비오 2014.09.08 23:15 신고

    ㅎㅎ 한국 부럽지 않은 맛난 음식들 이네요
    답글

  • 민들레 2014.09.09 11:55

    간단하지 않은 한국 음식들 준비 하시고 추석 분위기를 느끼셨군요
    친정에서 맞이 했더라면 더 더욱 좋았을것을...
    그나저나 음식을 못 드신다니 걱정입니다.
    슈퍼문을 보시며 건강을 빌어보시지 그랬어요
    답글

  • 아게하쵸 2014.09.09 22:06 신고

    저희도 추석음식이라고는 갈비찜하고 잡채만 했어요 먹을사람도 없고 싸줄사람도 업고...
    답글

  • 2014.09.10 20:0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채영채하맘S2 2014.09.12 00:17

    진짜 내년에는 꼬옥 한국에서 명절 보내시길 빌어요
    답글

  • 미야사마 2014.09.12 13:26

    케이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음식솜씨 짱이세요^^ 하루속히 건강 되찾으셔서 맛난음식 맘껏 드실수 있었음 좋겠네요! 깨달음님의 한구사랑은 볼때 마다 놀라워요ㅎㅎ
    답글

  • 선화여왕 2014.09.23 15:32

    어쩜 음식도 정갈해보이고 상차림도 이쁘고..ㅎㅎ

    오래간만에 방문했는데 아직도 건강이 안좋으신가봐요
    얼른 쾌차하시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