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 감염자가 줄지 않은 상태인데 매일
출근을 하며 철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그녀가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데모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생각났다고 했다.
보란티어를 정말 할 것인지, 걱정이 가득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회사를 나왔다며 힘없는
목소리였다.
[ 일.. 적당히 하라고 했잖아 ]
[ 내가 안 하면 할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이 맨날 나만 찾는 것도 있고...]
[ 또 과로로 병원 실려가면 어쩔래? ]
[ 그래서...잠은 5시간 이상 자려고 하고 있어..]
https://keijapan.tistory.com/1463
[ 언니, 사장님은 언니 보란티어 하라 그래? ]
[ 아니,,그런 결정은 내가 하는 거야 ]
[ 나는,,언니가 안 했으면 좋겠는데. 불안해..]
[ 불안하긴 한데..해야지..이게 마지막이야
내가 일본에 봉사하는게 ...]
봉사라는 단어는 생색내는 것 같은 뉘앙스가
느껴져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그냥
툭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다.
이번 올림픽 보란티어를 자진 사퇴하는 사람들이
늘어갔지만 난 처음부터 마음먹었던 일이기에
갈등이 많지 않았다.
[ 언니,, 그럼 언제부터 하는 거야? ]
[ 선행 연습은 6월 초. 이미 스케줄 승낙을 했어 ]
[ 다 했다고? 진짜... 이런 와중에 올림픽을 한다고
난리일까.. 진짜 미쳤나 봐.....]
지금 이곳 일본은 이 신문 광고 포스터처럼
아무런 대책도 대응을 못한 채
맨몸으로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지난 5월 11일,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쟈이 등
3개 신문 2면에 걸쳐 정부 비판 광고를 실었다.
태평양전쟁 당시 죽창을 들고 군사훈련을 받는
소녀들의 사진을 배경으로 코로나 19를 정중앙에
놓은 이미지를 전면에 내놓았다.
왼편의 메인 타이틀 문구에는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고, 죽창 들고
싸우란 말인가, 이대로라면 정치에 죽임을
당한다라고 실었다.
서브엔 우리는 속고 있다. 1년간 도대체 뭘 했는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참기 대회는 이제 끝내고 싶다
너저분한 변명은 하지 마라. 무리를 강요할 뿐,
무엇 하나 바뀐 게 없지 않은가,
지금이야말로 분노의 목소리를 낼 때라고 적혀있다.
https://keijapan.tistory.com/1346
전체 인구 2%만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맞은 일본은
OEDC국가 중 최하위에 있다.
접종률이 낮은 이곳에서 백신을 신청하려고 하면
시스템이 다운되고 마비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온라인 예약이
서툴고 전화도 불통이다 보니
2,3시간 전에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가족들이 대신 온라인 예약을 하려고 치면
전산 오류가 발생하다보니
불만의 목소리만 커져가고 있다.
안팎으로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림픽 개최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스가 총리는
개최 의사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돈이다. 올림픽이 1년 연기
되면서 대회장 유지 및 고용기간 연장, 인건비 등,
코로나 방역대책 비용이 상당히 발생했다.
이미 한화 17조 원이 넘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올림픽 후원 계약이
어려워지고 관광수입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https://keijapan.tistory.com/1431
그래도 강행하는 이유는 IOC가 개최를
고집하고 있고 혹 도쿄가 먼저 취소의사를 밝히면
IOC수입의 70%인 대회 방영권을 보상금으로
지불해야되는데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의 65%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오늘도 도쿄는 천명이 넘은 감염자 수가 나왔다.
여전히 감염자 추적조사는 하지 않고 있고
음식점에는 체온측정없이, 칸막이없이 손소독제만
놓인 곳이 허다하고
PCR 검사도 소극적이며 열이 끓어도 휴일날이면
검사자체를 쉬고 있어 월요일까지 기다리거나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고,
죽창 들고 싸우란 말인가, 이대로라면 정치에 죽임을
당한다. 우리는 속고 있다. 1년간 도대체 뭘 했는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참기 대회는 이제 끝내고 싶다
너저분한 변명은 하지 마라. 무리를 강요할 뿐,
무엇 하나 바뀐 게 없지 않은가,
지금이야말로 분노의 목소리를 낼 때이다.
코로나가 발생했던그 날부터 지금까지
일본은 변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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