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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속, 신한류 붐은 일고 있었다

by 일본의 케이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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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일본인 친구, 동료들 중,

서너 명은 예전부터 한류에 빠져 있었다. 

원조라 말하는 배용준 시절의 한류 1세대부터

 지금의 BTS까지 다양하게 한국문화를

 발 빠르게 접하고 공유하며 즐긴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한국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같은 장애협회에서 만난

나카지마 상이다. 그녀는 특히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사극, 멜로, 복수 등

장르불문, 모든 드라마를 즐겨본다.

내게 [ 사랑의 불시착]을 보라고 권했던 것도

나카지마 상이었고 꼭 봐야 한다고, 제발

봐주라며 귀찮을 정도로 추천을 했었다.

그런 나카지마 상이 어제도 내게 코로나가

끝나면 꼭 자기와 한국에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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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지마 상은 일본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40대 초반의 미혼이다.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는

그녀는 나를 볼 때마다 꼭 한국에 가보고

싶으니 자기를 데리고 가주라는 부탁을 해온다.

어제는 업무차 잠깐 봤는데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한국 드라마 얘기를 꺼냈다.

[ 정 상, 이태원 클라쓰 봤어요? ]

[ 아니요,,]

[ 왜, 안 봐요, 보라니깐..]

[ 그냥,, 바빠서..]

[ 뭐가 바빠, 바빠도 봐야 된다니까요 ]

알았다고 보겠다고 웃음으로 얼버무리는데 자기는

지난번에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에 다녀왔다며

내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소리를 질렀다.

지난 1월 8일에 도쿄 하라주쿠를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에서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사용했던 의상부터 미공개 컷

450점 이상과 사진, 영상, 의상, 소도구,

포토죤까지 마련되어서 실컷 사진도 찍었단다.

 혼자 갔냐고 물었더니 자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 팬이 된 친구들 3명을 데리고  갔다며

패러글라이더가 매달린 나무와 주인공 정혁의 방까지

그대로 재현해 놓아서 드라마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실감 났다고 한다.

한국도 안 가 봐서 솔직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 느닷없이 북한 생활상을 보니까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는 나카지마 상.

지금은 [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며 꼭 자기랑 함께 한국에

가자며 내게 손하트를 날렸다.

[ 잘하네, 하트 ]

[ 요즘은 무조건 이 손가락 하트예요.

말이 필요 없이 이렇게 손가락만으로

마음표현이 다 되니까 편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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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깨달음이 전철 안에서 손가락 하트를 하는

아가씨들을 봤다며 일본에도 이 하트가

통한다고 흥분했던 일이 떠올랐다. 

[ 정 상, 정 상이 쓰고 있는 한국 마스크

코리아타운에서도 판다고 하던데 알아요? ]

[ 네. 티브이에서 봤어요  ]

[ 우리 친구가 샀다는데 정말 편하대요.

립스틱도 안 묻고 숨 쉴 때 마스크가 입에

붙지 않아서 좋다그래서 당장 가서 

살 생각이에요 ]

[ 내가 몇 장 줄까요? ]

[ 아니요, 내일 가서 살 거예요 ]

코로나가 시작되던 무렵, 깨달음과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마스크를 구입하려 했을 때

 수입이 되지 않아 판매를 못한다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 코리아타운에 KF94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 가서 마스크랑 마사지팩 살 거예요]

[ 친구랑 갈 거예요? ]

[ 네,  친구랑 이번에 가서 평양냉면을

한 번 먹어보자고 그랬는데 팔까요? ]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아무튼 찾아보고

없으면 그냥 비빔국수를 먹을 생각이라고 했다.  

나카지마 상은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 사랑의 불시착] 이 인기 작품 톱에

올라와 있다며 내게 [이태원 클라쓰]를

꼭 보라는 숙제를 내주고 사무실을 나갔다.

코로나로 인해 조용하지만 은밀하고

강력하게 제4차 한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맞는 말인 것 같다.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한국 드라마 팬들은 중년 여성뿐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이제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다.

keijapan.tistory.com/1407

 

한국남자에게만 있다는 매력

참 오랜만에 만나는 미호 상이다. 서로 바쁜 것도 있고 코로나19로 사람 만나기를 주저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꼭 자길 만나주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만나서 얘

keijapan.tistory.com

넥플릭스, 2020년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 드라마는 1위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  

2위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3위는 [ 청춘 기록]

4위는 [이태원 클라쓰]

5위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순으로 나왔다.

지난해, 코스트코에서 뽑은 효자상품으로

라볶이가 선정되었고, 한국 여고생 교복을 

렌트해서 입는 게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 K-pop은

물론 손가락 하트, 마스크까지 한국의

일상생활을 즐기는 게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굳이 신한류 붐이라 칭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한국의 문화가 가깝게 밀착되어 가고

있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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