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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의 경기 침체, 남편이 걱정이다

by 일본의 케이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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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2층,

도착로비와 직결된 호텔과 상업시설이

구성된 에어포트 가든이 오픈했다.

 

1,171실을 보유한 이 호텔은

후지산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천연노천탕과 대형홀, 회의장이 마련되어 있고

쇼핑몰은 일본 각지의 특산품과 하네다공항

한정 상품들로 꾸며져 있다.

실은, 코로나 전에 완공되었던 호텔인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오픈하지 못한 채

기다리다 올해 오픈하게 되었다.

 

깨달음은 바로 호텔 쪽으로 가고

나는 쇼핑몰을 돌다가 레스토랑으로 옮겨

각자 할 일을 좀 하고

다시 만났다.

[ 완전 일본 오리지널 상품들이 많네 ]

[ 타깃이 외국인이니까 ]

[ 호텔은 어땠어? ]

[ 괜찮았어 ]

레스토랑으로 다시 내려간 우린 가게 앞에

화환이 즐비한 곳에 멈춰 메뉴를 좀 보고

푸드코너를 둘러봤다.

아직 빈 점포가 몇 군데 있는 걸 보더니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예전처럼 찾아오는 데는

앞으로 2,3년은 더 걸릴 거라 했다.

깨달음에게 한글표기가 틀렸다고 했더니

의뢰한 광고회사 측에서 제대로

체크를 하지 않아서라며 어느 정도의

회사에 맡기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다르단다.

난 레스토랑을 둘러보며 저녁을 여기서

먹고 갔으면 했는데 깨달음은

싫다고 해서 집 근처로 돌아와 

야키도리(焼き鳥)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 깨달음은 대형건설 회사 간부들과

미팅이 있었다며 엔화가 약세를 계속 보이고 있어

건축자재값이 폭등을 하는 바람에 다들 고생이고

코로나가 독감으로 등급을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일본 경기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단다.

다들 일본을 버리고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과

인재들조차 빠져나고 있으니 

정말 선진국에서 밀려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단다. 

[ 깨달음,, 엔화는 이제 더 이상 안 떨어지겠지 ]

[  이 이상 엔화가 폭락하진 않을 건데

옛날만큼의 가치와 신뢰는 잃었지 ]

여러 나라들은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코로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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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정부의 부채가 심각할 정도로 많아서

금리를 올리면 정부는 빛이 늘어나니까

올리지도 못하고 버티고 있는 거란다.

[ 더 이상 물가가 안 올라야될텐데..요즘

 마트 가면 갈 때마다 가격표가 다르거든 ]

[ 계속해서 물가는 올라갈 거야, 그니까

그냥 오늘이 가장 싸다 생각하고 사 ]

[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4월에 또 오른대 ]

[ 그니까, 지금  사 두는 게 나아 ]

오늘 미팅 중에 많은 지적들이 있었는데

일본 기업의 디지털화가 도대체 언제 될 건지

대한 문제점을 토론하면서 아날로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연장자들이

새롭게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어 쉽게

바뀌지 못하는 요인이라는 의견이 많았단다.

여전히 팩스를 보내고 우편으로 연락을 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에서 일본뿐이 아니냐며

다들 공부해야 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단다.

한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는 것도

디지털 기술 덕분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대만에도 밀리고 있는 위치에 있으니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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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약간 피곤한 목소리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활발해질 거라

생각했던 건축업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도 그렇고,

중국과 일본관계도 썩 좋지 않아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단다.

아직까지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곳도 많고

중단된 채로 몇 개월씩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준공이 자꾸만 미뤄지는 일도

생겨도 이젠 그러려니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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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조금도 변한 게 없었다

늦은 밤,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 감염자가 줄지 않은 상태인데 매일 출근을 하며 철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그녀가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데모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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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친구 중에 쇼핑몰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있는데 코로나 때 빠져나간 점포들이 아직까지

비어있고 더 큰 문제는 임대료를 낮춰도

문의 전화조차도 한 통  없어 아주 심각하단다.  

[ 깨달음,, 당신,, 걱정이 많겠다...]

[ 우리 회사야 그냥 그럭저럭 해 나가고 있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더디니까

앞으로가 걱정이지..]

 

한국인으로서 참 부끄러운 일이다

아침을 먹으며 깨달음이 밥상에 놓인 깻잎찜을 먹어보고는 진짜 맛있다며 반찬들이 완전 장모님 집에서 먹는 맛이 난다며 좋아했다. [ 장아찌보다 찜이 더 맛있어?] [ 음,,장아찌는 장아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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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 성장이 늦어지면 질수록

한국은 앞서 갈 것 같다면서 

자기가 한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어서였는데

정말 이대로 일본이 멈춰버리고 도태되는 게

아닌가 싶어 오늘 회의중에 생각이 많아졌단다.

 

일본에서 20년을 살아보니

[ 케이야, 괜찮아? 일본 또 심각해 지더라.. 어쩌냐?] [ 그냥 조심하고 있어 ] [ 한국에 나올 수도 없고,,정말 답답하겠다 ] [ 응, 이젠 그냥 포기했어..한국에는 언제갈지 기약을 못할 것 같애 ] [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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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그렇고 중소기업 역시

지금에 이 어려운 시기를 얼마나 

잘 버티는가에 따라 존폐의 위기에

달렸다며 더도 말고  코로나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길 바라며 일본도 그렇고 전 세계가

침울한 상태인 건 분명한데 그놈의 전쟁이라도

좀 그만 두면 조금이나마 회복되는데 시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싶다며  술잔을 비웠다.

깨달음이 사업가로서 보는 일본의 앞날은

꽤나 불투명하고 불안감이 쌓여있었다.

이 경기 침체는 언제나 끝이 올련지..

남편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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