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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의 철저함에 다시 한 번 놀래다

by 일본의 케이 201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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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마지막으로 신청했던 대출이 성립되었다.

그래서 깨달음이 부동산 협회에 계신 대학선배님께 물건(우리가 매매하려는 맨션)에 대해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 결과보고를 오늘 들을 수 있다길래 슈크림을 몇 개 사서 사무실로 향했다.

 

여직원이 나와 개인실로 안내해 주더니 차가운 보리차를 내주신다.

5분쯤 지나 저 쪽에서 두터운 파일과 서류집을 쇼핑백에 넣어 들고 오시는 부장님....

통상적인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검토 결과를 말씀해 주셨다.

 먼저 권리권, 소유권, 토지이용권 등등,,,

먼저, 우리가 살려고 했던 맨션의 토지소유권자가  모두 달라(평수 별로 소유자가 있었음) 

처음 그 맨션이 지어지고 나서 첫 소유자가 누구였는지,,,,

32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소유자까지 명단을 차트로 뽑아 서류들을 보여주시며

그 소유자에게 한 명씩 연락해 소유권 이전에 필요했던 서류가 그 당시 왜 빠졌는지,

그걸 왜 그냥 넘어갔는지, 토지 총평수에서 15평에 관한 토지 권리권은 왜 빠졌는지,,,

당사자들에게 물었더니 다들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둥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그 누락된 이유서를 제출하도록 전 소유자및 부동산측에도 요구한 상태란다.

실은 이 물건을 소개했 주었던 부동산측에서도 그 서류가 빠져있음을 알지 못한 상태여서

오늘 우리와의 이 미팅이 끝나고 나면 부동산 업자와의 면담이 있단다.

[ ....................... ]

 

다음 문제는 맨션 관리비의 사용내역,,,, 보수공사가 몇 년도에 무슨 이유로 행해졌는지,,,  

내년 3월에 실시할 예정인 외벽공사에 지출 될 예산 금액이 얼마인지.....

실제로 맨션 관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관리조합까지 가서 조사하셨단다.

그리고 서류상의 기재오류 및 누락된 사항들,,, 등기소에 제출한 날과 이전한 날이 왜 틀린지,

 그 때 당당자가 누구였으며 왜  두 번씩이나 이런 실수가 있었는지도 알아 보셨단다.

[ ....................... ]

 최종적으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매입하지 않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하시며

이 물건을 샀을 때 가장 어려운 문제점은 우리쪽에 사정이 생겨 몇 년 후 다시 팔려고 할 때

이 소유권부분이 확실치 않으면 팔기가 힘들어진다고, 다른 물건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단다.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조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랬더니

몇 억이 오가는 물건인데 헛됨이 없어야 한다고

조사하고 또 검토하는 게 당연하다며 최종적으로 사유서와 보고서가 오면

다시한 번 프레젠을 할 생각이라고 우리가 제출했던 개인적 서류도 그 때가서 모두 돌려 주시겠단다.

 

사무실을 나오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이 넘은 조사결과 보고서를 들으며  정말 철저한 일본인에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블로그에 조사내용을 다 밝힐 수 없지만

그것까지 조사하셨는지,,,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될 것같은 조사항목들도 참 많았다.

 

아무튼, 대출이 안 될 때는 대출만 되면 모든 게 순조롭게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또 막상 대출이 성립되고 나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을 했다.

깨달음에게 우리 집이 안 될려고 그랬나보다고  다시 여유를 갖고 찾아보자고 그랬더니

한국 가서 찾아볼까라고 아이처럼 웃는다.

문득, 이 남자도 내가 모르는 일본인만의 철저함이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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