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저녁 11시, NHK에서
한국드라마 [ 해를 품은 달 ]을 방영한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엊그제가 제10화가 방영되는 날이였다.
방송국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드라마 등장인물 관련표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고
드라마 줄거리, 등장인물의 성격, 역할까지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한류드라마 사이트에는 시청자들의 코멘트가 달려 있었다.
대체적으로 아역이였던 여 진구, 김 유정의 칭찬이 많았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시작되면서부터 나에게 가끔 카톡을 보내시는
깨달음 대학후배( 건축 설계사 )분이 계셔 내가 좀 곤란할 때가 있다.
요 1, 2년사이에 갑자기 한국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셨고, 한국어 공부도 독학으로 하신다는 후배분,,
올해 들어서 한국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오늘도 느닷없이 보내신 카톡,,, 주인공들 이미지컷도 하나씩 넣어서 보내셨다.
주인공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여주인공은 왕비가 되는지?
왕의 이복형은 누구와 결혼하는지?
왕의 여동생에게는 아이가 태어나는지?
드라마 줄거리는 어느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지?
솔직히 드라마를 잘 안 보는 나에게 물어보시니 명쾌하게 말씀을 드릴수가 없었다.
일하는 중이라 오후에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드리겠다고 답변만 보낸 뒤
집에 돌아 와 [해를 품은 달]에 대한 공부?를 좀 한 다음
줄거리뿐만 아니라 짤막하게 매회마다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몇 개 알려드렸더니
고맙다며 DVD 살 생각이라고 그러시면서
여주인공(한 가인)의 홈피주소도 알려줄 수 있냐고 물으셨다.
[ ...................... ]
알겠다고 다른 주인공들 홈피도 찾아서 보내드리겠다고 그랬더니
진짜 고맙다며 한국 드라마는 이상하게 다음편이 궁금해서 안달나게 만든다고
그래서 다들 한류드라마에 빠져드는 것 같다며 요즘 자기가 실감하고 있다고 그러셨다.
위성방송에선 [ 대장금]을 시작으로[태조왕건][추노][허준]
[광개토대왕][뿌리 깊은 나무][장보고] 등등이 매일 방영되고 있다.
사극드라마는 특히 독신, 돌싱의 50대 이상 아저씨들에게 절대적으로 인기가 많다.
이번 [해를 품은 달]은 러브스토리라는 점에서 젊은층에게도 호응이 좋아
지난주 9화 시청률은 34%였다고 한다.
속시끄러운 한.일관계 속에서도 이렇게나마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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