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진짜 궁금해 하는 것들

 내가 이곳에서 25년이라는 세월을

채워나갈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겠다 했는데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쌓여갔다. 

그 시간을 함께 머물렀던 수많은 일본인들은

 다른 문화에서 온 내게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인지 독특한 질문들을 했었다.

친구, 지인, 동료, 학생 등등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은 의외로

공통된 내용들이 많았다.

나와 그닥 친하지 않더라도 내가 한국인인 걸

알면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조심스레 물어오곤 한다.

오늘도 세미나에 잠깐 참석을 했다가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처음 보고 반해서

 지금까지  K드라마를  줄곳 보고 있다는

마치오카 상(町岡)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 진짜 드라마처럼 한국에서는

가족들이 자주 모여서 식사를 하는 거야?

항상 가족, 아니면 친구들, 또 친척들 모여서

식사하는 신이 많던데 정말 그러는 거냐?

어딜 가더라도 항상 혼자가 아닌 친구나

가족들과 움직이는 것 같아서.. ]

요즘은 1인 세대가 많아서 꼭 그렇지도 않은데

 일본보다는 더 자주 모여인 건

확실한 것 같다고 했더니

한국은 아직도 가족이나 친구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부럽다고 했다.

오늘처럼 이렇게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한국에

관한 궁금해 했던 질문들을 정리해

보면 대충  대충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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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 생활에 관한 궁금증.

 한국에서는 왜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해?

나이 차이에 왜 그렇게 민감해?

식사할 때 그릇을 들고 먹지 않아?

군대가 의무라는데 다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어?

한국에서는 정말 케이팝 아이돌처럼 꾸미고 다녀? 

외모지적은 가족끼리도 자주 하는 거야?

아니면 남에게만 하는 거야?

성형에 관해서도 모두가 관대해? 

소개팅을 많이 한다는 게 사실이야?

한국 남녀는 왜 연애에 적극적이야?

2. 언어 관련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

 한국어의 존댓말은 어떻게 구분해?

 한국어는 정말 어렵다는데 진짜 그래?

일본어와 비슷한 단어나 표현이 있어?

한국 사람들도 한자를 알아?

한국사람들은 왜 말을 빨리 해?

친해지면 바로 반말해도 되는 거야?

어른한테 반말을 하면 어떻게 돼?

 

3. 음식에 관한 궁금증

한국 사람들은 진짜 매운 음식을 잘 먹어?

김치는 매일 먹어? 아이들은 몇 살부터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거야?

한국에서 왜 일본음식이 인기가 있어?

치킨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뭐야?

 일본은 비비는 문화가 별로 없는데

한국은 음식들을 왜 자주 비비거나

섞어서 먹어?

밥에 물을 말아먹는 건 죽 대신 먹는 거야? 

 

4. 사회, 정치면의 궁금증

한국에서는 일본을 어떻게 생각해?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어떤 입장이야?

한국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아?

한국의 대기업은 상하관계가 어때?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변화가 심하지 않아?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안 다니면 눈치 보여?

한국에서는 소개팅을 자주 해?

연애 문화는 많이 자유로워? 

부모가 허락을 안 하면 결혼을 못하는 거야?

간통죄가 이제는 정말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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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가장 조심스러우면서도 

꼭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역사 인식문제였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정말 싫어하는지

위안부 문제나 독도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본 여행 가는 걸 욕먹는 경우가 있는지

일본인을 보면 솔직히 어떤 감정이 드는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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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으로 일본과 달리 한국은 감정표현이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직설적이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여기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서인지 너무 깊숙한 질문은

서로의 관계가 이상해질까 봐

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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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서 일본인 기질이 보일 때.

한국에 대해 호기심과 약간의 거리감,

문화적 신비감을 갖고 있어 좋다가도

정치적인 이슈가 문제화되면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양면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자신들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고

한국인 시선이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다양한 의문점을 내게 

풀어달라고 할 것이고 나는 

매번 같은 질문을 받더라도 계속해서

답변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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