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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인 친구가 말하는 한국 남자의 매력

by 일본의 케이 2017. 10. 10.

그녀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애리짱은

 김치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1년에 한번씩 꼭 여름휴가에 

일주일간의 여유로운 한국행을 다녀오곤 한다.

주로 먹방을 위주로 하는 여행이다보니

해년마다 살이 찐다며 불만을 토해낸다.

[ 몇 년만이지? ]

[ 작년? 아니,,재작년인가? ]

[ 3년전인 것 같은데..우리 너무 오랜만이다 ]

 [ 근데, 정말, 좀 살이 찐 것 같네...]

[ 하지마,,깻잎김치때문에 

젓가락이 멈추질 않아 미치겠어..]

[ 그렇게 맛있어? ]

[ 깻잎김치랑 깻잎장아찌가 있잖아,,

그게 먹어도 먹어도 안 질려,,]

칼칼한 태국요리를 몇가지 

주문하고 우린 건배를 했다.


이번 서울에서는 유명하다는

떡볶이와 양념통닭집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양념통닭을 매운 칠리소스에 찍어

먹었던 게 너무 맛있었고, 떡볶이는 가게마다

떡의 식감이 다른게 신기했단다.

개인적으로는 길거리에서 아줌마들이 파는

포장마차 떡볶이가 입맛에 딱 맞아서

지난주에는 코리아타운에 있는 길거리 떡볶이를

먹으러 다녔다고 한다. 

[아, 그것보다 케이짱, 좋은 소식 있어~

2년에 한국에서 만난 남자랑 잘하면

나 결혼 할 것 같애.. 재혼,,]

[ 느닷없이 무슨 소리야? 난 처음 듣는 얘긴데 ]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2년전 한국행 비행기에서 

옆좌석에 있던 한국인 남자가 일본어 공부를

 하길래 말을 걸게 되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서 한국에서 2일을 그 남자가

가이드를 해줬고, 그 뒤로 계속해서

연락을 하다가 이번 연휴 때 또 만났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좋다는 것이였다.

애리짱은 목이 타는지 맥주를 또 한 병 주문했다.



[ 같이 살고 싶다는 거야? 일본에서? ]

[ 응, 내가 그 친구한테 일본 오라고 그랬어 

내 가게에서 같이 일도 배우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서...내가 키울려고,,ㅎㅎㅎㅎ]

자기가 말을 해놓고도 웃겼는지 입을 틀어 막고

계속해서 웃었다.

[ 키울만큼 좋았어? ]

[ 응,,날마다 날 설레이게 하는 뭔가가 있어.

아마 외국인을 내가 처음 사귀여서

신선한 것도 있을 것이고,,한국 남자들 

특유의 친절함에 내가 홀린 것 같애..]

애리짱은 돌싱이다, 아직 마흔 초반이며

직업은 맛사지숍을 운영한다. 


[ 뭐가 그렇게 애리짱을 홀리게 했을까,..]

내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자 상세히

그 남친과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한국에서 중화요리집을 처음 가봤는데

 내 짜장면을 비벼 줬어... ] 

[ 애리짱이 못하니까 그랬겠지...]

[ 보통,,못한다고 해도,,파스타를 남친이 대신

비벼주거나 그러지 않잖아,,,

너무 친절하지 않아? ]

[ ................................... ]

[ 그리고,,비 오는 날, 날 업어 줬어...]

[ 웅덩이 같은 게  있었어? ]

 [ 아니,,우산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나보고 업히라고 했어...그래서 난 우산을 

들고 그 남자 등에 업혔는데 너무 행복했어...]

[ 대낮이였어? ]

[ 아니,,해질 무렵 저녁이였어..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창피했는데

그 남자가 괜찮다고 업히라고 그래서,,업혔어..]

이 얘길 할 때, 마치 그 때를 회상하는 것처럼

 애리짱 눈이 희물희물 몽롱했다.

[ 케이짱, 무슨 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아? 

난,,정말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뻔 했어..

완전 공주가 된 기분이라고 할까.....]

[ ............................... ]


[ 케이짱, 다른 한국 남자들도 그래? ]

[ 몰라,,,]

[ 그리고 내가 뜨거운 거 못 먹잖아,,

뭐든지 호호 불어 준다,,,진짜 섬세하지?

내 가방도 다 들어주고,,  ]

[ .................................. ]

쌍거플이 귀엽게 된 눈을 깜빡거리며 

얼굴을 내쪽으로 가깝게 들이대면서 

내게 동의를 구하는 듯 했지만 난 냉정히

궁금한 걸 묻고 말았다. 

[ 근데,,그 남자 직업이 없다며,,,

나이도 더 어리고,,]

[ 그런게 무슨 소용이야~내가 능력이 있는데..

4살차이니까 별로 어리지도 않아,

어려도 얼마나 어른스러운데 나랑 같이 있으면

완전히 아빠처럼 자상하고, 속도 넓고

항상 내편에 서서 이해해주고 그래~]

[ ................................ ]

물어보면 물어볼 수록  그녀는

더 당당하게 남친을 커버했다.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그녀는 그동안 그 남친과 있었던 일을 털어

놓느라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남친의 매력을 내게 어필했다.

[ 자기 친구들, 선배들 있을 때도 날 챙겨줘,

일본 남자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특히

더 차갑게 하거나 무관심이잖아,사람들 의식해서..

근데 이 친구는 행여나 내가 불편해 할까봐

알뜰히 보살펴주고 챙겨줬어...

 그날, 그날 뭘 한 건지 계획 세워 와서는

날마다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

뭔가를 결정하는데 막무가내가 아닌

나를 배려하면서 장소를 선택하고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게 너무 능숙했고 편했어 ]

[ 배려하면 일본남자가 많지 않아? ..]

[ 그건 배려가 아니라 우유부단한 거야,,

남자가 여자를 좀 리드도 하면서

배려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뭐든지 

서로 양보하고 자기 기분은 감추면서

사양하고 그러는 것은 난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

애정 표현도 진짜 안 하잖아,,일본남자는...]


[ 애리짱, 정말, 재혼까지 생각해? ]

[ 응,,내가 검색해 봤는데 한일커플 중에

한국여자와 일본남자보다는 일본여자와 

한국남자가 제일 궁합이 잘 맞다고 나왔더라구

이혼율도 낮고,,,]

이 후로도 애리짱은 한국인 남친에 대한

매력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한시간 이상 얘길 했다.

[ 한국 남자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얼마만큼 

당신을 좋아하는지 말로 표현하고 글로도

표현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잖아,,

여자가 느낄수 있게....

그런 확실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게 믿음이 

가서 너무 좋았어. 물론, 세세한 애정표현이나 

배려, 이벤트도 좋지만

 날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항상 

느끼게 해줘서 너무 행복했어.. 

마치 꽃에 사랑이라는 물을 주는 것처럼

더 예쁘게, 더 아름답게 날 만들어 줬어...]

[ ............................ ]

사랑에 빠진 애리짱이 그저 귀엽게만 보였다.

빠르면 내년 초에 남친이 일본으로 올 것이며

그러면 정식으로 애리짱 부모님께도

 소개를 할 예정이란다.

애리짱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

한국인 남자를 사귀는 일본인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게 바로

드라마속 주인공이나 공주가 된 것 같은,

 오롯이 그녀만을 위한, 그녀만을 향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고 다들 말한다.

만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성실하게

보이고, 아낌없는 애정표현,

그리고 남자로써 여자를 보호하고

리드하는 모습에서 큰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애리짱 말처럼 한국여자와 일본남자보다는

일본여자와 한국남자 커플이 좀 더

잘 어울리고 오랜시간 행복하다는

조사결과도 사실이다. 조금은 걱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녀는 사랑이라는 최면에 빠진듯

 아주 행복하게 보였다. 

애리짱이 지금처럼 좋은 사랑, 

행복한 사랑을 곱게 곱게 잘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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