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17일까지 휴가인데 우린 새 집찾기에 전념을 해야하기에
아침 일찍 부동산업자와 미팅을 했다.
입지가 좋은 곳이였는데 30년 전 건물이다보니 물이 새는 것부터 시작해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신축을 해야할 것 같은데 지금에 건물을 해체하기 위해선
동의서를 구하면 끝나는 줄 알았더니 그게 토지 권리권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담당자와 주변을 돌면서 몇가지 확인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부탁한 뒤
우린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집 근처 비디오숍(TSUTAYA)을 지나면서 깨달음이 잠깐 들리잔다.
다들 긴 연휴를 비디오를 보면서 보낼 생각인지,,,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한류 드라마코너에 중년 아저씨 몇 분이 대하드라마를 신중하게 고르고 계셨다.
왼쪽 옆구리엔 [주몽]을 3편정도 끼고 있는 상태에서 신작을 보고 계셨다.
난 특별히 볼 게 없어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깨달음이 열심히 뭘 찾는 것 같더니 첫번째로 고른 작품은[ 신세계 ]였다.
다음은 재일동포 2세 감독 작품에 [박치기]
내 기억으론 분명 영화관에서 봤던 걸로 기억되는데,,,,
[ 박치기-1]은 봤는데 [ 박치기-2] 는 안 봤다고 어찌나 단호하게 말하길래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바구니에 넣었다.
나보고도 보고 싶은 것 있음 찾아보라고 그러길래 액션영화 쪽에서
미스테리를 하나 골랐는데 깨달음이 갑자기 안 보이길래 찾아봤더니
한국 드라마 코너에서 있길래 이름을 불렀는데도 넋을 빼고 있다.
조용히 다가가서 봤더니 한국드라마 [비밀]의 줄거리 부분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나보고 이 드라마 재밌냐고 묻길래,
내가 어떻게 알겠냐고 잘 모른다고 그랬더니
스토리가 진짜 재밌겠다면서 주인공 언니가 귀여우면서도 이쁘단다.
[ ..........................]
우리 엄마가 나한테 했듯이 나도 저 넓적한 등짝을 사정없이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꾹 참았다.
결국 우리가 빌려 온 비디오들,
집에 들어오자 바로 영화감상 모드에 들어간 깨달음..,,,
내일부터는 부동산측도 휴가에 들어간다고 그러던데 5일간의 휴가를 저렇게 보낼 것인지,,,,,,
오늘은 비디오 보고 내일부터 남은 휴가는 뭐할꺼냐고 물었더니
내일은 아까 그 [비밀]을 한 번 빌려 보고 싶단다.
귀중한 휴가를 비디오만 볼 생각이냐고 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자
그럼 코리아타운 갈까라고 들뜬 목소리로 얘기한다.
[ ......................... ]
아까 등짝을 한 대 때렸어야 했는데,,,, 챤스를 놓친게 참 후회스럽다.
한국 남자, 일본 남자 할 것 없이 남자들은 참 단순하다는 걸 또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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