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사하게 되면 동경으로 한 번 모실테니까
몸 관리 잘 하고 계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설교?를 시작하셨다.
[ 올 해는 아프지 말고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라잉~
글고 더 올라갈라고도 허덜말고(하지말고), 지금 현재를 중요시해라~잉
남들하고 비교하고 말것도 없고
너는 너대로 지금을 만족함시롱 살아야쓴다~
안 되는 일을 애간장 태워감시롱 속 썩을 필요도 없어야~~
너도 할만큼했응께 인자 그만 마음을 접어부러~!
사람은 하고싶은거 다~ 하고 못산다잉~~그것이 인생인 것이여~
[욕심]을 버리는 게 제일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잉~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믄 한도 끝도 없어야~~
긍께 버려라, 버리는 것이 니가 편해지는 길이다잉~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해서 잡고 있으믄 너만 괴롭와야~~알것지?
긍께, 그냥 지금의 삶에 감사함시롱 사는 것이 최고로 행복한 것이다잉~알것지?]
[ ...................... ]
알겠다고 올 해는 노력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다음은 시댁에 전화를 드렸다.
[ 어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댁쪽은 어제부터 눈바람이 휘날리고 있다고 한다.
미리 장만해 두신 설 음식과 우리가 보내드린 생선으로 아버님이랑 맛있게 드셨단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라고 아버님과도 통화를 했다.
따뜻해지면 바로 놀러 가겠다고 그 때까지 감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케이] 얼굴 10번 볼 때까지 저승사자에게 오지말라고 했으니
걱정말라시며 올 한 해도 깨달음과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고 또 당부를 하신다.
[ ....................... ]
지난 10월 시댁에 갔을 때
아버님이 결혼생활은[인내]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 인내],,,특히 [참는다는 것]은 무디고 어리석음이 아니라고 한 템포씩
참다보면 세월이 지난 후 자기 자신에게 [득]으로 돌아오는 게 훨씬 많다시며
깨달음이 엄마 닮아 고집스런 곳이 있다고 어머님 안 들리게 살짝 얘기하셨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오늘은 당신의 80년 넘은 삶을 간략하게 간추려 주시며
[인내]하기 위해선 먼저 노여움을 참고, 부러움을 참아야 할 거라고
그러기 위해선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도 조금씩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해 주셨다.
[ 욕심 ]은 가시를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것과 같아서 움켜쥐면 쥘수록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기에 제일 먼저 놓아야 한다고....
올 해는 [케이]가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며
깨달음이 혹 잘못한 게 있으면 당신을 봐서 용서해 줄 수 있냐고 그러신다.
남자는 우둔한 구석이 많아 잘못해도 잘못한지 잘 모른다고,,,
[ ........................ ]
우리부부가 작년에 심각하게 티격태격했다는 걸 알고 계셔서 하신 말씀이였다.
아니라고 제 잘못이 더 많았다고,,,고해성사라도 하듯 서둘러 대답을 했지만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계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냥 죄송하다는 말이 연거뿌 나와버렸다.
삶 자체가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고, 결혼생활은 특히 참아야 할 게 많다며
올해도 [케이]의 웃는 얼굴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말씀을 마치셨다.
전화를 끊고 났지만 두 분의 말씀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고
그냥 시부모님께도, 우리 엄마에게도 죄송한 마음만이 가득해졌다.
[ 인내 ] [ 욕심 ],,,,전혀 다른 뜻을 가진 두 단어이지만
들여다 보면 하나로 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았다.
인간의 번뇌와 괴로움은 끝없는 욕심에 나온는 것인데,,,,,
2015년도엔 어떠한 상황에 입하더라도 인내하며 참아내는
한 해가 되기 위해 내려놓고 버려야 한다.
이 모든 게 결코 쉽지 않지만
양가 부모님께서 해 주신 귀한 말씀을 가슴에 새겨고 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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