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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날 좋은 날, 일본주부들이 제일 먼저 하는 습관

by 일본의 케이 201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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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몰아쳤던 태풍이 한차례 지나가더니 거짓말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내비친다.

이렇게 날이 화창해지면 어느 맨션, 주택, 아파트할 것 없이 

베란다에 이불을 널고 있는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은 습기가 많아서도 그렇지만 다타미생활(일본식 돗자리)을 많이 하다보니 

겨울이면 두꺼운 이불을 깔고 덮게 되고(온돌방이 아닌 경우가 많음),  

이불세탁도 자주 할 수가 없어 이렇게 햇빛 좋은 날은 꼬실꼬실하게 말린다.

햇빛에 쐬어 두면 각종 기생충, 집먼지, 진드기 등을 퇴치할 수 있고

특히, 곰팡이도 방지할 수 있어

 아토피나 호흡기질환이 약한 분들에게는 자주 말리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일본 야후 이미지) 

 

그리고 이불을 그냥 널어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불에 붙은 먼지나 잡티를 털어 내기 위해 두들기는 후통다타키 (布団たたき)라는 재밌는 도구도 있다.

100엔샵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고,

요즘엔 실용성과 함께 귀여운 케릭터모양의 두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용도로는 아이들 야단칠 때도 이 두둘기가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본 야후 이미지)

 

요즘엔 바쁜 엄마들이 섬유탈취제로 이불말리기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어가는 추세이기도 하고

두들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이웃집과 트러블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빛 좋은 날이면 변함없이 주부들이 이불을 널기 위해 베란다에 나온다.

그래서인지 나도 이런날이면 베란다 가득 이불을 걸쳐 놓는다.

한나절 널어둔 이불은 뽀송뽀송 잘 소독이 되기 때문에 

 저녁에 덮고 누우면 내 어릴적, 우리 엄마도 햇빛 좋은 날엔 이불을 털어 말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일본 주부들에겐 일상적인 이불널기 습관이 난 맘에 든다. 

 한국 어딘가에선 아직까지도 이불을 널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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