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네,,,,]
[ 약을 끊은지 벌써 6개월이 훨씬 넘었는데
왜 빈혈수치가 이렇게 낮지....]
[ 3개월은 그냥 약기운이 남았을거라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8개월이 되가는데,,,왜 수치가 안 올라가지...]
주치의가 모니터에 숫자들을 8개월전 것부터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 생리 언제 하셨어요? ]
[ 생리양에 무슨 변화 같은 게 있으셨어요? ]
[ 여성분들은 매달 생리를 하시기 때문에
특히 빈혈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케이씨는 지금 너무 낮고, 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채로
8개월이 지속되고 있어요, 어지럼증 있었죠?
헛구역질도 했죠? 근데 왜 말 안 했어요? ]
[ ........................ ]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을 못했다.
마치 선생님께 야단맞는 초딩처럼...
우리 주치의는 자기 환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병의 원인이 되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거침없이 뭐든지 묻는 경향이 있다.
그런 줄 알고 있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빨간날 사정?을 사실대로 얘기했다.
[ 이번주에 드신 음식들을 한 번 말해 보세요]
[ ...........................]
돈카스, 계란찜, 초밥, 샌드위치,,,,,
대충 이렇게 먹은 것 같다고 하자
[ 아침 식단은 주로 뭘 드시나요?]라고 또 물었다.
밥, 낫또, 계란 후라이, 나물류,,,
대답을 하면서도 웬지 내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 닭고기 싫어하세요? 닭 간 같은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러자
[ 내일부터 의무적으로 드세요, 약이라 생각하고 드셔야 합니다,
지금 이 수치는 빈혈개선약을 드셔야할 수치입니다
매번 말씀드렸듯이 약으로 치료하려하지 말고
음식으로 섭취하고 보강하는 게 최고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피를 만드는 음식들, 빈혈방지를 위한
음식을 위주로 드세요,
3개월 후에 확인해서 수치가 이 상태로 그대로이면
정밀검사 하셔서 됩니다, 아셨어요? ]
[ ...........................]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 닭의 간이나 돼지 간, 코코아, 미역, 꿀, 연근, 톳나물,
목이버섯, 콩, 아사이베리, 시금치, 재첩 ]
이 11가지 음식이 빈혈에 좋은 음식이라고
단숨에 알려 주셨다.
이 외에 자기가 추천해 주고 싶은 것은
[ 검은깨] 와 [파세리]라고 하셨다.
파세리 샐러드에 검은 깨를 듬뿍 뿌려서 먹거나
밥과 모든 반찬 위에도 깨를 뿌려서 먹고
파세리를 건조시켜 분말로 해서 깨와 같이 뿌려 먹으면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도 하셨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주치의를 보면서
이 선생님은 모든 환자들에게 이렇게 상세하게 관심을 보이시고
식단까지 알려주시는지 좀 궁금해졌다.
진료실 문을 나서는데 또 한말씀하시면서 검사결과표를 주셨다.
[ 케이씨, 신경이 너무 예민해요,
몸 만드는데만 신경쓰세요~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
[ ......................... ]
주치의가 말하는 다른 것?이란 무엇을 말씀하시는 걸까...
우리 주치의는 앉아서도
천리를 보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치료가 끝나고 완치판정을 받은지 3개월이 지났다.
몸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음식량도 좀 늘리고, 영양 발란스를 생각해가며
신경써서 먹었는데도
좀처럼 몸이 정상으로 되돌아가질 못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먹고 싶은것, 몸이 원하는 것을 먹는다고 먹었는대도
몸이 내 마음 먹은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나이탓도 있겠지...
인삼, 과일쥬스, 등푸른 생선, 두부, 낫또 등등,,,
나름 챙겨서 먹는다고 신경을 썼는데...
전철 안에서 깨달음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 당신, 신경줄을 좀 무디게 하는 약이 있으면
사서 먹이고 싶다고,,,, ]
내 가슴속에 내려놓지 못한
욕심덩어리가 날 피곤하고 병들게 하는 것일까,,,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자고 그렇게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고 있는데도
아직도 나를 내려놓는 과정이 더 많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무튼, 잘 먹자!! 피를 만들기 위해....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령출산을 생각하던 날 (55) | 2015.09.03 |
---|---|
엄마를 부탁해-2 (20) | 2015.08.25 |
주치의가 말하는 여성의 빈혈치료 음식 (40) | 2015.08.07 |
불꽃축제와 같은 만남과 헤어짐 (31) | 2015.07.31 |
5년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첫날밤 (28) | 2015.07.30 |
해외 거주자에게 가족이란.. (40) | 2015.07.25 |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건강을 해치는건
음식때문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때문이겠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건강하세야죠.항암치료 받는 환자들도 빈혈수치가 상당히 저하됩니다.다시마를 상용하여 섭취하면 Hb가 상승되어 지속적으로 치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더운 날씨에 섭취에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일 하는 중이라 정독은 못했는데
빈혈에 코코아도 도움이 되나요?? 처음 알았네요...
일 끝나고 정독 ... ^^
답글
케이님의 많은 팬들이 케이님 건강에 신경써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예요
그러니 건강체크 잘하시고
무더운 여름날에 건강유념하세요~
답글
케이님. 멀리서 케이님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 생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깨달음님 얼굴보면 밥맛이 팍팍 날것 같은대요. ㅋㅋㅋ
답글
진료 마치고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해지셨겠어요.
그 와중에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실례가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케이님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에서^^
잘 챙겨드시구요, 명상이나 요가 등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해서요. 저도 신경이 매우 예민한 편이어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중 하나인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관련연구들을 검색해보면 좋은 결과들이 즐비하지요..^^
몸건강, 마음건강 잘 챙겨서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답글
꼼꼼히 챙겨주시는 케이님 주치의 선생님꼐 제가 다 고맙고, 저도 좋은 정보를 얻어가요.
선생님 말씀 잘 들으시면 3개월 내에 수치가 정상으로 될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깨달음님 말씀처럼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게 걱정거리는 저기 뒤로 치워두세요.
저도 항상 걱정거리를 안고 사는 사람이라 저희 남편도 저에게 자주 하는 말이 좀 릴래스...하라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요즘엔 의식적으로 많이 웃으려고, 걱정은 되도록이면 안하려고 노력중인데, 좀 더디긴해도 그렇게 연습하니 차츰 나아지는 것 같아요.^^
답글
꼭 건강챙기세요~~~!!!! 글 읽다가 진심 걱정했어요~~ㅠ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케이님의 헤모글로빈들이 쑥쑥 늘어나기를 기원합니다~~!!!
헛구역질이나 어지러움이 어서 사라지시면 좋겠어요ㅠㅠㅠ.. 매번 케이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있는 방문자로써
케이님의 일상이 상쾌한 건강의 기운으로 가득 차시면 기쁘겠습니다!
답글
진짜 의사 선생님 말씀 꼭 지키셔서 빨리 회복되셨으면 좋겠어요
답글
빨리 완쾌되시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뭘 해 드릴 것이 없네요
제 생각에는 가변운 운동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추천하신 음식을 비롯한 여러가지 음식들을 골고루 드시는 것도 좋겠지요
답글
케이님 포스팅 눈팅만 하다 글 남깁니다~ 빈혈 아무렇지 않은거 같아도 꼭 건강 챙기셔요! 힘내세요~
답글
며칠전 저두 어지럼증과 두통에 몸에 힘도 빠지고해서 빈혈인줄알았는데 더위먹은 증상이더라구요.
빈혈이든 더위먹은 증상이든 잘먹어야하는건 똑같은거 같아요~ 케이님도 식사잘챙기시고, 건강도 같이 챙기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