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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치료 마지막 날, 병원문을 나서며,,

by 일본의 케이 2014. 10. 1.

 

 

아침이어서인지 환자들이 많았다.

예약 번호표를 들고 잠시 눈을 감았다.

 협회 설립도 다시 정리해야하고, 수업도 보강해야하고, 세미나도 참석해야하고

전시회 준비도 해야하고, 자격증 시험도 다음달이고,,,

한국에도, 시댁에도 가야하고, 새 집 구하기도 계속해야 하고,,,,,

10월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 32번, 케이님~ ] 낯익은 간호사가 날 보고 웃는다.

 

[ 수고하셨습니다. 케이씨,  잘 참으셨어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 힘드셨죠?]

[ ....................]

[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 중단해야할지 솔직히 갈등했었는데

끝까지 잘 버텨주셔서 무사히 끝나 다행입니다 ] 

[ 네,,,감사드려요]

[ 그래도 한달에 한번, 지속적으로 혈액 체크하셔야하는 건 아시죠?]

[네,,,,알고 있어요 ]

[ 그리고,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약 2개월 정도는 약기운이 몸에 남아있을 거니까

지금처럼 몸이 힘들 거에요, 그러니 잘 드시고 체력보강에 힘을 쓰셔야 할 겁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 정말 고생하셨고요, 그럼, 다음달에 살찐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네,, 정말 감사드려요]

 

 진찰실을 빠져나와 주사실로 향했다.

아까 내 이름을 불렀던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오더니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잘 견디셨다고 장하단다. 

간호사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정산 카운터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다 또 생각에 잠겼다.  

혈액 채취실에서 주사바늘을 본 깨달음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던 그 날.

구토가 심한 날 주치의가 안쓰럽게 쳐다보던 그 날.

매주마다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며 치료 끝나기까지

며칠 남았다고 좀 만 더 참으라고 알려주던 그 시간들,

탈모를 감추기 위해 섰던 모자가 잘 어울린다고 어디서 샀냐고 농담이 오갔던 그 날.

  저 소파에 앉아 한없이 울었던 그 어느 날도 있었다.

그 아픈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 시간이 찾아 온 것이다.

그저 매시간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자고 되새기며 병원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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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모든 치료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을 다져먹어도 좀처럼 내 자신을 콘트롤하기 힘든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격려의 메시지를 적어주시는 이웃님들이 계셨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혹, 지금도 투병중이신 모든 분들께

  터널같이 어두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밝은 세상빛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마시고

꼭 이겨내시라고 응원 보내드릴게요.

 전 비록 6개월이였지만, 1년, 2년, 아니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들과 사투중이신 분들에 고통을

만분에 1정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응원 보내드리며

 이웃님들,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댓글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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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erschweiz 2014.10.02 04:39

    우연히 알게 된 케이님 블로그에서 많은 걸 공감하고 있어요. 항상 눈팅만 했지만, 치료가 끝나셨다니 축하의 말씀 꼭 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답글

  • 이오레 2014.10.02 12:32

    케이님 축하드려요 ^^
    6개월이 정말 길게 느껴졌을텐데,, 쾌차하셔서 정말 축하드려요,,
    옆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신 깨달음님께도 축하한다는 말씀드려요,,
    한국가셔서,, 맛난 집밥도 드시고,, 천천히 회복하세요
    미국에서도 응원합니다!!

    답글

  • 못난이지니 2014.10.03 05:34

    그 6개월이 참으로 길었을텐데..장하십니다. 이제는 얼른 건강을찾으시고 미뤄놨던 일들도 하나하나씩 이루시길 바래요.케이님 홧팅^^~~♡♡♡
    답글

  • 테라베 2014.10.03 10:22

    4월말에 수술받고 일에 복귀하기까지 3개월...
    지금도 백프로의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감사함을느끼던시간이었습니다.

    회사다니면서 개,고양이 돌보고
    힘들어 하는 마누라까지 돌보느라
    저희 남편도 참 고생했는데...

    건강하세요.
    그러셔야되요.
    엄마가 걱정하시잖아요.
    저희 엄마...신랑한테 미안해하고 저한테 미안해하고...
    생각하면 눈물나요.
    아프지마세요.
    답글

  • 2014.10.03 10: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은아 2014.10.03 16:08

    축하드려요. 힘드시다는 게 글에 묻어있어 안스러웠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답글

  • 박진아 2014.10.03 19:29

    에구..얼마나 마음 아팠나 몰라요. 타지에서 고생 많으셨어요. 이번에 한국가시면 깨서방님만 배불리? 드시게 말고 케이님도 잔뜩 드세요!!
    앞으로의 건강을 기도드립니다
    답글

  • 채영채하맘S2 2014.10.03 20:58

    그동안 잘 참아내셨어요. 이젠 의사선생님의 말씀처럼 체력을 기를수있게 많이 먹으세요
    답글

  • min 2014.10.05 01:42

    정말 힘내시고 계신거죠??
    이런 댓글 익숙치 않아서 부끄럽지만..케이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글남겨요...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어서 쾌차하시고 건강하고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화이팅!!!!!!!
    답글

  • 란똥 2014.10.05 22:43

    눈팅만하다가 글남겨요.아프시다고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화팅!
    답글

  • 2014.10.06 00:0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06 00:0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06 21:4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츄츄 2014.10.07 16:05

    멋지십니다 힘내시고 맛난거마니드시고 입맛도회복하세요 토닥토닥 장하십니다
    답글

  • 2014.10.16 07:4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17 07: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17 07: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20 02:3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21 18:5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30 16:0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