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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한국어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by 일본의 케이 201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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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면 [오하요~] 를 시작으로 일본어가 시작된다.

밖에서도 100%일본어,,,, 집에 돌아와서도 깨달음과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

내가 하루에 한글을 접하는 시간들은 카톡,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가족,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후배를 만났을 때뿐인 것같다.

그래서인지 얘기 중에 한국어 단어가 잘 안 떠오르기도 하고, 주춤거림이 잦아졌다.

어느 이웃님이 독서(한국어판)를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고쳐진다고 하시던데 

활자를 접하는 것도 전부가 일본어이니,,,맞춤법도 점점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지난주, 협회관계로 한국 출신의 신경과 여의사분을 만났는데

일본생활 22년째라는 그 분의 한국어가 상당히 서툰 걸 보고 은근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많이 헷갈린다... 보면 알 것 같은데 막상 글로 쓰면 매번 같은 단어를 틀리고 또 틀린다.

 어릴 적 국어는 잘하는 편이였는데도 맞춤법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도 잘 모르겠다.

읽고 쓰기도 문제지만 가끔 한국 들어가면 잘 이해가 안 되는 한국어들도 많아졌다. 

슈퍼, 백화점에서는 물건, 사물들에게 [존칭어]를 사용했었고 (예-그 가방은 지금 품절 되셨거든요)

모든 걸 [갑] [을] 로 표현하던데,,, (예- 누가 갑이야? )

무슨 [~의리]를 넣어서 대화도 하던데,,,  (예- 모든 걸 보여주으리~)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는 말끝마다 [개]를 넣어서 말하던데,,, (예- 개짜증나~)

내가 말 귀를 못 알아 듣고 있다는 생각에 자세히 묻진 않았지만

 왜 하필 [개]를 붙여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고

나만 점점 분위기 파악 못해가고 있는 것 같아 좀 씁쓸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젠 한글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겠으니....

옆에서 깨달음이 자기 [한국어 교제] 빌려 주겠다면서 히죽히죽 웃는다.

[ .................... ]

모든 걸 해외생활 탓으로 돌려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한국어가 많이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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