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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코로나19가 우리 부부에게 미친 영향

by 일본의 케이 2020. 3. 16.

깨달음 방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투리를 쓰는걸 보니 아버님과 통화하는 듯 했다.

그리곤 거실로 나와 내 스케쥴을 묻는다.

[ 왜? ]

[ 3월 말쯤에 요양원에 갈 생각인데

당신도 같이 갈 수 있는지해서 ]

[ 갈 수 있어, 근데 그 때도 면회 안 된다고하면

어쩌지? ]

[ 그래도 일단 말쯤에 간다고 말씀 드렸어]

 코로나 19로 우린 참 많은 것들이

엇갈리고 취소되며 재구성해야하는

시간들이 연속되고 있다.

(일본 야후 이미지 퍼 온 이미지) 

먼저 깨달음 회사는 계약이 3건이나 멈췄고

회사 보험 담담자들과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단 눈에 보이는 큰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계속되면 발생하게 된 손실과 

대출을 필요로 할 시,어찌해야하는지 미리

 얘길 나눠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또한 지금 삿포로와 오사카 현장에 자재들이

들어오는게 조금씩 늦여져서 준공날에

맞춰질까 조마조마해서

의래처와 몇 번의 상담을 했단다.

중국산이 아닌 일본에서 만들어진 

건축자재더라고 생산이 늦어지거나

운송이 원활하지 않으면 설비, 설계에

차질이 생길 거라고 걱정이 가득했다.


 지금 깨달음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호텔건설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을 위함인데

이처럼 하늘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상황이 나쁘게 돌아간다며 낙담하긴

이르지만 만반의 준비를 취해야한다고 했다.

[ 깨달음,,그럼, 회사 어떻게 되는 거야? ]

[ 당분간 호텔을 짓는 일은 없어지겠지..]

[ 아,,호텔 건만 줄어드는 거네..]

[ 그러지..그런데 어찌됐든 수익이 

반 이상은 없어진다고 봐야돼...]

지금껏 깨달음 회사는 주로 아파트와

상업빌딩이 많았는데 요몇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수요가 많아져 

호텔까지 맡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지만 전체적인 수익이

 현저하게 차이날 거라고 한다. 또한 

 오너로서 직원들을 책임져야하기에 

여러모로 신경쓸 게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이달 3월에 시작될 연수교육이 

무기한 연기 되었고 최악의 경우 채용을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는 메일을 통보 받았다.

지난 2월 초, 모 기관에서 알게 된 분의 부탁으로

 한국어 교육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승락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계도 비상이 걸려 모든 신입교육과

모집이 취소가 되버렸다며 내게 전화를

 일부러 하셔서 미안하다고

몇 번 사과를 하셨다.

생각지도 않은 한국어 선생님을 하게 되는가

싶어 깨달음이랑 같이 세상살이 알다가도 

모르게 흐른다며 허탈하게 웃었는데

그 일도 없었던 일로 되어갈 것 같다.


그리고 그 높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자원봉사자에 뽑혔는

올림픽 중지, 1년연장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일반 교육을 끝내,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진 상태인데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확률이 높아져서 마음을 접었다.

 약간 서운한 마음이 있는 건 나는 일반과 

페럴(장애인)올림픽까지 두 곳 모두 선발이 

되었는데 지금 이 상태로 코로나가 전 세계에

 퍼지게 되면 올림픽은 당연히 취소가 될 것이다.

 자원봉사 일정에 맞춰 모든 일들의

스케쥴을 맞춰두었는데 올림픽이 취소되면

 난 어쩔수없이 주말에 나가 일을 해야한다.

내 스케쥴이 변경되었다고 해서 

미리 짜 둔 계획과 세미나가

변경되지 않기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부부가 올 해 계획해둔

여행지를 모두 취소했다.

우린 매년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맞춰 

여행을 떠났었다. 올해는 크루즈로 지중해를

 한번 돌고 오자고 했는데 내년으로 미뤘다.

시댁에도 2월 말에 갈 예정이였는데

요양원측에서 면회를 되도록이면 사양한다고

 하는 바람에 가질 못했고,,이달 말쯤에나

 다시 가보기로 했는데 여전히 면회 사절이

 될지 우리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4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고사리 축제에

가자고 했고, 4월말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호텔준공식 참석해야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못 가게 될 거라 확률이 아주 높다.

매년 5월이면 해년마다 깨달음회사에서

떠나는 해외연수도 올해는 보류가 아닌

취소가 결정되었다.

외출을 삼가하고, 되도록이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집에만 있다보니

깨달음은 깨달음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게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되어가는 우리들의

삶속에 선명히 들어나는 또다른 우리의

 모습들을 잠시나마 천천히 뒤돌아보고 있다.

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먹고 싶은 곳을 찾아

여기저기 자유롭게 레스토랑을 드나들며

사고 싶은 것들을 사러 쇼핑을 하며

 지냈던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고맙고, 

귀했는지 세삼 감사하고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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