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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의 긴급사태선언이 더 불안한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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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쿄를 포함한 7개 지역에

 긴급사태선언을 했다. 할 수밖에 없을거라,

 아니 하루라도 빨리해야한다고

깨달음과 매일 티브이를 보면서 열변을 토했는데

어제서야 선언을 한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지자체장이 학교,

 영화관, 백화점, 체육시설들의

사용중단, 행사 개회, 제한요청및 

지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각급학교에서는 휴교를 요청하고 보육원, 

노인복지시설 등은 이용을 제한하고

체육관, 스포츠센터, 수영장, 볼링장, 

라이브하우스, 백화점,나이트클럽, 파칭코 등은

 휴업이나 휴관을 요청할 계획이다. 


반면 계속해서 영업이 허용된 곳은

 병원, 약국, 식표품판매점, 은행, 마트, 

목욕탕 등은 운영을 하도록 하고 음식점의 경우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술집은 

아예 휴업을 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사기 위한 외출,산책, 

조깅은 허용하지만 되도록이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당국이 요청을 하는 것이기에

강제력이 없어 어느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것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도

PCR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감염자(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지 못해서

경로 불명의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어

긴급사태를 선언하긴 했지만

감염은 당분간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린 늦은시간까지 긴급사태선언의 분석들을

 들으며 한달간,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 다시 한번 체크를 했다.

마스크를 포함한 위생용품들도 어느정도

비축해 두었고 식료품도 적당히 마련해둬서

걱정은 없는 상태인데 김치가 거의 떨어져가고

있어..깍두기라도 만들어야하지 않겠냐고

하다가 김치냉장고를 털어보면

젓갈이 있으니 그걸로 버텨보자고 합의했다.


그리고 어제부터 내 전화기는 한국에 있는 가족을

시작으로 친구, 후배들에게서 안부를

묻는 연락이 계속됐다.

내가 엊그제 올린 글에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샀다는 걸 보고 그걸 구입해야한 

이유를 도대체 뭔지 많이 궁금해했다. 

병원에 아예 못 가는 거냐?

치료는 어떻게 하는 거냐?

외국인은 따로 치료를 하는 거냐?

산소호흡기는 효과가 적지 않겠냐?등등


내가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산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은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도 PCR의 검사를

 좀처럼 해주지 않기 때문에

행여나 코로나에 걸렸는데 치료조치가

늦여지면 호흡이 곤란해질수도 있고 그때

 잠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 둔거라고 했더니 

왜 아직까지도 검사를 해주지 않느냐며

 다들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나역시도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 관련글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한 저녁밥상)

https://keijapan.tistory.com/1356


후배는 인삼을 보내겠다고 하고,

친구는 된장, 고추장, 마스크도

성능좋은 한국제로 보내겠다고 하길래

모두 사양했다. 고교동창은 전화를 해와서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한국에 와 있으면 안 되냐며 몇번이고

 내게 더 늦기 전에 오는 게 낫다고

설득하려 했지만 난 괜찮다는 말로 넘겼다. 

협회 회원인 한국분이 한국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티켓도 거의 없을 뿐더러 재일동포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영주권자 포함)은

 출국은 자유지만 일본으로의 재입국이 

쉽지 않다고해서 포기했다는 소릴 듣고

나도 마음을 접었었다.


오늘 깨달음과 사 온 소독젤이다.

한사람에게 하나씩반 판매하는 귀한

소독젤을 들고 오는데 야휴뉴스가 생각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긴급사태선언이 

너무 늦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70%나 되지만 여전히 아베내각의 지지률이

44%라는게 너무도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2월부터 현행법을 활용해서 긴급사태를 

선언하라는 제안이 많았지만 이제서야 했고,

코로나 19검사 건수를 하루에 8천건으로 늘리겠다고

했을 때도 정작 검사 건수는 1,000건 되지 않았고

2만건으로 늘리겠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1,533건( 6일 전체 검사건수)에

 그치고 있다. 또한 사상 최대인

 108조엔(한화 1216조원)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을 발표했지만,이 가운데 

납세와 사회보험료 납부 유예 명목의

26조엔은 결국 1년 뒤 개개인이 내야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44%가 아베내각을

 지지하고 있다니....

자꾸만 이들의 민낯이 선명해져서

긴급사태선언을 했지만 일본이, 아니 일본인들이

 어떻게 코로나19를 이겨낼지 불안감만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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