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과
이웃님 부부, 3월 중순에는 후배가
도쿄 여행을 온다는 연락이 왔다.
먼저 숙소가 어디인지를 묻고 그 근처
맛집들을 찾아 링크를 몇 개 보냈다.
가성비면이나 퀄리티도 좋고 추천해도
괜찮을 곳만 선별했다.
모든 이들의 입맛이 각자 다르다 보니
골라 먹을 수 있게 일식, 양식, 이자카야로
나눠서 소개를 했는데 지금까지
불만사항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일본에 오는 지인들은
무조건이라고 할 만큼 초밥집을 우선으로
선호하는데 내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은
가나자와 마이몬스시(金沢まいもん寿司)
(시부야점, 우에노점)이다.
솔직히 나보다 일본인인 깨달음이
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점심시간대는 웨이팅이 좀 길어지지만
2시 이후는 비교적 빨리 들어갈 수 있다.
태블릿으로 한국어 주문이 가능해서
일어가 불필요하고 무엇보다 가나자와는
원래 생선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생선회의 신선도가 최상급이다.
레일을 타고 돌아가는 초밥보다는
직접 주문해서 드시라고 추천드리고
초밥 외에 사시미, 튀김류, 일품요리, 음료,
디저트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우리 가족들도 그렇지만 친구나 지인들이
일본에 오면 가장 먼저 먹고 싶어 하는 게 초밥,
그다음으로 우동이나 라멘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상 추천할 만한 곳을
장르별로 나눠서 기록해두기도 하고
새로 생긴 곳은 우리가 직접 가서 먹어보고
평가한 후 여행 목적과 연령대에
맞게 맛집 몇 곳을 추천하고 있다.

어느 지인분은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도쿄 외곽에 있는 작은 커피숍만을
탐방하고 다니는 분도 계셨다.
내 친구는 야키도리를 너무 좋아해서 저렴한
체인점부터 최고급 야키도리 전문점까지
매일 방문해 닭고기의 굽기와 그을음 상태,
고소함의 레벨, 야채와의 조합을 식객 노트?처럼
꼼꼼히 작성하길래 내가 장사할 거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적어둬야 그날, 그 분위기와
그 냄새, 그리고 나와의 대화. 내 표정까지
한국에 돌아가서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적어두는 거라고 하던데
그 말이 왠지 찡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여행자 입장이 아니어서 되도록이면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한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지인들에겐
이자카야에 가서 안주류를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어보라고 그래야 일본 음식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들을
음미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짧은 여정으로 오다 보면
여유롭고 느긋하게 먹질 못한다고 한다.


한국의 설연휴가 시작되고부터 번화가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멀리서 봐도 바로 알아차리는
한국인을 보면 깨달음은 항상 저분들은
어디 가서 뭘 먹고, 무엇을 즐기는지
궁금해했다.


모든 여행자에게 인기가 있는
이치란 (一蘭) 라멘집 앞엔 계절에 상관없이
늘 외국인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깨달음은 안타까워했다.
이치란도 맛있지만 그 외에도 맛있는
라멘들이 너무도 많은데...
나가사키 짬뽕도 라멘만큼 맛있는데..
우동이나 소바도 계절에 맞게
맛있는 메뉴가 넘쳐나는데.....
왜 라멘을 먹으려고 저렇게 덥고, 추운데
밖에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나 싶어
다른 맛집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했다.

남편이 한국에 감사한 이유
한국에서 마지막 날, 지난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창가에 타닥타닥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일찍 눈을 뜬 우린 된장찌개로 식사를 하고 우산 하나에 두 몸을 의지한 채로 광화문 쪽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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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에서 한국분들이 가장 많이 가는
초밥집은 미도리스시(美登利寿司)인데
깨달음이 이 초밥집을 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두 가지 이유는
네타( 초밥에 올려진 생선)가 신선해서 좋고
샤리(초밥)의 온도가 아주 적당해서
밥에서 나는 신맛의 강도가 생선과 너무
잘 어울리게 배합이 되어 있어
입에서 감칠맛을 유발한다고 한다.
새삼 내 블로그에 감사하게 된 날
2주전, 깨달음에게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있는지 한국에서 아는 분이 오신다고 했더니 누구냐고 물었다. [ 블로그 이웃님, 5년 전쯤 한 번 만났어 ] [ 그래? 난 기억 안 나는데 ] 내가 처음으로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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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들
아침으로 칼국수를 먹겠다는 깨달음을말릴 수 없었다. 면 보다 밥이 좋은 나와 달리 깨달음은소문으로만 들어왔던 남대문 칼국수를꼭 체험해 보길 원했고 다행히도 그곳엔찰밥이 덤으로 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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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맛없는 음식 먹으면 정말
짜증 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인지
올 한 해도 일본을 방문하시는 한국분들이
초밥 이외에도 다양한 먹거리 경험해 보시고
좋은 추억들 가득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며
갑자기 새해 인사라고
새해 복 많이 먹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알고 하는 소린지, 모르고 나온 말인지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진심은 느껴졌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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